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모멸넬기와 관련해서 불탄 글이 있길래 나름의 생각이 몇개 들어서 정리해보고 싶은맘!


1
월드의 원종 넬기 컨셉은 확실합니다. 

리스크를 감당하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 리턴을 얻고 
수비적으로 나갈수록 패널티만 쌓입니다.

'가시 생성&경화'라는 기믹 하나로
위에서 말한 전투컨셉을 자연스럽게 구현한 기가막힌 아이디어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넬기와의 전투는 항상 단기적인 타임어택을 하는듯한 촉박함이 있습니다.
가시를 부숴야한다는 촉박함은 누군가에겐 희열로 다가오며
검게 경화된 가시를 자주 목격하는 사람에겐 꽤나큰 스트레스로 다가올겁니다.

결과적으로
장비나 컨트롤이 미숙한 임무 단계에서 넬기는 큰 벽이지만
장비만 조금 갖춰진 상황만 되더라도 그냥 전투력 측정기가 되어버리죠. 

공격적으로만 상대해야하는 전투컨셉도 극단적이고
게임을 진행하는 유저들도 강함과 무력함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소위말해 
어떤 방향으로든 '극단적'인 성향이 짙은 몬스터입니다.

'멸진룡'이라는 별명처럼 뭔가 어떻게든 끝을 보려는 캐릭터 컨셉이
전투컨셉에도 충실히 반영된 좋은 몬스터라고 생각해요.
옛날 tv에서 방영했던 k-1같은 격투 프로그램에서
일부러 턱을 내밀면서 약점을 노출하는 동시에 저돌적으로 훅을 날리는 
격투기 선수가 생각나기도 했구요. 



2
원종  넬기와 아이스본의 모멸넬기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금강 가시'라는 또 다른 기믹입니다.

일반 가시와는 다르게 파괴 요구치도 높고 부숴도 대경직이 발생하지 않으며
이해가 안될 정도로 몇몇 패턴이 위협적으로 변합니다.
이는 아이스본의 전반적인 전투 양상에 맞춰 넬기 또한 변화한거라고 봅니다. 

아이스본을 오래 즐기신 분이라면 다 눈치채셨겠지만
아이스본의 몬스터들은 공통적으로 견제성이 높습니다.
이는 아이스본에서 추가된 새로운 고룡 두마리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헌터의 히트앤런의 움직임을 모방하면서 모든 패턴이 견제로 이루어졌다고 봐도 무방한 이베르카나
드러운 육질을 패시브로 장착해서 상처시스템을 강제하며 빈틈은 1도 없이 근,중,원거리를 전부 쳐내는 네로미

이렇게보면 아이스본의 몬스터가 월드에 비해 훨씬 버거운 이유는 어떻게 보면 간단합니다.
어떻게든 헌터의 움직임과 공격을 방해하는 견제성 패턴이나 기믹이 넘쳐나기 때문이죠.
임무 단계에서는 아픈것도 문제지만 약점 부위 한대 치기도 힘든게 더 크다고 봅니다.
아본 초기에 티가 아종이나 대전상태 진오우거처럼 맵을 횡단하는 느낌이 1도없는 몹들이
잡기 편하다는 소리를 들은것도 이런 이유에 속한다고 봅니다.



3
 넬기도 이런 아이스본의 기조를 피해가지 못하고 마개조 된듯한 부분들이
금강가시로 구현된게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넬기 특유의 저돌성에 금강가시의 견제성이 더해지니 
패턴을 천천히 관찰하고 있으면 기가차는 느낌이 한둘이 아닙니다.

제일 문제가 되는게 
(1) 내부쿨타임 없이 지맘대로 왕복하는 돌진
(2) 왼팔강화시 선딜없이 어퍼-손찍기-금강가시 추가타

(1)번 같은 경우는 뾰족한 답없이 맞아가며 히트박스를 피해 피할 구석을 익혀야하고
(2)번은 패턴 이후 왼팔 근처에 포지션을 잡았을때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프레임회피를 쳐야합니다. (일종의 연계 느낌이라 간파, 태클, 백스텝 처럼 프레임을 훔치는 테크닉도 어지간해서 다 막힘)

다만 말만 쉽지 1 2번 전부다 무호흡 딜링을 하다보면 쳐맞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만큼 선딜, 특정한 전조 모션도 없고 정형화된 규칙성도 없기 때문에
'부조리하다'라고 느낄수 있는게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넬기가 여전히 '몬창 레저'인 이유는 확실한데
금강가시라는 기믹이 추가되도 여전히 공격적으로 나가야하는
전투컨셉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가시는 여전히 대경직을 유발하기 때문에 연속경직이 가능하고 
리스크를 감당하고 금강가시를 부수는것에 집중하면 강화패턴을 봉인하고 이득을 챙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불구대천이라는 큰 모션의 패턴으로 인해 숙련도만 올라가면
원종보다 더욱 조직적인 액션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게 되었기도하구요.



결론

1. 넬기는 아본와서도 여전히 넬기

2. 넬기를 상대할때는 애초부터 패턴을 보면서 하나하나씩 대응하며 스노우볼링을 굴리는 
수렵방식에 목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금강가시 패턴들을 프레임회피로 흘려봤자 금강가시 추가타로 인해 이득은 적고
냥냥펀치중에 공격하면 나오는 경직 카운터는 회성 4~5정도가 아니면 큰 공격을 쑤셔넣기도 힘든 등
유달리 차분한 견제적 수렵방식에 박한 느낌이 없지않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가시 경화 기믹이 패턴을 하나하나볼 시간을 처음부터 틀어막고 있죠.

미블조나 진오우거처럼 연계 패턴이 정형화된 케이스
라잔처럼 가시적인 후딜이 다수 존재하는 케이스
알바트리온처럼 패턴별 판정이 눈에 보이는만큼만 존재하는 케이스

패턴대응의 수렵이 재밌고 쉬운 위의 몬스터들과 달리 
넬기는 처음부터 와일드하게 치고받으면서 피지컬과 기믹파훼를 즐겨보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충실하게 구현된 캐릭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즉 컨셉으로 미루어볼때 넬기를 '딜찍'으로 잡은건 굉장히 잘 잡은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렵 양상이 니가 죽냐 내가 죽냐식의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되니 
어떻게보면 당연한거라고 봅니다.
중요한 부분 몇 개만 인지하고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수렵하는 맛이 있는 몬스터라고 생각해요.

 
3. 맘먹고 넬기 패턴대응을 해보면 진짜 욕 제대로 나옵니다.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훈련해서 마스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피지컬과 동체시력 같은 능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시 부수는데만 머리쓰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패턴대응하면서 차곡차곡 스노우볼링 굴리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맘에 안드는 몬스터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