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Motor des Panzers ist ebenso seine Waffe wie die Kanone. (전차의 엔진도 주포만큼이나 강력한 무기이다)

 

- Heinz Guderian (하인츠 구데리안 - 독일 기갑부대의 아버지)

 

 

최초에, 지상전에서 전차가 생겨난 이유는 장갑 때문이었습니다. 참호전이 벌어지던 1차대전때의 보병들은 공격시에 기관총과 대구경 화포의 공격을 받고 돈좌되기 일쑤였고, 전쟁은 길고 지루하게 이어졌습니다. 이 때 기관총 및 야포의 파편으로부터 보병을 지키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최초의 전차인 마크 1이었습니다.

 

 1차대전이 독일의 패전으로 끝난 이후, 각 국가들은 자기들만의 교리를 가지고 전차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영국은 마크 씨리즈를 계속 계량하였고, 프랑스는 어차피 대규모 전차 위주의 제병군은 야포에 무력하다는 생각을 하여 1차대전 수준의 기동력에 좋은 장갑과 좀 더 큰 주포를 장비하는 수준으로 개량을 거듭합니다.

 

 이런 상황에, 유일하게 독일만은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독일 기갑부대의 아버지인 구데리안은 전차가 단순히 전선에 구멍을 내는 역할로만 쓰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고, 작전술 수준의 높은 기동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혼자 전투를 해 나가며 상대의 후방을 교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전차의 엔진도 주포만큼이 강력한 무기이다' 라는 주장은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는 높은 신뢰성과 긴 항속거리, 무전기를 통한 높은 조직력을 갖춘 기갑부대를 만들고자 하였고 'leichttracktor(경트랙터)'라고 불리우는 기만적인 이름을 가진 훈련용 기갑차량들을 생산하였습니다. 이후 1941년의 프랑스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구데리안은 자신이 옳았다는것을 증명하게 됩니다.

 

서론 : 장갑과 화력

 

 기본적으로, 전차의 장갑은 일단 전차에 탑승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활용이 가능한 요소입니다. 전차는 강력한 철판이 둘러져 있으며, 상대 포탄이 나를 공격할 때 이 철판은 상대 포탄을 막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전차의 장갑은 전면이 가장 강하므로, 여기에 티타임 정도의 기교만 사용할 수 있으면 누구든 장갑을 사용하는 능력을 익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sidecraper(역 티타임)는 현실의 전차가 사용하지 못하는 기술입니다. 실전에서 전차는 궤도가 파손될 경우 일단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병기인 이상, 전차가 상대를 파괴하지 못하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전차의 화력은 상대의 장갑을 관통할만큼 강력한 주포로 달성되며, 주포에 맞는 적절한 거리에서 이를 활용함으로써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해 줍니다. 내 포가 고관통에 고 명중률을 가진 포이고, 상대 전차가 높은 데미지와 낮은 관통력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원거리에서 서서히 상대를 녹여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1. 기동이란 무엇인가?


 위에서 언급한 장갑과 화력은 어쨌거나 전차를 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활용할 수 있는 반면에, 기동이라는것은 제법 실체가 없어 보입니다. 일단 기동이라는 것은 단순히 전차의 순항 가능 속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하자면 기동은

 

 "내가 필요한 장소에 적절한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능력"

 

 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짐작 가능하지만, 주포와 장갑은 일단 탑승하고 있으면 활용을 할 수 있는 반면에, 기동은 내가 '사용하지 않고자' 한다면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빠른 전차라고 해도, 내가 W키를 누르지 않으면 제자리에 서 있는 겁니다. 내가 캠핑만 하려고 하면, 엔진은 그저 놀 뿐인겁니다. 즉, 내가 쓰려고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되는 장점인 장갑과 화력과는 달리, 기동이라는 것은 결국 초보자와 고수를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2. 기본 전투교리 : 전략적으로는 공격을, 전술적으로는 방어를

 

 전차가 기동할 경우 주포의 안정이 깨지는 월탱의 특성상, 엄폐물에 자리를 먼저 잡고 있는 전차는 언제나 1:1전투에서는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투가 1:1을 넘어 전략 전술이 필요한 수준이 되면, 차지하고 있는 공간마저도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공간을 지배하는 팀은 승리합니다. 그리고 공간을 지배하는 방법은 필요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며, 그것은 기동을 통하여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전투에서, 상대방의 탑 티어인 3601H는 북동쪽 마을에 짱박혀 우리 팀이 '오기를 기다리며'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반면 저는 명중률이 상대적으로 딸리는 KV-1s를 탔기 때문에 건물을 통해 은폐하여 상대쪽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아군 구축전차와 저티어 헤비들이 호응하여 같이 움직였고,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쏘고 나면 숨는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여기서 한가지 유념할 것은, 제목에서 말했듯이 전술적 측면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방어적이라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가 우익에서 강공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맞지 않아도 될 적탄은 맞아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당연하지만 장전중에는 건물 뒷쪽으로 빠져나와 기다립니다.


(즐비한 적들의 시체와, 이에 대조되는 한대도 없는 아군 시체. 하지만 적의 총 전차대수를 세어보면 알지만, 서쪽의 전투에서 아군은 적 전차를 한대도 파괴하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군의 좌익(서쪽)도 전투를 아주 대차게 말아먹어 전멸당했기 때문에, 아군의 좌익이 구멍이 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꽤나 숙련도가 있는 아군들은 좌익의 구멍을 메꾸기 위해 나를 따라오기 보다는 서쪽으로 방어태세를 취하러 이동했고 저는 그들을 믿고 계속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 전투는 승리로 끝났습니다.

 

3. 언제나 방어적으로 해야되나? 때로 피통보다 중요한 것도 있다

 


(기본은 저격수인 E-50M)


제 플래툰인 T-62A(그리스인....)가 스팟팅을 위해 무로방카 남쪽 언덕을 강행 점령하였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게임 최강 돌대가리인 IS-7이 그에 대응하기 위해 왔고, DPM최강이라는 T-62A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본래 저는 그가 스팟해주는 적을 저격하기 위해 숲속에 있었지만, 아군 10티어 미디움은 귀중한 전력이기 때문에 구출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있어서는 사격각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대 전차 몇 대가 숲 남서쪽의 창고 근처에 숨어있었기 때문에 튀어나올 경우 저는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제가 피해를 입는것보다 더 중요한건 10티어 전차 한대를 더 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약간 후진하려 숲속에서 거리를 둔 뒤, 최고 속도로 돌격하여 아군을 구했습니다.
 

 상대 IS-7에 가서 충각을 시전한 결과, 저는 총합 800정도의 데미지를 입었지만(한대 맞음+충각데미지), 다행히 아군의 가장 강력한 멤버중 하나를 간신히 살릴 수 있었습니다.
 
4. 전선의 소방수 : 기동을 통한 각개격파.


 남쪽에서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아군 야포 및 중전차들의 졸전(...)으로 인해 북쪽은 적 전차를 한대도 파괴하지 못한채 패전을 맞게 됩니다. 상대는 막대한 수적 우위와 총 화력의 우위를 차지하였지만, 공방의 특성상 조율된 전투를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저는 이 단점을 파고들어 전투하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남쪽 둔덕에서 죽일 수 있는 적을 최대한 죽입니다. 상대 IS-6는 제 전면장갑을 관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면대 전면으로 싸우면 제가 이길 수 있기에 상대를 파괴했습니다.

 

(E-50M은 게임에서 가장 빠른 전차는 아니지만, 기동력 탑10에는 들어간다)


 그 다음에는 숲으로 정면돌격하는 상대의 고속 전차들과 교전을 벌이고


 
 바로 직후 아군 야포를 노리고 북쪽으로 돌아들어오는 상대 프랑스 중전차를 파괴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의 잔병들을 다시 처리하러 이동합니다.


 만약 제 전차가 맞는걸 두려워하거나 "난 저격수니까 가만 있어야지"라고 말하며 움직이는것 자체를 거부하고 한 군데 짱박혀 있었다면, 한쪽 측면을 무력화 시키기 전에 상대가 모여 아군을 세 방향에서 압박하여 게임이 끝났을 것입니다. 게임 시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방금 소방수 전투는 약 2~3분밖에 벌어지지 않았으며 사실 2분정도면 아무리 조직력이 없는 상대라도 포위망을 완성할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여기서는 포위당한 특성 상 기동의 공간이 매우 협소했지만, 그래도 기동을 통해 최대한 기도비닉을 유지하고 상대 야포들이 뒷북을 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Steppe과 같은 넓은 초원맵은 미디움들이 좀 더 소방수 역할을 하기 쉽게 해주며, 한쪽에 몰려가 적을 전멸시킨 뒤, 나머지 잔적의 측면을 말 그대로 쓸어버릴 수 있게 해 주기도 합니다.


5. 먼저 가서 깃발 꽂으면 우리 땅이다


아래의 예는 먼저 가서 '반드시' 점거해야 되는 지역의 지도들입니다. 중형 전차 및 경전차들은 반드시 익혀두도록 합시다.


 



 하지만, 언제나 이것이 가능한건 아닙니다. 아래 스크린샷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상대팀의 경전차 및 중형전차 전력이 아군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경우는 혼자 언덕을 올라가 봤자 개죽음만 당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런 경우는 일단 MM신의 농간이라고 생각하고, 상대를 스팟하여 야포가 뭔가 잘 해주길 바래야 합니다.


(이건 뭐 패튼 할애비가 와도 언덕을 점령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기도나 하자 물론 게임은 졌다.)


6. 결론


 흔히 사람들이 프랑스 탱크는 초심자용 탱크는 아니라는 말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전차의 장갑, 화력, 기동력은 상충관계에 있습니다. 장갑도 화력도 높으면서 기동력도 좋은 전차는 없는겁니다. 기본적으로 소련전차와 같은 전방위 떡장전차나 독일 전차들은 장갑과 화력에 특화되어 있는 반면, 프랑스 전차는 기동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전차와 같은 극단적인 전차들은 단 한번의 잘못된 기동으로도 지도에서 지워지는 수가 있습니다.


(장갑이 얇은 프랑스 전차의 경우, 기동력이 있어도 사용을 하지 않으면 이렇게 시작 1분만에 사라질수도 있다)



 일단, 모두 장갑과 화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경지가 되었다고 하면 이제는 기동으로 눈을 돌리도록 합시다. 장갑, 화력의 경우 내 전차와 상대 전차의 스펙을 잘 알면 어느 정도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기동은 일단 맵 전체를 읽는 능력이 먼저 구비되어야 합니다. 결국 "내가 있어야 할 장소"를 알기 위해서는 맵 전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