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 리마스터 스토리를 보고 실망을 많이했었는데
이번 엘린숲 개편 내용을 보고 개발사에서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싶었던 내용이 뭔지 알게 되어 정리해봤습니다.


1. 메이플 타임 패러독스 정리

 1) 과거에 어떤 영향을 끼치든 현재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번 엘린숲 개편 스토리의 가장 핵심 내용은 '과거에 어떤 영향을 끼치든 현재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입니다.
 그 이유는 그 어떤일을 하든 운명은 정해진대로 흐르게 되고 인과에 의해 아주 작은 것들이 변경된다하더라도
 설사, 미래에서 과거를 바꾸러 가더라도 오버시어에 의해 운명은 정해진 길로만 갈 수 있게 
 '미래의 누군가가 정체를 숨기고 온다.'라는 내용까지 덮어쓰게 되어버립니다.

 2) 현 시대에 두 명 이상의 대상이 존재할 수 있으나 운명 보정을 받는다.
 이러한 점에 의해 미래에서 온 카오(플레이어)는 기억을 모두 잃습니다.
 같은 이유로 엘린숲에 온 그 시대에 둘이 될 수 있는 영웅들 조차 다른 인물처럼 보이게 운명 보정을 받슫니다.

2. 모험가 리마스터 스토리와 엘린숲 스토리 개편으로 완성된 봉인석 모순 해결
 봉인석의 보관루트가 이렇게 됩니다.
 아란 플레이 시 가장 의문이 드는 부분은 바로 '엘린숲의 봉인석'입니다.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 -> 팬텀이 트루 아저씨에게 전달 -> 트루가 구한 봉인석을 리엔에 보관
 이후 스토리에서 블랙윙이 엘린숲의 봉인석을 빼앗아 갑니다.

 언뜻 보면 '과거의 역사를 바꾸면 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행동에 의해 이베흐가 봉인석을 탈취하지만
 '과거에 무슨 짓을 하든 현재는 바뀌지 않는 정해진 운명대로 간다.'입니다.
 
 즉, 블랙윙이 엘린숲의 봉인석을 탈취하더라도 실제로는 시간의 법칙에 의해 현재로 돌아오는 시점에서는
 봉인석을 탈취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리마스터된 모험가 스토리에서는 다음 내용이 언급됩니다.
 리엔에 있는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을 헤네시스로 옮기는 도중 변신술사가 올리비아로 변장해서 봉인석을 탈취해갔다.
  
 이 행동 자체가 현재 시점 자체에서는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과 동일한 존재인 '엘린숲의 봉인석'을 
 과거에 무사히 탈취했다고 생각했지만 운명의 법칙에 의해 실제로 탈취를 할 수 없게 됨으로써
 현재 시점에 존재하는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을 회수하려고 했다.

 그렇지 않다면 불필요하게 변신술사가 현재 시점에서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을 다시 탈취하려고 노력할
 이유가 전혀없습니다.

3. 검은 마법사의 봉인과 봉인석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 - 위에 언급함. 빼앗기지 않은 봉인석
 오르비스의 봉인석 - 에반이 계획세우는데 동참하고 이베흐가 가로챔
 무릉의 봉인석 - 이베흐가 가로챔
 엘나스의 봉인석 - 에반의 헛짓으로 인해 블랙윙에게 빼앗김
 루디브리엄의 봉인석 - 에반의 헛짓으로 인해 블랙윙에게 빼앗김
 에레브의 봉인석 - 플레이어를 대적자로 만들어준 봉인석/통칭 신수의 눈물
 니할 사막의 봉인석 - 리마스터 개편 후 존재 설정 삭제
 메이플 아일랜드의 봉인석 - 리마스터 개편 후 존재 설정 삭제

 블랙헤븐 당시 언급되는 말에 따르면 '신수의 눈물' 빼고 모든 봉인석을 모았다고 합니다.
 현재 작중에 언급되었던 봉인석은 8개지만, 설정 삭제로 총 6개가 남았습니다.
 이 중 가장 설정이 바뀐 건 '니할 사막의 봉인석'과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입니다.
 원래는 니할 사막의 봉인석이 모험가 스토리에서 사용되고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의 행방이 불분명한채
 신수의 눈물만 남아서 대적자가 되는 설정이었는데요
 
 모험가 리마스터에서 굳이 '니할 사막의 봉인석' 설정을 없애고 새롭게 태어나는 봉인석 설정을 없애가면서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을 소진시킨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말그대로, 시간의 법칙을 정립하면서 엘린숲에서 가져온 
 엘린숲의 봉인석으로 해당 봉인석이 블랙윙 손에 들어갔던게 아니게 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스토리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봉인석은 '신수의 눈물' 단 하나만 남았어야했고 
 이 때문에 메이플 아일랜드를 복구하는데 사용된 봉인석도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이 된 것입니다.

 검은 마법사의 봉인은 봉인석 하나가 깨지면서 모험가가 봉인석에 손을 가져다 댈 때
 봉인석 하나가 파괴되며 검은 마법사가 부활할 것이다라는 암시를 주는데,
 봉인석은 모든 염원을 담고 있기 때문에 봉인석이 하나라도 있으면 검은 마법사가 즉각적으로 활동할 수는
 없게 됩니다.

 이는, 플레이어가 대적자가 되면서 검은 마법사의 대사가 나옴에 따라 암시가 되지요.
 그리고 루미너스 퀘스트에서도 검은 마법사가 직접 130레벨 때 수행가능한 '재래'라는 퀘스트로 
 루미너스 앞에 도래하게 되는데 블랙헤븐 시점이 120레벨이라고 가정하면, 120레벨 이후 스토리에서 
 이미 모든 봉인석의 소진으로 검은 마법사의 봉인이 완전히 풀렸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결론)
 엘린숲 개편은 카오 설정 정비도 그렇지만 타임 패러독스로 생기는 문제를 운명은 정해진대로 흘러간다는
 큰 스트림하에 운명을 바꿀 수 없는 설정으로 '봉인석'이 가진 설정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쓰고보니... 참 이번 패치는 만족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