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신화 12일차 인터뷰

 


Q1 시작부터 꽤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다. 1페 글레이브의 이동속도가 20% 너프되었다. 수치상으로는 그렇게 큰 너프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 체감이 어떠했는가?

A1 흥미로웠다. 너프되자마자 바로 트라이에 들어갔고, 연달아서 서너번 사이페에 바로 들어갔다. 처음엔 와 정말 훨씨 쉬워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것은, 여전히 하나라도 잘못하면 바로 전멸하는 페이즈라는 거다. 너프 덕분에 확실히 1페를 넘길 수 있게 된 건 맞지만 엄청 큰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서 오늘 1페에서 정말 힘들며 고통받는 구간이 몇 번 있었다. 진짜 힘들어서 원인을 좀 살펴보았다. 보통 이럴 때는 누가 오늘 커디션이 안좋거나 누가 구멍인가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보니까 공대원 20명 전체가 돌아가면서 딱 한 번 씩만 실수한 것뿐 이었다. 이 전투는 한 명이라도 실수하면 그대로 끝나는 그런 싸움이다. 초반부터 피락 막페 씨앗이 있고 사이페 기믹들도 있다. 정말 가혹한 전투이다.

확실히 흥미로운 너프였다. 우리가 딱히 예상했던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블리자드는 두 길드 모두가 1페를 넘기는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 같다. 당시 두 길드 모두 180~200트 했고 1페에 트라이한 시간도 비슷했다. 아마 블리자드도 얘네가 생각보다 1페를 깔끔하게 못 넘기네 라고 생각해서 너프를 한 것 같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난이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다.

Q2 최근 몇 년간 우리 길드가 보여준 2시간 연속 트라이 중 이렇게 (진도를) 밀어 붙인 게 최고였던 것 같다.

A2 방금 2시간 말인가? 우리 정말 빡겜했다. 정말 개쩌는 플레이였다. 진짜 웃긴게, 우리가 폼이 딱 올라왔을 때 길드 오피서 채팅방에 트라이 한 번 제대로 하니까 공대원들이 돌아가면서 한번씩 하던 잔실수들이 싹 사라진다고 채팅했다. 그 게임 패드 들고 의자에서 몸 앞으로 바짝 숙이는 밈 있지 않는가? 모두가 그렇게 딱 하니까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린 이런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싶었다. 굳이 개쩌는 트라이를 기다릴 필요 없이 어떻게 하면 항상 사람들이 이런 플레이를 하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따.

하지만 당연히 사람인 이상 기복이 있다. 사실 오늘 초반에는 1페가 아직도 너무 어려운건지 아니면 그냥 우리가 진짜 못하고 있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한시간 정도는 폼이 진짜 안좋았는데, 마지막 두어 시간 동안은 다들 집중력 있게 정말 안정적으로 잘해주었다.

Q3 또 하나 주목했던 점은 마지막 광폭컷에 거의 도달했거나 광폭 타이밍이라 추측했던 시점에 상당히 가까워 보였다는 점이다. 거기서 피통 19%를 더 깍기 위한 딜 최적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막페 마지막 피자 조각 모양 바닥에서 보스에게 2타겟 묻딜을 할 수 있는가?

A3 2타겟 클리브는 아니고.. 막페에 몇 번 진입 했었고 보스 피가 한 50% 정도여서 정확히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월퍼킬 디코에 업데이트가 올라왔는데 피통이 서로 복제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내 생각엔 단일을 치는데 데미지는 두 배로 들어가는 식인 것 같다. 진짜 모르겠다. 내 추측에는 보스가 둘로 나뉘어져 있고 사람들이 다 같이 치고 있으니 평소보다 데미지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 처럼 느껴진 것 같은데 뭐 그게 진짜는 아니겠다. 그래도 보스 체력이 진짜 빨리 닳긴 하니까 잘 모르겠다. 우리 팀에 분석가가 확실히 알겠다. 나에겐 그런 수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딜 최적화 측면에서 보면... 그점은 말하지 않겠다. 아직 숨겨진 기믹이 조금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

Q4 50%에서 35%, 그리고 19% 까지 체력을 깍는 엄청난 트라이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 밤 일정은 종료되었다. 종료 직전에 그렇게 베스트 트라이를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에코가 다음 일정에서 잡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연장해서 더 밀어 붙이는 편인가? 아니면 그냥 우리가 정한 일정을 지키고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식인가?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A4 대부분의 월퍼킬 레이스가 그렇듯,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솔직히 우리가 지금 진짜 폼 좋게 잘하고 있는건 맞지만, 앞으로 한두 시간 안에 필요한 딜 최적화를 와벽하게 해낼 확률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이 보스를 잡으려고 한달 반 전부터 케릭터를 20마리씩 세팅하면서 매일 14시간씩 게임을 했다. 다들 꽤 지쳐있다. 공대원들이 새벽 2, 3시까지 계속 트라이 하고 싶어 할지도 의문이다. 만약 그렇게 무리하게 연장을 해서 킬을 못 하면 그건 진짜 지는 거다.

그래서 최고의 선택은 그냥 기분 좋게 마무리 하고 자러 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 지난 두어 시간 훌륭했고 플레이가 아주 안정적이었다고 강하게 자부하고 있다. 변수가 많은 이 막넴에서는 그 안정감이 정말 중요하다. 실제로 플레이가 안정되면 각 페이즈를 훨씬 잘 숙달할 수 있다. 공대 입장에서 3페를 1시간동안 5번 보는 것과 5시간 동안 5번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연속해서 경험을 해야 머리속에 정보를 기록하는 것이 훨씬 쉽다.

그래서 우리가 방금 트라이에서 잘 해냈다는 걸 알지만 앞으로 15분, 1시간 16분을 더 하거나 밤을 새운다고 당장 잡을 만만한 보스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냥 자고 일어나서 내일 잡기로 한거다. 확실히 여기서부터 숙련도를 더 쌓아야 하는 보스이다. 무작정 트라이한다고 잡히는 게 아니다. 물론 당신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50%에서 35%, 35%에서 20%로 쑥쑥 깍이는 것을 보았으니 이제 한 번만 더 박으면 잡히겠다 생각할 수 있다.

그 전투 후반부가 꽤 어렵다. 트라이를 좀 더 거쳐야 한다. 그래서 일정을 종료하자는 것은 거의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었다. 디코 분위기도 엄청 긍정적이었다. 우리는 그냥 자러가자 내일 일어나면 이긴다는 마인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