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려하는 월탱, 해외서버에서 열심히 전차를 몰고 다니시던 분들도 계시겠지만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월탱에 대해서 알아보려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때문에 생겨나는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의 차이는, 손가락의 숙련도와 전술 숙지와 상황 판단 뭐 등등등등 다양한 부분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용어, 특히 기존 유저들이 전차에 붙인 애칭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명백한 근거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기상천외하거나, 재미로 붙인 이름이 많다보니 언뜻 보고 이해하기는 어렵지요. 그래서 그냥 써봐야지(그리고 근무중에 심심해서)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물론 이 애칭들을 반드시 써야하는 것은 아니고 그게 바람직하느냐? 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재밌잖아요?

'니가 뭔데 이거 정리함?' 이라던가 '너 그거 오류임 아는척ㄴㄴ 깝ㄴㄴ' 혹은 '나님은 그렇게 안읽는데 너님은 왜 다른 이름을 씀여?'... 이러실 수도 있겠지만, 기타 부족한 내용은 댓글로 보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독일편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제가 독빠라거나 뭐 그런건 아니고 그냥 가나다 순이에요. 독일,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이 순서가 되겠군요.


1. 경전차


1티어 Leichttraktor -> 트렉터, L트렉터, 롤트렉터, lol트렉터, LOLtrktor
=엔진이 전면, 포탑이 후방. 균형잡힌 성능의 1티어 전차로, 스톡포를 제외한 다른 업그레이드 포는 전부 기관포라는 게 특징입니다. 장거리에서 불리해지는 게 싫은 분들은 스톡포를 그대로 쓰는데, 의외로 이게 그렇게 나쁜 건 아니거든요. 이래저래 우수한 전차입니다만, 딱히 내세울만한 장점이 없다는 건 또 문제군요. 본래 이름은 경트렉터로 번역할 수 있겠지만, 일단 대놓고 '트렉터'라고 자칭하는 그 위엄과 배짱때문에 붙은 애칭입니다. lol트렉터는 북미 유저들이 사용하는 lol(=ㅋ)을 붙여 장난 반 무시 반 그리고 애정+a을 표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Diediealldi님 지적 감사합니다!]


2티어 PzKpfw II -> 2호 전차, 2호차
=삼사호 전차로 이어지는 라인입니다. 제식 명칭은 Sd.Kfz.121 PzKpfw II...라고 하네요. 다른 의미를 첨가한 애칭이라기보다는 직역한 표현입니다. 희한하게도 모든 주포가 기관포인데요, 2티어 전투가 자주 벌어지는 힘멜스도르프 같은 맵에서 달려든 2호 전차가 쏟아내는 화력은 굉장합니다. 단지 장거리 전투가 벌어질 땐 바보가 되기 십상이라는게 문제지요...


2티어 PzKpfw 35 (t) -> 35티, 삼오티, 35톤, 35t
=4호 전차로 이어지는 라인입니다. 상당히 우수한 성능을 지녔는데, 그래봤자 2티어인지라 한계 역시 명확하지요. 2호 전차와는 달리 일반적인 '주포'를 장착한다는 건 분명 매력입니다. 그리고 눈치 빠르신 분은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PzKpfw는 PanzerKampfwagen의 약어로, 장갑전투차량이라고 번역하지요. 결국 '전차'라는 뜻이기 때문에 생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뒷부분의 35 (t)를 읽어 애칭을 붙이는데, 35톤...이라는 소리는 농담이죠. 이거 스톡 중량이 10톤일겁니다. 이름에 속지 마세요!


2티어 PzKpfw 38H735 (f) -> 독치키스, 독호치
=이미 단종된 프리미엄 경전차지요. 과거 등장 시엔 우수한 장갑과 성능으로 2탑방의 중전차 노릇을 했지만, MM값의 조정과 다른 전차들의 출현으로 옛 위세는 이미 추억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건 프랑스의 호치키스 전차를 독일군이 노획해서 사용한 버전이기 때문에, 프랑스 전차의 출현과 함께 단종되고 말았죠. 애칭의 유래는 '독'일+호'치키스'로 독치키스입니다. 또 다른 애칭으로는 '독'일+'호치'키스, 독호치가 있지요. [거함거포님 제보 감사합니다!]


3티어 PzKpfw III Ausf. A -> 3호 A형
=3호 전차의 A형이죠. '독일 전차'의 기본을 보여주는 전차로, 평균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지녔습니다. 단지 이제 본격적으로 5티어 전차들을 만나기 시작하는 유저들에게는 고난의 시작이 되지요... 별다른 애칭 없이 그대로 불립니다.


3티어 PzKpfw II Luchs -> 2호 L형, 룩스, 루츠.... 그리고 여러분이 Luchs를 읽는 바로 그 발음
=2호 전차의 개조형, L형이지요. 2호 전차에 비해서 둔해졌다는 느낌을 받지만, 그래도 아직은 정찰전차가 아니라 그냥 경전차 취급이라 큰 불만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애칭으로는, 본래 명칭인 2호 L형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죠. 룩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자기식 발음을 고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3티어 PzKpfw 38 (t) -> 38티, 삼팔티, 38톤, 38t
=이전희 35티처럼 균형잡힌 성능을 지녔습니다. 뭐 딱 부러지기 편중된 부분도 없어 운용이 편합니다만, 기동성이 조금 내려갔는데 방어력은 그게 그거라서 너무 앞서나가기 보다는 상황에 맞추는 시선을 길러야 합니다. 어차피 상위 전차에서 지겹게 겪을 문제이니 미리 연습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애칭은 2티어PzKpfw 35 (t)에 애칭이 붙은 그 형식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2티어보다 더 가벼워졌지요. 절대 38톤이 아닙니다!

3티어 T-15 -> 티십오
=프리미엄 경전차입니다. 3탑방에서는 적절한 방어력과 화력으로 재미를 볼 수 있지만, 상위 전차들 앞에선 괴롭습니다. 특별히 뛰어난 성능을 지녀서 주목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인기가 없다는 반증으로 애칭 다운 애칭도 없지요. 단지 이름만 보면 독일식이 아니라 소련식이라는 게 특징입니다...


4티어 VK 1602 Leopard -> 레오파드, 레오파트, 표범
=실제로 양산되지는 못한 전차입니다. 앞으로의 독일 전차에서 VK 운운이 있다면 모두 계획에서 멈춘 녀석이라고 보시면 되지요. 강화된 장갑과 무장 때문에 상당한 전투력을 지녔습니다만, 아무래도 전면에 나서서 뒤엉켜 전투를 벌이면 불리하지요. 이어지는 2801의 미니 버전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애칭은 Leopard를 읽어서 붙었습니다.


4티어 PzKpfw 38 nA -> 나삼팔, 나38, 38나, 삼팔나, 38나트륨, 나트륨
=자체의 성능보다도 이 전차가 처한 특수한 상황 때문에 지뢰취급을 받기도 하며, 그 애증 때문에 애칭의 종류도 많습니다. 일단 이 전차는 4티어 경전차이기 때문에 정찰전차로 최대 8탑방까지 끌려가는데, 정찰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자비없는 8티어의 주포 앞에서 순식간에 산화하기 일쑤죠. 문제는 이 전차가 4호 전차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용해야하는 위치에 있다는 겁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닥돌-산화-차고를 반복하다 보니 지뢰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지요. 하지만 그 자체의 성능이 나쁜건 아니다보니(소련의 떼오공이 4티어치고는 특출나게 우수한 겁니다!) 익숙한 유저는 매우 우수한 전과를 내기도 합니다. 애칭은 이 이름을 그대로 읽을 것이냐, 한국식 이름에 가깝게 앞뒤를 뒤집을 것이냐... 그리고 숫자를 쓸것이냐 그냥 읽을 것이냐로 애칭이 갈리지요. 여기까지 일일이 늘어놓긴 했습니다만, 대부분 굵은 글씨로 쓰인 애칭을 자주 부르는 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nA에 주목해서, 38나트륨, 또는 그냥 나트륨이라고도 합니다. [포릉님 제보 감사합니다!]


5티어 VK 2801 -> 2801, 쿠거, Cougar
=타국의 경전차들과는 달리 우수한 전투력을 지녔습니다. 경전차라고 무시하거나 만만하게 봤다가는 자비없는 주포가 불을 뿜지요. 하지만 속력과 위장력이 낮기 때문에, 마냥 정찰병 노릇을 하거나 중형전차처럼 전투에 뛰어들기 보다는 상황을 잘 살피는 운용이 필요하지요. 애칭은 이름에서 직관적으로 따온 2801이 보통이지만, 본래 붙은 별칭인 Cougar로 부르는 분도 있습니다.




......경전차까지만 썼는데 오전 근무가 끝났네요. 전차 종류별로 분리해서 쓰기로 하겠습니다. 경전차, 중형전차, 중전차, 구축전차, 자주포 순으로 해보기로 하지요. 나중에 다 쓰게되면 국가별로 다시 합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