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 나오기 대략 3년쯤 전이니 09년 10년인가? 그 때 아키에 대해 처음 알았습니다. 

그때 와우로 인생 내구도 소모하고 허탈감에 젖어있을때 간간히 클베소식이 들리더군요. 

게시글 읽을때마다 들던생각은, 이건 대박이다. 한국 게임의 혁명이다. 잘하면 와우도 제칠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들리던 말로는 집도 유저가 짓고 배도 만들고 농사도 짓고 무역도하고! 기대감이 엄청났습니다. 

그러다 입대를 하고 게임은 잊고 지냈죠. 

전역후 그냥 학교 다니다가 와우에 크게 대였기에 mmo는 하지말아야지 말아야지 맘먹었지만 아키 오베소식을 듣고 에라 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오베라 그런지 컨텐츠도 적었고 퀘스트 진행도 와우식 단방향. 그나마 그것도 동선도 구리고 렙업 속도에 비해 퀘스트가 적어서 닥사를 할수밖에 없었죠. 인던 수가 적은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그 당시 아키빠들은 오베니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뭐 저도 원정대 구성원들과 악동짓하며 재밌었으니 정식때까지 기다리고 한달결제를 했습죠.

정식 오픈! 결국 타겜과 다른건 오로지 무역. 무역 뿐이었습니다. 

피비피는 닥선타싸움에 필쟁은 호구같은 데프콘 시스템. 보상 대비 노력은 넘사벽. 레이드는 필드에 똥보스 하나 던져두고 끝. 인던은 렐름별 한개. 제작? 원래 있었을 뿐더러 노동력제한으로 그나마도 제대로 못해, 채집 목축은 차라리 맛폰으로 농장게임 받는게 나을정도로 지루. 후...

전 그래도 원정대 컨텐츠는 뭐 특정 목적 특화라도 될줄 알았습니다. 전문기술에 따라 대장기술 건축 제작이나 전쟁특화라던가. 

개뿔 ㅡㅡ 국가시스템도 한참뒤에 추가되더군요. 

정말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나마 아키가 타게임에 큰 영향을 준건 초식유저 컨텐츠의 재발견....

안타까운건 초식을 너무좋아해서 육식마저 초식을 만들고 싶었는지 다른 컨텐츠가 종범이었습니다.

예? 컨텐츠 많았다구요? 아 양만 보면 참많았죠. 문제는 발목도 못적실정도의 얕은 깊이의 컨텐츠였죠. 하다보면 내가 이걸 왜하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지배합니다.

그리고 결국 아키를 망키로 종지부찍는 확장팩 개노가다패치. 유저들 불만이 그리 싫었는지 만렙찍기를 전형적인 리니지식으로 만들어버렸고 엄청난 수의 유저가 이탈해버렸습니다 ㅋㅋ 뒤늦게 요구 경치를 줄였지만 배는 떠나가버렸죠. 얼마나 꼬시던지 ㅋㅋ

아무튼 아키는 그나마 쥐톨만큼 남아있던 국산겜에 대한 신뢰를 짓밟아버렸습니다. 
제가 검사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큰 이유중에 하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