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힐러들은 인던 외에는 쓸모가 없다며 신세한탄하는 글이 종종 올라왔음.

 그럴 때마다 딜을 왜 안 골랐냐는 등의 무시 섞인 반응만 올라왔지.


 사실 오픈부터 지금까지 프리스트가 상향 받은 것이 없음. 

 처음에 프리는 쓸만했지. 그리고 힐러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켜줄만한 스킬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런데 뚜껑을 까보니 쓰레기였던 거야.

 레벨이 오를수록 버프는 쓸모가 없었고.

 부활은 솔크가 있으니 무의미했지. 

 심지어 인던은 힐 장판 10개면 차고 넘쳤고.


 그래서 현실을 깨달은 힐러들은 접거나 부캐를 키우거나 아니면 딜레릭으로 선회했지.

 부활이 가능하면 뭘하나? 버프가 있으면 뭘해? 그나마 쓸만한 아스퍼션은 파드너가 팔고 있었고.


 결국 그 결과.

  채플린의 단점을 프리 3랭이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올 지경이 됐고.

  빌드에서 프리를 빼고 싶다는 글이 줄을 이었으며.

  클레릭 이후 크리비를 반드시 타라는 조언이 항상 빠지지 않았어.


 현실이었지. 그렇지. 이건 아무도 부정할 수 없어.

 불과 3일 전까지만 해도 프리스트를 배제한 빌드가 많이 등장했을 정도였고.

 힐을 하겠다고 하면 하지 말라는 댓글만 줄창 올라왔지.


 힐러 인증하고 접는 글, 최소 한 번쯤은 다들 봤을 텐데.


 - 렙이 오를 수록 힐러는 인던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 심지어 자기 무기도 자기 손으로 못 만들었고.

 - 돈버는 수단이 고작 인던에서 떨어지는 실버를 한푼두푼 모아서 사는 것.

 
 클클클프프프 타고 사냥 어렵다고하면 비아냥부터 올라오지 않았던가?

 반대로 딜레릭은 힐러에비해서 매우 쾌적한 사냥이 가능하지. 퓨어 딜러보단 못하지만 닥사도 할 수 있잖아. 

 인던도 똑같이 힐러처럼 갈 수 있고. 

 심지어 닥사에도 힐러보다 더 도움이 돼. 

 인던에서 퓨어힐러 둘보다 딜레릭 둘이 더 낫지. 안 그래?

 
 프리스트 성능, 좋은 것이 아냐. 

 성능, 그래 좋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어. 

 얼마전까지 프리 성능을 의심하는 글들만 주구장창 올라왔는데.

 아냐? 부정할 수 있겠어?


 그런데 크리비를 봐.

 3일 전까지 크리비 성능을 의심하는 글이 있었나? 

 기껏해야 자이바스 성능 향상 정도였지. 그것도 하루에 하나도 보기 힘들었어.


 왜일까?

 나는 이전부터 크리비 상향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이런 글을 쓰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없었어. 모두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지. 물론 크리비 일부 스킬 성능에 대해서 좋지 않다는

 것은 인정해. 하지만.


 - 평온했지. 


 별다른 말이 없었어. 우리 성직자의 다른 클래스에 비하면 가장 뛰어난 클래스로 여겨질 정도였고,

 초보가 성직자 입문을 하면 주저없이 -


 " 그 완벽하다는 프리가 아닌 크리비를 추천할 정도였으니까."


 왜 완벽한 프리가 아닌 크리비를 추천했을까?

 공수양면 완벽하다는 그 프리가 아닌 크리비를 말이야.

 의도적으로 초보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대지의 탑이 지금 상황을 이렇게 만들었지.

 딱 하나야. 부활. 


 프리스트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아무런 버프를 받은 것이 없어.

 오픈부터 성능이 그대로였다고.


 지금 버프가 풀렸어도 프리스트 자체적으로는 패치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버프 풀렷다고 크리비 안 타야할 것 같아? 타야지.

 성능이 향상되었나? 똑같아. 


 프리스트는 변한 것이 없어. 아무것도. 

 그런데 재밌는 것은 부활은 1랭에 있어. 2, 3랭에 있는 것도 아니고 1랭.

 심지어 1랭 5렙 마스터야. 


 크리비들이 주장하는 사기적인 버프인 아스퍼션도 그냥 파드너가 팔아.

 그리고 프리 1랭 챙기면 아스퍼션도 챙길 수 있어. 리절과 아스퍼션 둘을 챙길 수 있네.

 또 블레싱으로 언플도 하던데 블레싱도 있어 1랭에. 특성 다 찍으면 되겠네. 

 혜자 아니냐. 


 리절 쓸때가 없다고? 그런데 이건 다이노도 마찬가지야.

 2크 이상의 딜레릭이 다이노를 다 쓸 수 잇을 것 같아? 아냐. 100% 파티 지원용이지.

 고작 1프의 리절렉션은? 이것도 파티 지원용이고.

 오히려 다이노 사용이 더 많아. 리절은 보통 하루에 한 번 정돈데.



 프리스트는 지금도 바뀐 것이 없어.

 크리비도 그렇고.



 그런데 어째서 왜 크리비는 지금까지 침묵했다가 갑자기 스스로를 비하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