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무려 1년 5개월동안 단 한번도 제대로 된 패치한번 못받은채 버려졌죠.
그동안 다른 직군은 크든 작든 패치노트에 올라가면서 변화했고 이제는 딜 평준화 수준까지 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수많은 고름이 터지기 시작했죠.

아래 ㅅㄹ님이 작성한 글을 보면서 의견을 한데 모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더이상 못참겠다며 터진 수많은 문제점과, 무려 17개월에 달하는 패치 배제, 절대 딜이 쎈 캐릭을 용납하지 않으려 드는 여론 등 복잡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하나의 주장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딜이 쎄져야 한다, 체방무력이라도 달라, 버그라도 패치해라.
선거나 투표로 치면 표 분산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래서 제 의견이나마 한번 피력해보고자 합니다.
딜을 올리는게 맞다는 의견입니다.

전 지금 아르카나가 가진 문제점의 가장 큰 근본 원인이 오랫동안 계속된 패치 배제로 인한 캐릭터 특색의 상실이라고 봅니다.

딜능력을 제외한 다양한 요소에 있어서 예외없이 바닥을 찍는 대신 오직 딜능력 하나만큼은 최상위권이라는 퓨어딜러의 특징이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자기자신이 너프되서, 약해져서 그런게 아니라, 오랫동안 패치에서 배제되면서 타 캐릭터의 개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도태되는 형태로요.

그래서 저는 가시성, 편의성 이런거보다도 우선 딜능력이라는 확실한 강점을 보장받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택 가시성, 스크안장/심판버그 이런게 해결이 된다고 해서 딜능력이 갑자기 퓨어딜러에 걸맞는 수준으로, 본래 캐릭터 특색에 맞는 수준으로 회복되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을꺼 같습니다. 이문제는 본래 당연히 받아야 할 버그 해결과 밸런스와 상관 없는 편의성 문제를 스마게의 무관심으로 인해 받지 못했을 뿐이니까요.
오늘 패치랍시고 올라온 운부 사운드 버그, 이거 처리됬다고 아르카나의 현 문제점이 개선된게 아니듯이요.

쿠크에서 공쫄처리, 무력화 힘든문제 등 많은 불만사항이 이제서야 터져나오고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르카나들은 애초에 그런 문제에 대해서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4스택 루인이라는 경직된 딜구조를 아예 캐릭터 고유의 컨셉으로 가지고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쫄처리 기믹이 나오면 힘들것이란 사실은 어떻게보면 너무 당연한 예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캐릭터를 만들때부터, 오베때부터 각오를 하고 아르카나를 잡았고 별 불만이 없었던 이유는 너무도 간단합니다. 그에 걸맞는 리턴이 있었으니까 감내할 수 있었던 거죠.
비아키스 촉수나올때도 스택쌓고 터뜨려야하니까 90줄 즈음부터 열심히 카드 스캔하면서 심판 나오면 절대 안쓰고 꼭 쥐는거,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가지고 있는 아르카나의 장점, '강력한 뎀딜'이라는게 있으니까 이건 감내해야하는 아르카나의 단점이다라고 넘어가는 것이죠.

그랬던게 지금은 타 캐릭터의 대거 버프와 계속된 아르카나의 밸런스패치 배제가 겹쳐 마침내는 아르카나의 유일한 강점인 뎀딜능력마저 타 직업군과 동급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아르카나의 수많은 불만의 근본 원인이 바로 여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수많은 불편함과 단점의 대가로 받은 단 하나의 강점이 사라졌으니, 이젠 단점 말고는 남은게 없어진겁니다. 그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저는 우리가 자게나 직게에서 아르카나 개선점을 얘기할 때, 무력화나 체방을 달라고 하는것에 대해 솔직히말해서 탐탁치 않습니다. 캐릭터의 고유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남들의 무지성 탄압이 두려워서 주눅든 채 제대로 말 한마디도 못해보고 울며 겨자먹기로 그러니까 대신 이거라도 달라고 하는게 솔직히 너무 싫습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땜질하는게 아닙니까.


당당하게 딜을 달라고 말합시다.
전에 어느분이 자게에서 댓글을 다신게 인상깊었습니다.

'알카들이 종종 딜 올리지말고 체방 무력 기동성이나 올려달라는말보고 느낀게, 얘네들은 저 말이 진심이 아님 그냥 딜상향에 눈돌아가는 사람들때문에 무지성 여론몰매맞는게 두려워서 걍 소심해진거지'

지금 우리가 체방 달라, 무력 달라고 얘기하는 이유, 사실 저 말이 너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드려 맞는게 두려워서 결국 좀더 쉬워보이는 길로 회피하는 거죠.
사실은 그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님을 알고 있는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