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마지막 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칼을 뽑았으면 두부라도 베라고 했다고 시작을 했으니 어떻게든 끝맺음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실무적으로 혹은 상식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처음엔 좀 재미있게 쓰려고 음슴체를 써오다가 도저히 본인과 맞지 않아 저번 편부터 서술체로 바꾸었습니다. 코로나 발생 후 중국 내 기업들의 실 상황 그리고 자잘한 단편적인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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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앞서

1) 이 글은 내경험담이며 지극히 주관적이므로 실제 사실이 아닐 수 있음.

2) 난 역사학자도아니고 철학자도 아님.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판단하는 것이므로 갤러들과 의견 차이가 당연히 있음.

3) 이 글은 갤러들을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적는 글이 아님.

4) 난 공산당을 싫어하고 독재체제를 싫어하는 아재이며, 그런 아재가 중국에 오래 살면서 직접 보고 듣고느낀 중국에 대해 서술.

 

<코로나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

 

그럼 코로나가 터진 이후부터 오늘까지의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개살구정도로 표현될 수 있겠다. 내가 있는 공업지역은 코로나 터진 이후 지금까지 50% 넘는 회사들이 문을 닫았다. 진짜 입고 있는 옷한벌 갖고 야반도주한 한국 회사 사장들도 꽤 된다. 공항에 1년이상 주차되어 있는, 주인 없이 버려진 차들이 요 2년 사이 증가폭이 최고로 많다고 하니 외자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내수 및 수출 업체 모두 역시나 마찬가지이다.

 

S 또는 L 사와 거래해본 갤러라면 알겠지만 가격이 별로 좋지 않다. 물론 업체가 손해를 볼 정도로 이익을 박하게 주지도 않는다. 그냥 딱 먹고 살만하게 준다. 그럼 S 사와 거래하는 데에 가장 큰 이점은 무얼까. 결제가 매우 좋다. 물건 팔아서 돈 못받으면 다 헛고생이 된다. 결제가 바로 이루어진다는 건 정말 엄청난 매리트이다. 그걸로 1차 협력업체는 회사 몸집을 키우고 아래 2 3차 협력업체에는 결제를 60일 길게는 180일까지 여신으로 준다. 그럼 그 사이에 생기는 시간 공백으로 다른데 투자도 하고 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가끔 쓸데없는 데도 쓰고 임원들 술값으로도 쓰고 그러는 거다. (후에 기회가 되면 중국 룸싸롱 아가씨 썰도 풀어보겠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면 중국도 똑같아서다. 지금 중국 기업간 어음이 굉장히 많이 깔려있는 상황이다. 우리 중국 거래처도 당연히 보면 한 회사 오더만 보고 일을 하는 게 아니라서 다른 오더를 받기도 하는데 해외거래라면 T/T 로 바로 하니까 문제가 안되지만 중국 회사 간의 결제 조건은 기본이 어음이다. 보통 90 일이 기본이고 180 일짜리어음도 많다. 어음은 부도가 나면 형사로는 받을 방법이 없고 모두 민사로 넘어간다. 업체가 모르겠고 배째 그럼 진짜 아무 방법도 없는 거다. 한국도 용산 전자랜드 (이름은 정확하지 않은데) 어음이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이 한회사 어음으로 휘청거릴 정도인데 중국은 큰 기업들이 다 어음을 쓰고 있으니, 중국에는정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들이 너무 많고, 한번 터지면 경제가 휘청거는게 아니라 폭발해버릴 수도 있다.

 

코로나 이후에 많은 회사들이 문을 닫았음에도 주제 파악이 여전히 안되는 일부 중국인 혹은 중국 기업들이 우리 나라는 수출 안해도 잘먹고 잘 살지롱 하는데 이건 정말 경제의 경자로 모르는 너무 무식한 발언이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며 공장은 당연히 생산을 해야 한다. 생산은 무턱대고 하는게 아니라 오더가 있어야 한다. 수요가 없으니오더가 없고 오더가 없으니 공장은 펑펑 놀수 밖에 없다. 이런 간단한 경제 이치조차 알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여전히 많다. 인구가 많은 것도 있지만 중화 사상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필자가 제일 걱정되는 것이 전쟁이다. 사실 불황기를 빠져 나오는 데에 전쟁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일단 전쟁 발발 전후로 수 많은 군수물자가 필요하게 된다. 전쟁 행위 자체가 미사일과 무기와 탄약의 소비인 것이다. 따라서 이를 생산 조달하는 군수산업이 활황을 맞으면서 막대한 생산활동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전쟁의 결과는 파괴된 폐허이다. 전쟁후의 복구의 필요성과 기대감은 모든 산업 전반에 설비 증산 투자 등 경제 회복의 전기가 된다. 만약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일으킨다면 당연히 대만은 수비쪽이 될테고 중국은 공격쪽이 될것이다. 그때 상황을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중국이 대만을 집어삼킨다면 중국은 대만 본토의 재개발 등으로 다시 한번 경제 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대만과의 전쟁을 단순히 하나의 중국 사상 때문이 아니라 다가올 경제 불황을 대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천안문, 대약진 운동, 문화 혁명 등>

 

필자가 역사학자도 아니고 마오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는 갤러들이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정보는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위키만 가봐도 이삼일치 읽을 분량이 나온다. 유튜브에는 효기심이라는 채널이 있어 유익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볼 수 있다. 출퇴근에 틀어놓고 운전하면 좋다. 여튼 나보다 해박한 지식의 사람이 가을 낙엽보다 많고 정리도 훨씬 깔끔하게 잘 되어 있으니 참고 하시길 바라며, 이미 앞서 말을 했지만 외국인인 내가 중국인들에게 천안문, 대약진 운동, 문화 혁명등에 대해 말을 잘못 꺼냈다간 추방까지 이어질 수 있어 항상 말을 조심한다. 갤러들도 괜한 영웅심에 중국 여행갔다가 중국인들 앞에서 해당 일을 먼저 꺼내어 물어보는 일이 없길 바란다. 얼마 전 좀 눈을 뜬 대리운전 중국인을 만났는데, 천안문과 문화 혁명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었고 그때 일어난 일 때문에 오히려 중국이 퇴보했다”, “불합리하다라고 말했다. 내가 외국인이라 말을 편하게 한것도 있는 것 같다. 공산당들도 불합리한 일을 벌이고 결과가 좋지 못하다는 걸 국민들도 인지를 하고 있다. 항상 민주의 싹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중국의 교육열은 지금의 한국은 모르겠으나 필자 어릴 적과 비슷하다. 필자는 어려서 피아노도 배우고 미술도 배우고 태권도, 합기도 다 배우고 중학교 입학도 전에 영어 과외를 받기 시작했다. 본인은 슬하에 두명의 아들이 있는데 모두 3 살때부터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수학(산수), 미술, 영어, 태권도, 드럼, 서예 모두 배운다. 중국인들은 한자를 쓰므로 서예는 거의 필수 코스라고 보면 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본인 어렸을 적에는 죽어도 다니기 싫고 공터에서 놀거나 놀이터에서 놀고만 싶어했는데 지금 이곳 아이들은 자기들이 가고 싶어서 간다는 점억지로 보내지도 않고 자기들이 어디서 알아냈는지 어디 어디 가서 뭐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기특하다. 중국 부모들의 교육열도 어디 빠지지 않는다. 옆집애가 뭐 배운다, 유치원은 어디가 좋고, 미술은 어디 대학 교수가 연 곳이고 등등 모든 정보를 서로 공유한다. 교육비는 좀 비싼 편이고 매달 내는 것이 아닌 일년 혹은 이년치를 한번에 결제한다.

 

 

<Wechat , 微信>

 

중국에서 쓰는 아주 대표적인 메신저로 99% 이상의 모든 중국인이 쓰고 있다. 이 메신저로 버스,지하철도 타고, 물건 사고, 공과금 결제도 하고, 저금도 하고, 택시도 부르고, 하루 운동량도 체크하며, 예방 접종은 언제 맞았는지, 코로나 핵산검사 결과는 어떤지, 언제 받은 것인지 등 모든 생활 전반에 걸친 편의 사항을 다 갖고 있는 앱이며 없으면 문자 그대로 생활이 안 되는 메신저이다. 결제는 wechat 내부의 QR 코드 혹은 바코드로 이루어 지는데 사용자가사용하기 쉽게 개발이 되어 있고 워낙 넓게 사용되고 있어 동네 쥐꼬리만한 구멍 가게를 가도 다 사용 가능하다. 심지어 외국에서도 물건을 살 때 지불 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까지 보면 Wechat 이 엄청나게 좋아 보이는데 사실 이것도 중국이 국민들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쓰인다. 모든 편의 시설을 다 앱에 몰아놓고 해당 앱을 안쓰면 거의 사회생활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누구든 해당 앱을 사용하게만들면 공산당은 그 앱 하나만 관리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어딜 가든 휴대폰이야 항상 따라 다니니 위치도 바로 추적이 가능하고 통화내역은 물론 대화 내용까지 다 한번에 살펴볼 수 있으니 14 억을 관리하는 데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나. 정말 사람들 통제하고 관리하는 데에는 공산당만한 자들이 없다.

 

 

<홍콩>

 

홍콩에 대해 중국이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뉴스만 보더라도 알텐데, 일단 중국인들은 홍콩에 있는 거주자에 대해 부러움을 갖고 있다고 표현하는게 맞다. 심천에 사는 사람들 중 어느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홍콩에 있는 학교로 매일 국경을 넘어 출퇴근을 시킨다. 와이프의 경우, 남편이 외국인이다 보니 사귀는 친구들도 외국인과 결혼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 중에 대만 남편을 둔 사람도 있고 홍콩인과 결혼한 친구도 있다. 홍콩 남편을 둔 친구의 경우 나이 차이가 나보다 훨씬 심한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홍콩인 남편은 알아서 중국에 기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공장도 중국에 있고 자신도 중국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알게 모르게 싫었다. 50년 동안 홍콩에 대해 전혀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해 놓고 이제 와서 본인들 자유를 무참히 짓밟고 있는데도 자기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안가서 그런건지, 난 모르겠고 라고 한다. 역시 홍콩에 오래 살더라도 중국인은 중국인인 것 같았다. 노란 우산을 쓰고 시위하는 사람들을 보고 내륙 사람들은 미국 정부에서 홍콩 깡패에게 돈을 주고 일부러 시킨 거다라는 쌍팔년대에도 안 통하는 거짓을 믿는 것을보면 정말이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이다 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그 홍콩남편이 이해는 간다. 공산당에 반기 들어서 뭐하겠는가. 가진게 많으니 빼앗길 것도 많고 그만큼 몸 사려야지.

 

 

<#6-2 를 마치며>

 

역시 땅덩이는 커야 하고 사람은 많고 볼일입니다. 선진국으로 들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인구 숫자가 1 억이라는 글을본 기억이 있네요. 맞는 말 같습니다. 중국과 전쟁이 난다면 (그것이 경제적이든 실제 군사적이든) 결국 돈 싸움, 숫자 싸움이겠져. 돈 많고 사람 많은 나라가 이기는 것이 당연하겠고요. 출산율이 세계 최저라는건 정말 한국의 미래가 어둡다고 봅니다. 부디 통일이라도 되던지 어쩌든지 해서 땅덩이도 두 배로 늘리고인구도 1 억에 가까워져 제 2의 한강의 기적이라도 일어났으면합니다. 중국이 한국의 통일을 가만 두고 볼 리가 없겠지만 말이죠...

 

그 동안 매회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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