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2인이서 몬헌 즐기는 유저입니다..

항상 첫 번째 잡는 몬스터, 특임이나 임무퀘는 고인물의 도움을 받지 않고 우리끼리 깨자는 주의라서 무작정 도전해왔습니다.
네르기간테에서 3수레, 벨리오로스에서 3수레, 알바트리온 특임, 임계 브라키에서 4수레 등등 어느 몬스터든지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그리 손이 닿지 않는 몬스터는 아니었기에, 하루만에 깨곤 했습니다.

하지만 흑룡은 너무나도 힘든 존재, 깰 수 없을 것 같은 존재였습니다.

공략을 찾아보고 대포 등 주변 물건들을 사용해 1페이즈를 넘기고, 어찌저찌 3페이즈에 도착했던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3페이즈 시작이 흑룡 피를 50% 깎았을 때라는 것을 알고는 정말 눈 앞에 깜깜하고 절대로 못 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머, 쌍검, 태도, 헤보 등등 평소에 했던 모든 무기들을 모두 동원해서 도전해봤지만 정말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던 3일차 매미 슬액을 알게 되고, 살짝 날먹 무기 같았지만 이렇게라도 깨고 싶어서 매미 슬액 세팅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슬액의 숙련도 부족과 2번 맞으면 죽는 패턴들 때문에 그 뒤 2일 동안 계속 도전했지만 깨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2번이나 5% 브레스까지 보고 한 번은 죽어서 끝나고, 한 번은 시간 초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오늘,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유튜브, 인벤 등을 참고하여 딜 보다는 가호, 회성, 정비, 회피 거리를 맞추기도 하고, 바디프레스 패턴이나 모아쏘기, 다단히트 브레스 등 패턴을 알면 맞지 않는 기술들을 피하게 되고, 주변 사물들을 어느 시점에, 어느 페이즈에 써야하는지 점점 공식이 정립되어 갔습니다.

그렇게 오늘, 아까 전, 저희 2인 파티는 흑룡을 격파하였습니다. 

5% 브레스 후 두명 중 한명의 엑박패드가 건전지가 다 떨어져 전투 도중 조작이 먹지 않게 되었고, 결국 죽어 수레가 1번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정말 깨지 못하는건가 싶었습니다. 이번에도 못깨면 더 이상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회피 복장을 입고 머리에 영거리 해방을 했더니 우연히도 흑룡의 머리 완전 파괴가 되어 딜 타임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대경직 시간에 딜을 넣어 토벌 완료 글자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머리 부위 완전 파괴라는 운과, 토벌 도중의 흑룡의 패턴이 착했던 점, 벽꿍과 구속탄, 이동식 속사가 모두 잘 들어갔다는 점 등등 모든 요소가 합쳐져 한 번의 토벌을 만들어내었습니다.

끝나고 나니 긁는 것도 잊어먹고 환희에 차 있었네요. 여자친구의 다급한 목소리로 긁긴 했지만요.

정말.. 끝나고 나니 너무 신나고, 전투 도중 쌓였던 긴장이 한번에 풀려 손과 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네요.

정말...이 정도의 쾌감은 다른 게임 어떤 게임에서도 맛보지 못했던 맛입니다. 몬헌.. 최고입니다.

그동안 파티 모집 게시판에서 많은 도움 주셨던 고인물 헌터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찐 알바트리온 공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첫 번째 특임 알바트리온은 무속성 무기로 갔는데 갑자기 픽 죽어버리더라구요. 속성 무기가 하나도 없어 속성무기도 맞추려 무페토도 돌아야하고, 맘타도 돌아야하네요. 알바트리온도 꼭 공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