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나임. 

때는 저번 주 4기사단 클리어 당시 있었던 일.
코스아즈 극딜 택틱으로, 코스를 잡고 
나머지 셋을 중첩 돌려가며 무난하게 잡고 있었음. 

모그레인 3중첩 출발 힐러였던 나는, 
코스아즈-블라미우스-젤리에크를 거쳐 

모그레인에 다시 도착.(3번째 도착인 거 같음)

상황을 보니 힐러 로테가 꼬였는지 탱이 다이(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음)

내 실력이 좋지 않은터라 
정확한 공략은 힐러 택틱만 이해하고 있음. 
당시 상황을 떠올려 보면 교대탱이 엉킨 것 같다. 

모그레인 위치가 흔들리면 안되니 
우선 아무나 가서 자리를 잡으라는 공대장 오더.

오더와 동시에 내 중첩을 보니 아직 여유가 있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바로 방패를 착용 후
힐러를 향해 달려오는 모그레인한테 대지충격을 시전했다.
당연히 모그레인은 나를 쳐다보고 다시 구석으로 쳐박혔다. 

내가 자리를 잡고 겸허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영석걸린 탱커는 부활해서 어글을 가져갔고, 
나는 완벽히 살아나 중첩을 제대로 쌓은 후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우리 공대 뛰어난 공대는 아니어도,
늘 열심히 버프받아오고, 늘 열심히 자기 역할 숙지하고 연습하는 사람들인데,
모그레인의 칼춤을 앞둔 그 상황에 그간의 노력들이 빛을 발하는 것이 너무 멋졌다. 



1번 젤리를 떠나 모그레인에 자리를 잡은 Wolfsong과 탱이 죽은 현장.



2번. 힐러에게 돌진하는 모그레인을 향해 대지충격을 날리는 장면



3번. 모그레인 끌고 들어가서 파킹 중



4번. 들어가서 파킹 후 탱 영석 부활



5번. 탱 인계 후 살아나가는 Wolfsong. 

로그 리플레이 5:23초부터
https://ko.classic.warcraftlogs.com/reports/1gaQdJMNyTKcHYW2#fight=8&view=replay

사실 대단한 장면은 아님. 
누구나 상황 판단만 하면 가뿐하게 해낼 수 있는 것이고, 
사람이 할 수 없는 택틱은 블리자드가 구현하지 않았음. 

와우 클래식의 멋진 점은 40인이 손발을 맞추고, 
발생하는 구멍을 다른 사람이 메우고, 
다음에는 그 구멍을 내지 않는 과정을 반복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함. 

커뮤니티가 하루 종일 날선 말들만 주고받는 것 같아서 
내가 느낀 벅찬 감정을 공유하고, 이 것을 통해 조금은 진정됐으면 하는 바람에 씀.

노파심에 말하는건데, 로그를 뜯고 분석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 공대원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나 표현은 삼가해주길 바람.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늘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성장을 지향하고 있음. 

그대의 머릿속에서 나온 멋진 피드백은, 그 격에 맞게 우아한 말투로 내주셨으면 함. 


늘 치고 박고 싸우는 아제로스지만 벅찬 상황과 감정들이
우리의 이 열정을 지속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감정소모는 지양하고, 남은 기간 또 재밌는 추억 만들어갑시다. 

싫다고? 싫으면 깃 꼽든가 아 ㅋㅋㅋㅋ

- 관심과 추천을 사랑하며 아제로스에 진심인 울프송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