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드의 문제는 어디서 시작되었나

* 위자드 상향을 주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 생각을 정리하는 겸 쓰는 글이라 문어체로 작성함.

 

* 필자는 소드맨 3, 아처3, 위자드 2, 클레릭 2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위자드 관련 지식이 타 직업에 비해 부족할 수 있음을 미리 알리는 바이다.

 

* 개인적인 의견, 생각일 뿐임으로 토론이나 논의는 반갑지만 비방은 삼가주었으면 함.

 

* 일부러 딜링 메커니즘(지능 1 = 마공 1, 스킬 시스템) 얘기는 다루지 않았다. 이건 그냥 문제다. 토론 필요성이 없다.

 

* 7랭은 제외하고 썼다. 못 키워워 봤거니 지금 7랭만 중요한게 아니다.

 

 

1. 위자드는 정말로 약할까?

 

일단 본인은 위자드가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 단일 직업만으로 따져보려고한다.

 

단일 직업만 봤을 때 본인은 위자드가 약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또한 약하다고 본다. 한국말은 끝까지 듣자.)

 

먼저 강하고 약하고를 따지려면 보조, 방어 계열을 제외하고 공격 계열 직업끼리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우선 딜량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보자.

 

그렇다면 위자드에 존재하는 공격 계열에는 무엇이 있는가 하면 (아이콘으로 따지겠다.)

 

< 파이로맨서, 사이코키노, 엘리멘탈리스트 >

 

위의 세 가지가 그나마 공격 계열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들이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그 중 3랭크의 사이코키노의 타입은 공격, 보조로 되어있다. 또한 스킬의 절반 가까이가 공격용이 아닌 보조용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순수한 딜러로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렇게 되면 남는 것은 파이로맨서와 엘리멘탈리스트.

 

이 두 직업 중 2랭크에 해당하는 파이로맨서와 동일한 선상에 놓이는 소드맨과 아처의 직업은 '하이랜더'와 '레인저'다.

 

2랭크에 도달한 세 계열에서 총 딜량은 파이로가 절대 타 직업에게 밀리지 않는다.

 

또한 3서클로 갈수록 틱 수를 늘릴 수가 있어서 연타가 중요한 트오세에서 다연타로는 가장 우세한 직업 중의 하나이다.

(파이로는 틱뎀이 약한게 아니라 스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파볼이 오브젝트 스킬인 것은 최악의 문제 중 하나다.)

 

4랭크의 엘리멘탈리스트도 단일딜은 약하지 않다. 광역과 다수 딜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다수에 대해서는 정말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몹이 잘 모였을 때만), 특히 2서클의 메테오는 1렙에 공격력 400% + 983 이라는 말도 안되는 수치를 가지고 있다. 순수 딜만으로는 가장 강력한 스킬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강하지 않다. 왜일까?

 

 

2. 위자드는 왜 약한가?

 

왜 약할까? 위자드는 도대체 왜 계속 약하다는 소리가 나올까. 필자는 트리를 짜고 키우면서 크게 3가지의 문제점을 느꼈다. 때문에 아래에서 순차적으로 얘기하고자 한다.

 

 

A. 소수의 공격 특화 직업

 

1장에서 얘기한대로 진짜 공격 직업은 딱 2개다.

사이코키노는 잡스러운 유틸 스킬로 공격력이 반감이 되었고,

타입에 공격이 적혀있는 소서러와 네크로맨서는 소환수가 딜을 다 가져가 버렸다. (누워계시다.)

 

결국 마법사로 딜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파이로맨서와 엘리멘탈리스트이고,

엘리멘탈리스트로 제대로 된 딜을 넣으려면 위자드 3서클을 가야만하는 기괴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소드맨은 공격 계열이 6개, 아처는 5개인 것과 비교해 터무니 없이 적은 숫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법사에게 딜을 넣을 수 있는 트리는 하나로 고정되었고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육성이 되고 말았다.

 

 

B. 스킬의 호환 문제

 

소드맨, 아처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물론 소게나 아게도 맨날 호환성 적다고 징징글이 올라오지만 위자드 만큼은 아니다.)

(필자는 보조직업 호환성 얘기를 하고 있지 않으니 참고바람)

 

직업을 키울 때 적절한 호환 루트가 존재하고 그 루트에서 어느정도의 자율성을 갖고 진행할 수 있다.

 

소드맨의 예를 들자면 소펠핲핲이나 소하하바바 같이 무기의 종류를 맞춰 스킬 전부를 계속 쓸 수 있게 하는 방법말이다.

(물론 예시의 소펠핲핲은 죽었다.)

 

그런데,

 

위자드는 그런게 없다.

 

위파링? 호환 좋다. 그런데 링커는 어디다 붙여놓든 다좋다.

 

위크사? 아월프레셔는 보스 단일딜은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다. 사용 조건도 까다로운데 쿨타임도 길고 심지어 프레셔는 스치면 끊긴다.

 

위3엘3에 호환이란 소리를 하고 싶을까 모르겠다.

 

적어도 필자는 여기서 호환이라는게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스킬 간의 적절한 연계가 존재하고 뒤에 올 직업이 앞에 오는 직업을 받아주는 게 호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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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호환 문제는 결국 원초적으로는 스킬의 호환 문제에 달려있다.

이 문제는 소드맨과 아처와 비교해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2랭까지의 세 계열을 비교해보면 드러난다.

 

 

소드맨의 경우,

 

1랭에 콘센트레이트와 페인배리어라는 인생스킬을 가져간다. 콘센의 경우 연타스킬은 1회 취급되는데다, 5렙 특성 만렙일 경우 추뎀이 111이기 때문에 5대 때리는 스킬이면 555가 더들어간다는 뜻이다. 또한 2랭으로 넘어가 하이랜더가 되면, 양손검 마스터리를 통해 치공 50퍼 증가를 특성으로 가져가게 된다.

 

 

아처의 경우,

 

1랭에 양손활 마스터리, 한손활 마스터리로 각각 대공사격 100퍼 추가뎀과 방무 25퍼를 챙겨간다. 2랭에 다시 아처를 간다면 스위프트스텝 특성으로 치발을 25퍼 챙겨가며, 레인저를 가면 스테디에임으로 미사일 속성 공격력 15퍼 + 추뎀 115 (특성 만렙)을 챙겨간다. 스테디에임은 지속시간 스킬이다.

 

 

그런데 위자드는

1랭에 아무것도 없다. 농담이 아니라 후반까지 끌고가서 딜을 더 넣게 해줄 스킬과 특성이 없다.

2랭을 가도 변하는 것은 없다. 파이로맨서를 가서 스태프 마스터리를 찍어도 불속성 공격력 9가 끝.

인챈트 파이어를 찍어도 불 속성 공격력 15에 추가데미지 15가 끝이다. 위 두 직업과 비교해서 이게 얼마나 비중을 가지는지 필자는 모르겠다.

3랭까지 위자드 3서클을 찍고 퀵캐스트를 가야 마법피해 50퍼를 겨우 챙길 수 있다.

 

또한 위자드는 스킬 연계성이 극악에 가깝다.

 

 

소드맨은 한 직업 내에 스킬 연계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경우가 많다.

 

하이랜더의 경우 크로스컷으로 출혈을 내고 스카이라이너로 추가데미지를 입히고

바바리안의 경우 스턴상태의 몹에게 클리브로 추가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C. 속성 시스템의 문제

 

물리 계열은 공격은 때리기, 찌르기, 베기/ 방어는 천, 가죽, 판금 으로 공격과 방어 상성이 존재한다.

(마법과 유체는 다루지 않겠다.)

 

마법 계열도 역시 상성이 존재하는데, 불, 얼음, 전기, 독, 대지(신성, 어둠은 클레릭이나 7랭에 가야 찾을 수 있으니 제외한다.) 로 대표적으로 쓰이는 5가지 속성 간에 존재한다.

 

이 속성 시스템은 겉만 봤을 때는 재미있게 게임을 좀 더 전략적으로 만들어주는 수단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위자드에게는 그렇지 않다.

 

소드맨의 경우에는 스킬에 때리기, 찌르기, 베기 속성이 붙은 스킬이 어느정도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으며, 무기 자체도 속성을 같고 있다. (검 류는 베기, 창 류는 찌르기, 둔기류는 때리기) 따라서 방어구에 따라 유동적인 스킬 사용으로 추가적인 데미지를 입히기 용이하다.

 

아처의 경우에는 찌르기 한 속성으로 한정되어 있는 대신에 방어 무시를 챙길 수 있는 수단이 보장되어 있다.

풀드로우의 특성이나 한손활 마스터리 특성이 그것이다.

아처의 경우에는 대체로 미사일 속성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특성상 중, 대형 몹에게는 25%의 데미지 패널티를 받게 되어 있으나, 아이템 강화로 패널티를 줄일 수 있으며, 풀드로우의 특성, 한손활 마스터리 특성 등으로 방어 무시를 챙길 수 있게 되어있다.

(+ 아처는 추가로 블럭에 약하다. 탱커에게 멀티샷이라도 쏘면 그 많은 화살이 전부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위자드는 그렇지 못하다.

 

속성은 다섯개나 존재하는데, 정작 2랭에서 챙길 수 있는 속성은 불 속성과 얼음 속성, 심지어 얼음 속성은 공격 계열이 아니다. 위자드 전체에서 전기 속성 공격은 일렉트로 큐트 1개, 독 속성은 없으며, 대지 속성은 어스퀘이크 1개가 전부다.

 

가장 속성 연계가 가능한 조합이 크리오와 일렉트로 큐트인데, 결빙을 아무리 써도 전기 속성 공격은 한 번이 끝이다.

엘리멘탈리스트 3서클에 있는 레인도 몹을 수속성으로 만들어주지만

전기 취약으로 만들어주지만 아무리 그래봤자 일렉트로 큐트를 쓰면 끝난다.

 

링커의 조인트 특성도 독, 전기, 대지 특성이 존재하지 불속성과 수속성 강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위자드의 속성은 위자드를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라 타 직업을 위해 존재한다.

(본인 직업을 위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타 직업과 다르게)

 

그런데 우스운 것은 타 직업이라고 해도 독 속성은 무고사, 전기 속성은 자이바스, 대지 속성은 캐터의 어스웨이브 정도가 끝이다.

 

 

3. 결론

 

필자가 보기에 애초에 원소 속성 상성은 위자드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여기까지의 시스템을 설명하면서 드는 생각은 설계 자체가 타직업의 보조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었다.

 

퍼센트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이 게임에서 퍼센트에 손해를 보면 볼수록 후반으로 갈수록 캐릭터는 약해지게 되어있고,

 

필자가 보기에 위자드의 설계는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질 수 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4. 요약

 

a. 위자드 왜 약하다고 하나요?

b. 약한게 아니라 공격 계열도 적고, 스킬 호환도 안되고, 상성 이득도 못챙겨서 타 직업에 비해 불합리해요.

c. 위자드 전반적으로 개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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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끝이다.

 

참고로 필자는 타 직업을 비방할 생각도 없고 타 직업이 너무 강해서 너프를 시켜달라는 의미도 아니다.

 

다만 위자드의 시스템이 다른 직업에 비해 너무 불합리하여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다.

 

참고로 뭐가 약하다고 징징댄 글이 아니라 위자드가 이렇게 문제가 있다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