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어떤 요리를 해도 재료의 맛을 잘 살려냄다

미역국을 끓이면 미역맛이랑 간장맛만 나고,

된장국을 끓이면 감자가 아삭아삭 씹히고 국물에선 딱 된장맛만 남다

돼지고기를 볶으면 돼지 본연의 잡냄새를 고기에 그대로 보존시켜서 조리를 함다 냄새 땜에 숨참고 최대한 안 씹고 삼켜야됨 

하루는 여자친구한테 요리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슴다

[자기야 니 미역국 어떻게 끓이노]

[미역 뿔린 거 냄비에 넣고 물 붓고 간장 넣어서 끓인다 왜]

[...다른 거 안 넣나?]

[다른 거 뭐?]

[멸치로 육수내는 거부터 시작 안 하나?]

[아 맞나?]

[지금까지 안 했나?]

[응]



그날 이후 저능 요리 블로그를 보면서 하나씩 하나씩 직접 요리를 해보는 습관이 생겼다는 슬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