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7일 바로 오늘 따끈따끈한 인디게임이 하나 출시되었습니다. 스마일게이트가 배급을 맡아 스토브에서 독점으로 만날 수 있는 Artis Impact, 아르티스 임팩트가 바로 그 게임인데요. 게임의 재미를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껴보기 위해 일부러 아무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초반을 즐겨보고 왔습니다.


아르티스 임팩트는 말레이시아에서 1인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 Mas, 마스가 제작한 쯔꾸르 RPG입니다. 약 4년 동안 혼자서 게임의 모든 부분을 제작했고 스마일게이트가 배급을 맡아 정식 발매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주인공 아카네가 AI 로봇 '봇'과 함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에서 살아가는 내용을 플레이어 각자의 속도에 따라 진행하게 되고 그 안에서 '힐링'과 '아포칼립스'라는 공존하면 안 될 것 같은 키워드가 공존하는 독특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일단 플레이하면서 먼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번역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었어요. 물론 주먹밥이 오니기리로 번역되어 있다거나 같은 부분들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플레이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는 수준의 번역이라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르티스 임팩트에서는 아카네가 거주하고 있는 집 외에도 마을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것들을 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윌슨 할아버지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던가 같이 말이죠. 단순히 스토리와 전투만 반복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속도를 조절하며 즐길 수 있다는 이런 부분도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르티스 임팩트에서의 전투는 고전적인 턴제 RPG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내 턴에 공격과 방어, 또는 도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적과 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쓰러지지 않고 승리를 챙겨야 하는 바로 그 방식을 말이죠. 그렇기에 직관적인 전투가 가능하지만 예상 피해량 같은 걸 알 수 없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전투를 가져가며 적응하는 건 필요합니다.

초반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기본 공격과 스킬, 그리고 적의 강력한 공격이 들어오겠다는 생각이 들 때 방어를 선택하거나 아이템을 먹고 체력을 회복하는 정도인데요. 이후 이야기를 진행하며 점점 많은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에 초반 전투보다 후반 전투가 훨씬 재미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사람들의 청개구리적인 판단을 아르티스 임팩트에서는 매콤한 게임 오버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굳이 했다가 게임 오버 화면을 세 번이나 봤거든요.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느긋하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방에서도 은근히 다양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잠을 자는 것부터 시작해 요리나 운동 같은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고 이런 부분들은 모두 아카네의 성장 또는 특정 효과로 이어지는 걸 알 수 있어요.

반복되는 전투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느긋하게 뚝배기 약초 스프를 끓이면서 뭔가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개발자인 마스가 아르티스 임팩트로 보여주려는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사용한 게임들은 보통 황폐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아르티스 임팩트의 세상은 적어도 완전한 멸망까지는 가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후 스토리 진행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런 아포칼립스답지 않은 포근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어요.

픽셀, 도트 그래픽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카네를 포함한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굉장히 부드럽다는 것도 아르티스 임팩트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굉장히 높은 주사율을 가진 게임을 즐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초반부 진행에 있어서 중심이 되는 메인 스토리를 빠르게 전개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저는 아르티스 임팩트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챙길 수 있는 만큼 챙기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싶어요.

도트 그래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멸망과 평온함이라는 상반된 키워드가 공존하는 아르티스 임팩트 역시 맛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카네가 활동하고 있는 조직의 존재 이유, 봇의 정체,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등장인물들과의 관계 등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이만 리뷰는 마무리하고 다시 햇살마을로 떠나볼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