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제 참 황당하고 억울한 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 ‘518 스타벅스 사건’에 관심이 생겨서 쐐기 던전을 돌던 중, 파티원분들께 "518은 폭동이 아니냐"고 정중하게 여쭤보았습니다. 네 분 모두 아니라고 답하시기에, 순수한 호기심으로 "왜 아니냐"고 재차 여쭤보았더니 갑자기 네 분 다 파티를 나가버리시더군요.
제가 평소에 궁금한 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엘빈이 인류의 진실을 알기 위해 '지하실'에 가고 싶어 했던 것처럼, 저 역시 순수한 진실을 향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공개 채팅방에도 똑같이 "518이 폭동이 아니냐"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단 한 명도 폭동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없길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갑자기 계정 정지 처분이 내려지더군요.
단지 생각이 다른 것뿐인데, 이게 신고까지 해서 남의 계정을 날려버릴 일인지 진심으로 여쭙고 싶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언제나 "다른 것은 틀린 게 아니다"라고 가르쳐 주셨고, 초등학교 4학년 2반 담임이셨던 김OO 선생님께서도 "젓가락질을 꼭 잘해야만 밥을 먹는 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야구에서도 투수는 왼손잡이가 몸값이 더 높지 않습니까? 세상엔 다양한 예외와 다른 시선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하다못해 푸틴은 독재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볼 수 있어야 민주주의 사회 아닙니까? 생각이 다르다고 이렇게 신고까지 해야되나요? 여러분의 모습이 오히려 더 독재자 같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그럼 폭동이지 그게 폭동이 아닌가요?
정지를 당한 뒤 너무 괴롭고 힘든 나머지, 집 앞 편의점으로 뛰어가 소주 1병과 맥주 4캔을 구매해 급하게 마셨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보니 제가 가장 아끼던 나이키 트레이닝 바지는 흙탕물 범벅이 되어 있었고, 제 몸은 나체 상태였습니다. 질문 하나 했다가 제 소중한 바지와 멘탈이 이렇게 망가졌는데, 이게 정말 올바른 사회입니까?
마지막으로 맹목적으로 신고 버튼만 연타하신 정의로운 와우저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사람은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독버섯 스프를 마셨을 때? 아니면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때?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짜 사회적 죽음은 따로 있습니다.
키오스크 사용법이 어렵다고 키오스크를 아예 없애자고 징징댈 때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제도에 대책 없이 찬성할 때
음주운전 전과자가 대통령이어도 잘하고 있다고 눈감아줄 때
다양한 시선의 질문조차 포용하지 못하고 신고로 입을 막아버리는 여러분의 뇌 구조가 바로 저 세 가지 상황과 다를 바 없는 '생각의 죽음' 상태가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