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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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상병 말때 외박 나왔을때이니 아마 2년전 정도일겁니다

3주차 선임 한명과 좀 차이나는 후임 둘과 함께 큰 길가로 나가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그 주변은 인적이 한적한 곳이라 차들이 꽤 빠른 속도로 지나다닙니다.

그런데 그 때, 거의 바로 지척에서 차도에 반쯤 걸쳐서 걸어가던 고양이가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차에 치여 2-3미터 정도 날아가는 것을 봤습니다

고양이는 피범벅 되어서는 비틀비틀거리면서 일어나더니 처량하게 울어댔습니다

그런데 그 뒤를 몇 대의 차가 이어서 달려오더니, 고양이를 한번 더 치고 다음 오는 차가

아예 고양이를 깔아뭉개버렸습니다.

꽤 혈기 왕성한 선임이 보러 가자는 통에 이끌려갔는데 도로엔 말그대로 피 웅덩이가

고여있었고... 고양이는 목을 기준으로, 아래부분이 납닥하게 도로에 들러붙은채로 눈을

부릅뜨고 죽어있었습니다. 선임이 하등생물들은 죽어도 잠시간 뇌가 활동한다느니

이런 말을 하며 고양이 머리를 전투화 발로 툭툭 건드리고 침을 뱉고 하던데

이거 정말 저주 받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난 평소에 고양이가 영이 서린 동물이다.. 고양이한테 해를 기치면 재수가 없다

이런 걸 많이 본 기억이 있어, 적어도 화를 피하기 위해 시체는 묻어주고 싶었지만

차마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기에... 그냥 지나쳐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영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 날 밤, 술을 꽤 마시고 헤롱거리는 상태로 모텔에서 잠을 자는데..

한참 잠을 잘 자다가 갑자기 눈이 딱 떠졌습니다.

일어 나려고 했는데 머리가 깨질것 같이 아파서 눈만 뜬 채로 손을 들어 손목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였습니다. 너무 머리가 아파서 다시 잠을 자려고 하는데 끙끙 앓는 소리에

섞여서 뭔가 고양이 소리 같은게 들리는겁니다.

온 몸에 소름 같은게 돋아서 침을 꿀꺽 삼키고 고양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진짜 그런건 생전 처음 봤습니다.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2미터 크기의 사람 형체에 얼굴만 괴기스러운 고양이 같이 생긴 괴상한 괴인이

선임의 머리카락을 잡고 바닥을 질질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선임은 무지 고통스럽게 신음을 내뱉으면서 바닥을 질질 끌려다녔습니다.

진짜 너무 놀라서 술이 확 깨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그 이상한 괴생물체가

이 쪽으로 돌다가 나랑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그대로 정신을 잃어서

그 다음 기억이 없는데 다시 정신 차리니까 10시 쯤이 되어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선임은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일어나 있더군요..

그 말 꺼냈다간 나만 미♡놈 취급 받을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는데

점심 먹을때 쯤 선임이 말했습니다.

"야, 너희 중에 누구 탈모증 걸린 놈 있나? 아까 모텔 바닥에 뭐가 짧은 머리털 같은게

막 빠져있노 누구 털갈이라도 하나?"

고양이 귀신이 잡아댕긴 니 머리카락이다 이 인간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제발 그게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습니다.

다행히 그 날 이후로는 고양이 귀신 따위를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역시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겠더라고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