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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2였을때 설날 외할머니집에서 겪은 일이다. 당시의 나는 즐거움을 찾기위해서는 수

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동이었다. 설날 아침, 세수를 끝내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비닐

하우스안의 닭들이 눈에 띄었다. 아!!.... 그냥 바로 집으로 들어갔어야 하는건데... 평소

에 닭들을 깔보던 나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닭들을 발로 까고 모가지에 손날을 꽂으

며 놀다가 별로 재미를 못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쪼그리고 앉아서 계란들을 관찰했

다. 관찰을 하고 있었는데 닭들이 슬금슬금 내 주위로 모여 들었다. 계란을 관찰한다고 정

신이 팔려있던 나는 다가올 사태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열몇마리의 닭들이 갑자기

런닝과 빤스 차림새인 나를 덮쳤고 발톱과 부리로 나를 존나게 쪼았다. 온몸이 따끔거렸고

맨살이 드러난 부분에는 긁혀 피가 나기도 했다. 나는 살려 달라고 고래고래 외치면서 하우

스를 뛰쳐나왔지만 닭떼들도 날 쫓아 나왔었다. 다행히 세수를 하고 있던 아버지가 놋쇠대

야의 물을 부어버리고 그걸로 닭들의 대가리를 후려 갈기면서 닭들은 쫓아냈지만 나는 공포

에 질려서 그 날 세배는 할 수 없었다. 나는 이걸 계기로 속으로는 아무리 하찮게 여기는

것이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아야 된다는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닭에 대한 공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