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팔이 글 2탄.

 

1편 소도망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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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굴래익(屈耐翼)이라는 종교 집단이 있었는데, 이들은 굴하지 않고 견디고 견뎌내어 언젠가는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리라는 의미로 스스로를 굴래익이라고 하였다.

 

(혹자는 이들을 보고 굴내익(堀內翼)이라고 하여 토굴 속에서 다른 이들을 보지 못하고 미몽에 빠져 있는 것을

 

비판하기도 하였다.)

 

이들과는 다르게 파이보라(把以補拏)의 날개(翼)라는 자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그들의 업적을 평가하고 도와주는 이들이었다.

 

굴래익은 겉보기에는 하나의 종교 집단이지만, 사실은 그 내부가 복잡하고 서로간에 성전(聖戰)을 벌이기에

 

바빴는데, 이들이 처음 굴래익에 입교하여 선택하게 되는 직무가 바로 부리수투(扶罹守鬪)구리비(求理裨)로,

 

남의 근심을 돕고 싸우는 이들을 지키는 이를 부리수투라고 하며, 남을 돕는 이치를 구하기 위해 구도(求道)하는 자를

 

구리비라고 하였다. 구리비는 자이파수(自以把守)라고 하여 자발적으로 교단을 지키는 일을 맡았는데, 이로 인해

 

교단 내에서 힘을 추구하는 자들은 주로 구리비가 되곤 하였다.

 

부리수투는 이제 막 입교한 자들이 선택하는 힘겨운 길이었기에, 교단 내에서는 이러한 부리수투들 가운데

 

그 경지가 높고 수행이 긴 자들을 택하여 채불린(綵彿璘)이라는 옥빛과 비슷한 색상의 비단을 지급하여 옷을

 

해입도록 하였다.

 

굴래익에는 특히 기묘한 자들이 많았는데, 그들 중 가장 특이하고 드문 이들은 보고루(補苦淚)

 

비비루비(譬秘鏤碑)들이었다. 보고루는 죽음으로부터 오는 고통으로 눈물흘리는 자들을 위해 이들을

 

고통없이 갈 수 있도록 돕는 자들이었는데, 마강달(摩康達)이라는 특수한 부적으로 죽음의 고통을 잠시간 잊게 하고

 

편안하게 죽음으로 인도하곤 하였다.

 

비비루비들은 예술과 조각을 통해 신에게 귀의하는 자들로, 비석을 깎고 새기며 신비를 깨우치고 인도하는 일이었다.

 

보다 수행이 깊어진 굴래익들은 사두(捨逗)라고 하여 이승에 머무르는 것을 버리고 저 멀리 피안의 세계를 탐구하곤

 

하였다.

 

이외에도 굴래익 중에는 힘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여신에게 귀의하려는 자들 또한 있었는데, 하나는 발라빈(發羅斌)으로

 

빛을 널리 퍼뜨려 알리는 자들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육체의 강건함을 추구하는 몽구(夢毆)들이었다. 몽구가 몽구라

 

불리는 까닭은 이들의 수행 방법이 매우 격렬하여, 꿈속에서 조차 주먹을 휘둘러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굴래익 중 금전에 빠진 자들 또한 있었는데, 이들은 바로 파두나(把頭拏)였다. 파두나들은 사람을 붙잡아

 

말씀을 전하고 금전을 받았는데, 이들이 주로 시장에 모여 있다고 하여 시모니(市募尼)라고도 하였다.

 

굴래익 중 수행의 극의에 도달한 자들 중 일부는 도루이도(導累以稻)오락굴(娛樂屈)이 되었는데, 도루이도는

 

그들이 사용하는 고루타수마타(稿累楕樹麻楕)라는 길다란 풀들이 마치 벼(稻)와 같다고 하여 이를 인도하는 자라는

 

뜻이었으며, 오락굴은 재미와 즐거움에 굴한 자들이었다.

 

마지막으로 불래이구 독타(不來以求 獨拖)가발리수투(可發理酬鬪)가 있었는데,

 

불래이구 독타는 여신의 구원이 오지 않을 것이라 믿고 결국 스스로 떨쳐 일어나 모든 이를 이끌어야 한다고 보는 자들로,

 

괴이한 마법이 아닌 과학과 의술로 세상을 이끌고자 하였다.

 

반면 가발리수투는 고대의 마법으로 더욱 회귀한 자들로 원한을 7배로 갚아야 한다는 이치를 더욱더 널리 퍼뜨려야

 

한다는 강경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