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히려 버프에 가까운 패치라고 봅니다.
일단 저는 수치니 뭐니 그런 계산에는 어둡고 단순히 체감상 느끼는 이번 패치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1. 끝마 진입 > 끝마 유지

제가 너프 전에도 제일 고민했던 문제가 바로 끝마 진입입니다. 끝마 유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게 끝마 진입입니다. 왜냐? '끝마 무한유지는 불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믹이 단순하고 패턴이 단조로운 레이드라면 무한유지? 충분히 가능하겠죠. 하지만 상위 레이드로 갈수록 복잡한 기믹과 악랄한 패턴으로 인해 무한유지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보스의 패턴이 쉽게 나오길 기도하거나 또는 보스 패턴을 무시하며 무지성으로 스킬을 눌러야 겨우 가능한 수준이였죠.

반대로 끝마 진입은? 오히려 레이드 내내 마주해야할 숙제였습니다. 끝마는 결국 끝나기 마련이고 그 때마다 다시 끝마 진입을 해야하는데 패치 전에는 어땠습니까? 스킬 다 돌리고도 짤 스킬을 끊임없이 넣어야 겨우 첫번째 신분 쿨이 돌아오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끝마에 진입할 수 있었죠. 사실 그마저도 힘든 상황이 상당수였습니다. 저같은 경우 어제 아브 4페까지 성불했는데 끊임없이 나오는 장판패턴에 끝마 유지는 커녕 끝마 진입도 힘들더군요. 스킬 쿨을 다돌리고 짤 스킬을 쿨마다 돌려야 진입하는게 끝마인데 이게 생존이나 스택 유지가 중요한 레이드다보니 끝마 진입을 위해 마냥 스킬쿨대로 스킬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패치 이후는? 스킬 한쿨 돌리고나서 짤스킬 1,2개면 여유롭게 끝마에 진입합니다. 전에는 끝마에 빠르게 진입하기위해 어떻게 보면 악몽셋 제일의 수혜 스킬인 신보를 마나중독 상태에 써야했지만 지금은 신보를 안쓰고도 너무도 쉽고 매끄럽게 끝마 상태에 진입합니다. 악몽 홀리의 아이덴티티인 끝마 접근성이 압도적으로 좋아진 것이죠.

2. 낮아진 고점? 그럼 높아진 저점은?

지금 악몽 홀리의 가장 큰 논쟁점이 바로 낮아진 고점입니다. 확실히 쿨감 최고점인 80%에서 66% 언저리로 낮아진건 체감이 큽니다. 결코 작지않죠. 하지만 반대로 높아진 저점은 생각해 보셨나요? 현재 끝마 진입이 쉬워지며 악몽 홀리는 말 그대로 저점이 파괴적으로 높아졌습니다. 기존의 최저점이 '끝마 진입을 하지도 못한 상태'라면 지금은 최저점이 '끝마 진입 상태' 거든요. 어떤식으로든 여유롭게 끝마 진입에 가능합니다. 패턴이 악랄하든 기믹 수행 완수 후든 정말로 여유롭게 끝마 진입에 가능합니다.

끝마 진입을 하지 못한다면 유물셋이 없는 것과 다름없던 악몽 홀리에서 이제 무조건적으로 악몽셋을 착용한 홀리로 탈바꿈한겁니다. 이게 얼마나 큰 변화인지 모르시겠다구요? 자 한번 생각해봅시다. 왜 우리는 끝마 유지에 사활을 걸었었나. 끝마에서의 극쿨감 뽕맛? 물론 이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죠. 바로 '마나 중독 상태에서의 현타' 마나 중독 상태에서의 홀리는 사실 유물셋이 없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나마 무기 강화나 딜트포를 챙긴 딜포터 or 딜홀리라면 마나 중독의 딜증도 유의미했지만, 극 서폿은? 그냥 무의미했죠. 끝마에 들어가기 전까지 극서폿은 노유물셋이나 다름없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극서폿 악몽을 할 바에 차라리 극서폿 갈망을 가고, 마증 효과를 버리지 않는 딜포터야 말로 악몽에 어울린다는 말도 했었구요. 그러나 패치 이후는 오히려 극서폿도 충분히 갈만한 악몽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극서폿에게 이점이 하나도 없었던 마증 효과를 너무나 쉽게 버릴 수 있거든요.

3. 악몽 홀리의 미래

그래서 패치 후 악몽의 상태는 어떠한가?
고점? 확실히 낮아졌다. 하지만 패치 전에도 모든 쿨을 쿨마다 돌리긴 힘들었던만큼 큰 너프는 아니다.
반대로 저점은? 미칠 듯이 높아졌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마 상태에 무조건적으로 진입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악몽 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더 이상 무지성 난사는 NO

패치 전 악몽셋은 그야말로 무지성의 산물이였습니다. 플레이어가 무지성이라는게 아닙니다. 악몽의 끝마 유지라는 것이 플레이어의 무지성을 강요했죠. 하지만 더 이상 악몽 홀리에게 무지성이란 없습니다. 무지성으로 사용하는 악몽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럼 결국 무지성을 버린 유지성 악몽 홀리란 어떻게 해야하는가?

1) 스킬과 룬 선택

이전에도 중요했지만 지금은 더욱 더 중요해졌습니다. 악몽이 곱연산으로 바뀐 것만큼 빠른 준비 트포에 가치는 더욱 상승했습니다. 빠른 준비가 달린 스킬을 채용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낙인스킬로 정검을 채용하고 빛충 2트포에 신앙심을 줬는데 패치 직후 트리시온에서 끝마 유지가 여전히 어렵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말하는 끝마 유지란 어디까지나 스킬 3~5회 정도 사이클이지 무한유지가 아닙니다.
또 속행룬의 가치도 더욱 올라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치 전 속행룬은 짤스킬로 속행을 터트려 어거지로 끝마 진입을 위해서였다면 지금은 끝마 유지에 매끄러운 윤활제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패치 전 빠른 준비가 달린 스킬이나 3속행룬이 다소 투머치가 아닌 생각이 들었다면 앞으로 악몽 홀리에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리라 예측하는 바입니다.

2) 스킬 사이클과 마나중독 회귀

패치 전 악몽 홀리가 끝마 진입을 위해 8스킬을 다 돌리고 짤스킬을 난사하는게 국룰이였다면 지금은 절대 그렇게 운영해서는 안됩니다. 8스킬을 다 사용하고 끝마에 진입해도 주요 버프들이 전부 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조우시 첫스킬 사이클은 각성기로 마중 상태에 들어가고 신보를 뺀 7스킬 + 짤스킬 2,3회로 끝마에 진입 후 신보를 사용하여 최대한 신보쿨을 빠르게 돌리는게 베스트라 여겨집니다. 그 후에는 패치 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속행룬을 박은 짤스킬을 다른 스킬들이 쿨일 때 최대한 굴려 3신기의 쿨을 당겨 최우선적으로 사용해주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끝마를 유지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이제 스킬 사이클은 알겠고 마나 중독 회귀란 무엇이냐? 바로 '마나 중독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닌 선택적으로 스스로 돌아가는 것' 입니다. 패치 전 악몽홀리, 그중에서도 특히 극서폿에게 마나 중독은 크나큰 패널티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끝없는 마나 상태를 한무 유지하는 것보다 어떻게해야 마나 중독일 때 패널티를 덜 안고갈 수 있을까,란 생각에 더 집중했습니다. 그 생각의 결론이 오로지 딜포터에게만 악몽 홀리가 정말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단 것이구요.
하지만 지금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저는 오늘 패치를 보고 오히려 악몽 홀리가 딜포터, 딜홀리만의 전유물이 아닌 극서폿도 충분히 기용가능한 유물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더 이상 끝없는 마나를 유지못해 마나 중독 상태로 끌려들어가는 것이 아닌 선택적으로 마나 중독으로 회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게 무슨 말이냐? 더 이상 마나 중독 상태로 끌려가 아둥바둥 발악하며 다시 끝마에 진입할 필요 없이 끝마 상태에서 3신기가 전부 쿨일 때 자의로 마나 중독 상태로 돌아가 3신기 쿨이 돌아오기 전에 최대한 짤스킬을 굴려 마나 중독 상태의 현타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말입니다!
제가 실험한 결과 3신기가 끝마 기준 최대 쿨에 가까울 때 마중 상태로 돌아가 짤스킬로 마나를 미리 빼두니 3신기 전부 마나중독의 현타 올 걸 최소 1스킬 이상은 현타없이 한무 끝마를 유지할 수 있더군요. 결국 저희가 앞으로 해야할건 더 이상 끝마 유지에 목매달다가 아, 기어코 마나 중독에 돌아왔다... 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3신기 쿨을 최대한 손해 안보며 마중 상태로 돌아갔다가 다시 끝마로 진입할 수 있을까를 연구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4. 마치며...

패치 이후 다시 돌아온 갈망 교복설. 사실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어떻게든 갈망을 신격화하고, 연구되는 다른 유물셋을 탄압하고, 그래서 남는게 과연 무엇입니까? 자신의 진로를 단정하여 정해진 길만을 가는 것이 그렇게 재밌으신가요?
제가 보기에 악몽 충분히 갈망과 비빌만 합니다. 아니요 오히려 갈망보다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갈망이 상시라고요? 상시로 공증, 공이속 효과를 준다고요? 갈망 오라 범위는 일리노스가 늘려주십니까? 이리저리 뛰어다니다보면 갈망효과 못받는 딜러들도 태반입니다. 반면 악몽 홀리는 상시에 가까운 버프를 거의 모든 딜러들에게 꾸준히 주고있죠. 패치 전에는 끝마 진입이 쉽지않아 현타가 오는 일도 많았지만 패치 이후 끝마 진입이 용이해진 지금 딜러들은 오히려 패치 전보다 더 수시로 끝마 상태의 버프 및 보호막, 짤힐을 체감하겠죠.
물론 위처럼 얘기했다고 악몽이 갈망보다 낫다?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고 갈망이 악몽보다 낫다? 그 또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각각 이점인 상황과 공대가 있다, 우열따위 존재하지 않고 딜러 하나하나가 악몽과 갈망에 느끼는 체감이 다를 것이다. 실제로 저는 고점이 낮아지기 전이긴하지만 아브 3,4페 트라이팟에서 갈망 서폿보다 오히려 편하다, 라는 얘기를 공팟 공대에서 들었습니다. 사실 아직 미숙한 상태라 현타도 많았던걸 생각하면 고점이 낮아진건 무의미하고 오히려 그 때보다 끝마진입이 쉬워졌으니 오히려 앞으로 저와 함께할 딜러들은 끝마 악몽의 체감을 더욱 크게 느끼겠죠. 모든 딜러가 갈망만을 좋아한다는건 현재의 인식 때문이지 모든 딜러가 체감상으로도 갈망이 좋다고 느낀다? 이건 결코 아니다 이말입니다.
이래저래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악몽을 기용하신 많은 형제님들 절대 기죽을 필요 없습니다. 장담하건데 이번 패치는 너프가 아닌 무조건적인 버프입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튼 악몽을 가든, 지파갈을 가든, 갈망을 가든 그 어떤 형제님들도 혐오와 차별없이 행복로아하길 바라며... 긴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