< 로스트 아크는 왜 MMORPG 의 마지막 희망인가? >

저 혼자만의 설명으로는 악플러들의 공격이 심할것 같기에, 로스트 아크 클베에서 거의 모든 컨텐츠들을
빠짐없이 영상으로 만들어 주고 계신 스트리머 '아크로' 님의 영상에서 부분 부분을 인용하여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로스트 아크 클베에서 유저들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전투경험을 선사했던
"크라테르의 심장" 던전을 위 영상안에서 간접체험 해볼수 있기에 선정하였습니다.


1. MMORPG 라는 장르의 정체는 무엇인가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PG 의 약자인 MMORPGMassively(대량의,방대한), Multiplayer(여러명) 의
의미들을 함축하고 있는 Online(인터넷 접속) RPG(역할게임) 입니다.

이 장르의 기원은 컴퓨터 게임 역사의 초기 시절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데에 있어서
최근에는 많이 왜곡되어 있는게 사실입니다. 디아블로를 MMORPG 와 혼동을 한다던가...
핵앤슬래쉬를 MMORPG 로 잘못 알고 있다던가... 그런 것들이죠.

아크로님 영상에서 3:22:20초 부분을 보면,

" 저는 별로 디아블로랑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디아 좋아하는 거랑 로아 재밌게 하는거랑
전혀 상관이 없어요. 오히려 제가 와우 재밌게 했던거랑 일맥상통하지... "


많은 사람들이 로스트 아크를 처음 보았을때, 디아블로가 떠오른다고 합니다.
물론 겉으로 보여지는 전투방식이 그렇기 때문인데, 이점이 로아를 디아랑 똑같은 
장르로 착각하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입니다.

디아블로는 MORPG 장르입니다. MMORPG 에서 앞에 'M' 하나가 빠진건데, Massively(대량의) 의 의미가
제외된 겁니다. 왜 그럴까요? 디아는 오로지 던전만 도는 게임입니다. 던전 밖의 세계가 되는
자유롭게 돌아다닐수 있는 월드맵(World Map)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단지 던전을 돌기전에 준비를 할수 있는 '로비' 역할을 하는 마을만이 존재합니다.

던전에서 소수의(Multiplayer) 파티원들 하고만 함께하며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Massively 라는 의미가
빠지게 된거죠. 장르는 이렇게 정의가 되며, 화면을 바라보는 뷰 방식은 '쿼터뷰' 인 것이고,
게임내에서의 전투 방식이 '핵앤슬래쉬' 인 것입니다.

'핵앤슬래쉬' 는 장르를 의미하는게 아닌, 전투방식을 의미하는 표현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로아인벤의 상단에 표현되어 있는 "핵 앤 슬래시 MMORPG" 라는건 그 자체가 장르인게 아닙니다.
전투방식이 핵 앤 슬래시인... MMORPG 장르의 게임이라는... 의미인 것이지요.




2. 로스트 아크가 MMORPG 의 마지막 희망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시된 수많은 대작 MMORPG 들은 게임 초창기 시절의 정신을 계승하지 못했습니다.
'울티마 온라인' 에서 사람들이 느끼던 RPG(역할놀이) 의 의미조차 상실되어 버렸습니다.

RPG 란 게임상의 캐릭터에게 자신 스스로가 연극에서 연기를 하듯이 동화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역할' 이라는 의미죠. 월드맵이라는 거대한 가상의 환타지 공간에서, 자신이 그 세계의 일원이
된듯한 기분을 느끼며 역할을 연기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장르가 RPG 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초창기 시절에는 아이템 파밍조차도, 고대유물 폐허에서 보물 탐사를 하는듯한 '모험' 의 기분을 느끼며
가슴 설레이는 게임속 사건들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각 부위의 방어구들을 모으고, 불이 활활 타오르는
신비한 마법검을 얻으며 자신이 역할을 하고 있는 용사나 기사를 조금씩 키워가는 재미를
느낄수 있었던게 RPG 라는 장르의 장점이었죠.

하지만 지금의 RPG 들은 오로지 다른 사람과의 경쟁심, 극도로 서두르며 빨라져야 하는 아이템 파밍속도,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비숙련 유저들에 대한 맹목적인 매도와 질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판타지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창작물로 꼽을수 있는것이 바로 "반지의 제왕" 입니다.

모든 파티플레이의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할수 있는 '반지 원정대' 의 구성원들이 누구하나 할것없이
전투에 능하고 마법이 뛰어난가요...? 아니죠. 적의 눈에 잘 안띄고, 절대반지의 유혹에서 견딜수 있는
호비트 라는 구성원이 전투를 못한다고 해서 매도되거나 질타를 받지는 않습니다.

서로만이 가진 장점들을 나누며 돕는게, 바로 파티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인거죠.

그게 퇴색되어, 완전히 사라졌다고도 할수 있는것이 지금 한국 MMORPG 들의 현주소 입니다.


로스트 아크는 그 틀을 완전히 깰수는 없겠지만 클로즈 베타 테스트 기간동안, 개발자 퀘스트를 통해서
과거의 RPG 정신을 계승하고 'RPG FAN' 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하여 잊지 않을려고 노력하는 보기드문 
기대작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3. MMORPG 라는 장르의 재미적 측면을 요즘 세대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크로님의 영상에서 4:58:55초 부분을 보면,

" 그런데 렙업동선 이번에... 3차 클베를 하면서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듣고
확실히 MMORPG 도 이제는 변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MMORPG 를 지속적으로 즐기던 사람은(저를 포함) 정말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

" 엄청 레벨업 빠르고 편하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정도면... 2차때보다도 훨씬 쉬워졌으니까...
와우 초창기 때보다도 훨씬 쉬웠고... 그런데 그게 힘들다고들 하시는거 보니까, 확실히 게이머들이
템포가 빠른 게임들에 많이 적응이 되서 MMORPG 도 좀 달라져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을 했었어요 "


로스트 아크 2차 클베에서 많은 테스터들이 렙업 플레이시의 동선의 지루함들을 호소했었습니다.
그냥 순간이동으로 바로 이동하게 해줄수는 없겠느냐는 건의사항들까지 쏟아질 정도였죠.

그런데 한번 생각을 해보죠. 그럴바에는 월드맵이라는 가상의 판타지 세계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의 게임 공간에서, 실제로 뛰어서 달리고 모험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월드맵이라는 거대한 공간을 만든 것인데, 그런 과정을 다 패스하게 해달라는 것은 로스트 아크를
디아블로 같은 MORPG 로 만들어 달라는 것과 다를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아크로님이 말씀하시는 요즘 세대 플레이어들의 취향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 MMORPG 는 달려야만 하는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는거죠.

달려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조급함을 느끼는 이유도, 그 세계를 천천히 느껴볼려고 하지 않고
무작정 만레벨을 달성하는데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어서 그런게 아닌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 지역에 존재하는 수많은 서브퀘들 또한, 그러한 세계를 천천히 여행할수 있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인터페이스임에도 불구하고 하려고 하지도 않고, 내용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게임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수밖에 없을겁니다.

자신이 지금 하고있는 게임이, 롤처럼 한판 하고 끝내고 또 다음판 하고 끝내고 하는식의 AOS 장르가 아닌
MMORPG 라는걸 충분히 인식하고 플레이 해야한다라는 것이지요.




4. 로스트 아크가 RPG 정신을 계승하는것 이외에 주목 할만한 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게임 초창기를 다시 맴돌아서 '쿼터뷰' 로 돌아가는... 요즘 세대의 취향에 맞춘 액션성이 강조된
'핵앤슬래쉬' 전투방식을 채용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MMORPG 의 시초라고 할수 있는 '울티마 온라인' 은 쿼터뷰 방식이었습니다.

이후에 '에버퀘스트' 와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의 등장으로 인해서 3D 뷰(소위 백뷰) 방식이 대세를 이룹니다.
와우와 리니지2 도 그 시기에 같이 초기버전이 등장했었죠.

한동안 이 3D 뷰로만 거의 대부분의 대작 MMORPG 들이 물흐르듯이 쏟아졌습니다.

이때가 MMORPG 장르의 전성기라고 부르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장르가 소멸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게 사실입니다.


아크로님의 영상에서 3:55:35초 부분을 보면,

로스트 아크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감동적인 인상을 남겼던 던전 "크라테르의 심장" 을
영상으로나마 간접적으로 체험해볼수 있습니다. 아크로님이 방송하시는 채팅창에서의 사람들의 반응을 봐도
실제로 게임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조차 영상만으로도 칭찬들이 쏟아진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이 던전에서의 게임성의 방향이, 로스트 아크가 요즘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면서도 RPG 본연의 재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