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범한 바드유저다

누구나 어디서든 볼법한 날먹바드가 바로 나다


RPG게임을 할때마다 서폿으로 하는데 유독 이게임은 서폿이 날먹이더라

그래도 서폿이 좋아서 했다, 길드도 들어갔다


그런데 길드에 들어가니까, 길드원 명칭에 일반 길드원이 아니라

675기 아가바드 이런식으로 기수가 있더라..


들어가자마자 나는 676기 아가바드라는 명칭을 받았다

그리고 선배 바드언니들에게 교육을 받기시작했다

나보다 높은 기수는 언니라고 불러야했고, 나는 동생으로 불렸다


언제나 누가 말을걸때에는 당넹영 으로 대답했어야했다..


알겠습니당!

넹!

고마워영!


이렇게 말 끝을 당넹영을 꼭 붙혀야했다

또한 접속할때마다 바드신조 를 읊조려야했다


항상 언니들은 심심할때마다 디저트메뉴 암기를 시험했고


키보드를 검사해서 ㅇ키를 많이 눌렀는지, 닳아있는 정도를 검사했으며


아침엔 마라떡볶이 점심엔 치즈떡볶이 저녁엔 흑당떡볶이를 먹었다


그렇게 바드생활에 익숙해질즈음.. 문득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캐릭터창에.. 슈샤이어를 만들었다

그것도 홀리나이트를 생성했다, 그것까진 좋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길드에서 바드들의 복지를위한 부캐바드용 점핑권을 지급했다


나는.. 나는 그게 기회라 생각했다, 지긋지긋한 아가바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받은 점핑권을 홀리나이트에 사용했다


그래, 나는 남자다, 나는 이런 나약한 바드가 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버렸다


점핑권을 쓴 직후, 언니바드에게 캐릭창검사를 받았다

캐릭창에 남캐가있는지 검사하는것이었다


이윽고 캐릭터창에 떡하니 있는 915 홀리나이트를 들킨순간

언니바드는 나한테 먹던 마라떡볶이를 던졌다


그리고 언니는 나지막히 말했다



"지워영"



잘못들은걸까? 뭘 지우라는거지?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이윽고 언니가 가리키고있는 홀리나이트를 보고 깨달았다.



"동생이 원해서 한 바드에영, 지우세영"



난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허겁지겁 홀리나이트를 삭제하려고 했다

하지만 홀리나이트는 바로 지워지지 않았다, 점핑을 써서 이미 레벨이 높아져버려 삭제에 24시간이 걸리기때문이다



"지워질때까지 동생은 바드 1레벨부터 페이튼까지 착귀템없이 키우세영, 그걸로 정신 차리시기바랍니당"



나는 그날 하루종일 바드를 붙잡고 골드까지 녹여가며 바드를 키웠다, 그런데도 도저히 24시간안에 바드를 페이튼까지 키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울면서 사운드쇼크에 매달리는 나에게, 언니바드가 옆에와서 말하셨다



"바드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영, 공팟가면 벌레같은 딜남충새끼들사이에서 험한말안하고 이쁘게 아가바드말투를 쓰는건 정말 힘들겁니당, 그치만 동생이 선택한 바드잖아영, 공팟은 여기보다 훨씬 독합니당, 정신 제대로 차리고 앞으론 이런 일은 생기지 않도록 하세영"



그날로 나는 언니바드에게서 바드란 무엇인지, 하프의 주인이란 어떤것인지를 배웠다


내가 들고있는 하프로 아크라시아를 지키기위해 가져야할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나는 그날로 깨달았다





" 나는 자랑스러운 676기 아가바드다 " 라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