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짤방 먼저.


극서폿 유저에게 전문의, 축오3, 갈망셋 추천하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알려져있고, 좋다는 연구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요.

그런데, 딜서폿에게도 축오3이 없으면 걸러진다느니, 전문의가 없으면 서폿이 아니니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이 보입니다. 걸러질걸 생각했으면 위의 짤방처럼 홀나가 아니라 바드를 키웠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홀게에서 애지중지하는 전문의 각인, 바드에선 투머치라고 안 가는 추세입니다. 통상적으로 패스트힐이면 슬로우힐보다 성능이 낮아야 하는데, 바드의 힐은 성능과 속도 모두를 가졌어요. 힐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바드로 절구3에 전문의 가는게 최선이죠, 홀나가 아니라.

꼭 홀나로 힐을 하고 싶었다면, 이미 유물 방어구 품질80이상, 체력카드6셋, 체력팔찌, 체력음식 까지 쌓아두고 먹으면서 16만 이상 체력 만들었겠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 체력작 제대로 한 사람은 정말 거의 없었습니다. 전문의 나오기 이전에도 전문의 이상의 효율을 뽑는 방법이 분명히 존재했는데 이제 와서 전문의 전문의 하는 것도 이해가 안됩니다. 홀나에게 좋은 각인임은 분명합니다만, 왜 자꾸 '필수'니 '직각급'이니 '걸러진다'니 하는 말이 계속 나올까요. 다들 사회의 정답 대로 좋은 학교 나와서 대기업이나 공무원 취직해서 일하고 있으신가요? 인생에서는 안 그러면서 게임에서는 왜 정답이 있는 것 마냥 구세요? 성능? 효율? 성능 효율 따졌으면 왜 바드 워황 안 하냐고 묻고 싶습니다.



(아니 이미 바드 워황 많이들 하고 계셨네..;; ㅈㅅㅈㅅ)


본론으로 돌아와서,
딜서폿 홀나는 그래도 서포팅 말고도 다른 방면으로 파티 기여를 하고자 하는 마인드로 시작하는건데, 축오3, 전문의를 '권하는 건' 좋습니다. 
제발, '걸러진다' '필수' '인식에 맞춰야 한다' '서폿이 아니다' 이딴 개소리 좀 안 했으면 합니다.
특히 '서폿이 아니다' 라는 말은 진짜 웃기긴 하네요 처음부터 퓨어 서폿은 바드 하나밖에 없는데, 퓨어 서폿도 아닌 홀나 골라놓고 서폿이 아니다 운운은 진짜 무슨 개소리인지. 바드 기준에서 보면 홀나는 '준準 서폿'이거든요. 바드 따라가거나 앞서가려는 생각은 좋고 바람직한데, 왜 타인한테 강요를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딜서폿의 '딜deal'을 극極으로 보는 사륜안을 타고 나셨습니까?


또, 무슨 파티 참여가 게임의 낙인 마냥, 걸러진다, 안 걸러진다 이러고 있는데, 그런 짓도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홀나 축오3, 전문의 아니면 걸러진다는 이야기
= 호크 죽습 말고 두동 가면 걸러진다는 이야기
= 데모닉 중 충모닉은 걸러진다는 이야기
= 너프 먹은 중수디트 걸러진다는 이야기
= 발탄외 컨텐츠에서 전태로드 걸러진다는 이야기
= DPS 최하위권인데 마나가 없어서 악몽셋도 못 쓰는 기술 스카 걸러진다는 이야기
= DPS 최하위권인데 매혹 사기라고 매혹은 차마 너프 못시키고 엄한 핸드거너 직각 너프 먹은 핸드거너 데헌 걸러진다는 이야기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성능이 비교적 떨어지는 부류이지만, 다들 성능에 불만이 있을지언정 걸러진다는 걱정까지 하며 다른 직각으로 갈아타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게임에서 효율, 성능만 존재한다면 데헌이 왜 존재해요? 완벽한 상위호환인 건슬 쓰면 되는데.
홀나가 왜 존재해요? 준 상위호환인 바드 쓰면 되는데.
기술스카, 두동호크, 충모닉 다 버려져야 맞나요? 걸러져야 맞나요?
기술스카한테 가서 유산 들어달라고 하면 쌍욕 처먹을까요? 아니면 어이쿠 제가 생각을 잘 못 했네요 이러면서 유산 전각 읽고 올까요? 제 생각엔 개쌍욕 먹을 것 같습니다만.


사회에서 하고 싶지 않은 일 억지로 해서 월급 받았고, 말 섞기 싫은 상사 앞에서 사바사바해서 다툼을 겨우 피했으면 됐지, 스트레스 풀자고 하는 게임에서도 억지로 축오3 달고 전문의3 달고 갈망 껴야 되겠습니까?(당연하지만 이 셋팅을 원해서 하시는 분을 대상으로 말하는게 아닙니다. 이 셋팅을 강요하거나 인식 때문에 억지로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게임 좀 재미있게 합시다.
원한에 축오 없이 전문의 없이 다녀도 내가 딜서폿 마인드면 딜서폿인거고, 5딜각인 달고 다녀도 내가 그 누구보다 서포팅에 충실하다는 마인드로 다니면 극서폿인겁니다.
알아서 했으면 좋겠고, 정답을 강요하는 옆집과 다르게 우리들은 정답이 없이 모두가 정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효율을 물어보면 알려진 효율을 알려주고, 성능을 물어보면 알려진 성능을 알려주되, 강요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 좀 자유롭게, 그리고 재미있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