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 사람의 피부에 지퍼가 달려있는 걸 발견했을 땐,
그 사람의 뒷목에 무언가가 붙어있는 걸 보고 떼어주려던 자그마한 친절이었다.
내가 뒷목에 손을 가져다 대자, 그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를 돌아 내게 소리쳤다. '남의 몸에 왜 함부로 손을 대세요!'
너무 당황했던 나는 그저 목에 붙은 무언가를 떼어주려 했던 것 뿐이라며 급히 설명했지만, 그 사람은 내 말을 듣는둥 마는둥 내 어깨를 밀치며 급히 자리를 피했다.
차가운 감촉,손으로 건드리자 작게 덜컥 거리며 내 손에 딸려오던 느낌. 옷 속까지 이어진 희미하게 보였던 가느다란 선.
그것이 피부에 달린 지퍼였음을 문득 깨달은 건 잠들기 전 침대에서 였다.
다음 날 갑작스레 퇴사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후로 나는 두번 다시 그 사람을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