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밀까지 찍는 Deep Prot 특성은 내가 타겟에게 맞고 있는 상태.
즉 온탱, 메인탱커인 상태이고 피격분노가 반드시 확보될 거라는 가정 하에선
그나마 쓸 수 있는 특성이다. 활용도가 있는 특성이다.

피격 분노가 없는 오프 상태의 방특은 아무리 열심히 버프달고
방밀깡깡대며 휘저어봐야 그날 한손검 크리티컬 운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분노 쥐젖만큼 차고
일반적으로 아무리 잘해봐야 TPS 500 정도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메인탱커로서 피격분노가 확보된 방특은 그냥저냥 딜러들이
DPS 1000 이상까지는 무난히 할 수 있을만큼 TPS 자체가 그리 썩인 건 아니다.

당신이 얼라라면 이미 익숙하겠지만 성기사가 구축을 빼먹지만 않으면 방특 메인탱은 흔하고
호드도 몇명의 빡딜러만 단속하면 큰 변수없이 메인탱커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프탱커 방특은?

당신이 막공을 지원했고 내가 그 공대장에게 메인탱으로
선택될 거란 보장이 없으면 방특은 좋지 않은 선택이 될 확률이 높다.
왜냐면 지난 글에 강조했듯 오프탱커의 역할은 사실상 딜러인데
방특에게는 DPS 기여도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

'딜능력'은 분명히 오프탱의 역할 중 하나인데
탱커로 지원한 자가 '오프탱커'으로서의 역할을 100%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냥 레이드에서 잉여 포지션이라는 거다.



우리 다같이 앉아서 곰곰히 한번 생각을 해보자.
레이드 상황에서 '메인탱커'가 아닌 '오프탱커'의 역할은 무엇인가.
일반몹-네임드 구간 상황별 체크를 해보자.


먼저 일반몹 구간엔 무엇을 해야 하나.

오프탱도 쫄구간엔 담당징표가 있을 거고 탱을 하겠지?
담당 쫄이 죽으면? 다른 사람 징표 뺏어서 탱킹하나?
(욕먹고 싶으면) 그래도 상관은 없지만 보통 뺏어가진 않고 그냥 남은 분노로 딜을 하지.
만약에 다른 쫄탱커가 죽었다면 백업도 해야 하니 오프탱의 역할은 여기까지 3개라고 치자.

정리하면 

1. 담당 징표 쫄탱
2. 죽은 탱커 쫄 백업
3. 담당 쫄 없으면 오프탱, 즉 딜러로 역할 전환


이 정도로만 하고 네임드에서 오프탱 역할을 한번 생각해보자.

첫번째 역할, 보통 2위협 확보를 오프탱의 주역할로 꼽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도발이 안되는 보스이며 메인탱의 급사 확률이 존재해서
택틱 상 반드시 필요하다면 통상적으로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줄구-폐허화심급 난이도 낮은 레이드에서 단일 보스인 경우 (마그마다르, 게돈 기타 등등)
이런 애들은 애초에 도발도 되고 메인탱이 뒤지는 걸 볼 확률이 극히 희박한 구간이므로
2위협 확보하겠다고 방어태세를 100% 유지하는 건 멍청한 짓이다.

당신은 메인탱이 맞아죽고 오프탱인 내가 백업해서 잡는 상황을 꿈꾸고 있겠지만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도 않고
딱히 일어난다고 해서 사람들은 당신을 영웅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건 그냥 사고일 뿐이다.
그냥 '탱'이고 자시고 오프탱의 역할은 최악의 상황일 때만 보험, 그 상황이 아니면 딜러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2위협 확보하는 오프탱은 여럿일 필요도 없다.
지금까지 클래식 레이드에서 탱커 역할 전원의 위협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네임드는 아우로 정도 밖에 없다.

벨라는 옛날이나 그렇게 잡았지. 그냥 모든 오프탱이 마격박는게 맞다.
당신이 얼라라면 구축없이 마격박은 전사가 2위협이니까 오프탱이 구축지우고 마격박으면 2위협이다.
호드라면 딜전들 전부 모래약탈자 우상 돌린 거 아니라면 딜전이 무조건 2위협이다.
그냥 그렇게 되어있다. 그니까 방특이고 분방이고 2위협 잡겠다고 방태 유지 지랄말고 마격박아라.
그게 메인탱한테도 도움되는 거다.

아무튼 2위협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1명까지만 보험이고 나머지는 딜하는게 맞다.
만약 탱커들 능력을 몰라서 누가 2위협이 될 지 모르는 막공이라면 2명까지는 시켜볼만 하다.
아무튼 2위협 확보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오프탱의 두번째 역할은 딜이다 딜. 택틱상 2위협 확보할 필요가 없다면 딜러다.
걍 오프탱이라 쓰고 딜러라 읽는다. 이해안된다고? 걍 외워. 오프탱은 딜러다.

세번째 역할, 추가 옵션으로 쫄이 등장하는 네임드.
처음부터 쫄이 있으면 쫄탱을 하면 되고 중간에 쫄이 나오면 딜하다가 전체도발 셔틀을 하면 된다.
아무튼 어쨌든 딜을 하다 쫄탱을 하던지 쫄탱을 하다 딜을 하던지 하면 된다.


정리하면 이렇다.

1. 택틱상  필요하거나, 탱커 급사 확률이 있는 경우 2위협 확보
2. 쫄이 등장하는 네임드면 쫄탱
3. 2위협 확보할 이유가 없고 담당 쫄이 없으면 '딜러'로 역할 전환


이렇게 일반몹-네임드 구간에서 '오프탱커'의 역할을 한번 생각해봤는데
방특탱커가 이 역할들을 완벽히 다 수행할 수 있나?

일반몹-네임드 두개 항목 중에 방특이 안되는 거 공통적으로 있지. 딜러 역할 전환.
'오프탱커'는 내가 딜러라고 누누히 강조했지만 '오프탱커'가 해줘야할 딜이 안되는 모습이다.

뭐 내 지난 글에 오프탱커가 무슨 딜까지 해야 되냐고 극효율충이라고 입에 거품물던 분들 많던데
진짜 겜알못 어르신들이나 하는 소리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어느 정도 겜잘알인 사람들은 뭔 소린지 다 이해하잖아?

오프탱 = Off Tank = 지금 탱커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않는 탱커 = ???
그럼 뭐다? 딜러에 더 가깝다. 탱만 하는 탱이란 없다. 그럴 거면 손들고 메인탱을 하는게 맞다.



그리고 치명적으로 안되는 역할.
'오프탱커'의 존재 이유이자 오메가요 알파.

'2위협 확보'

방특이 이거 되냐? 여기서 사실 할 말은 끝난 거야.
그래. 그래도'탱' 특성을 찍은 거니까 딜이 안나오는 건 알겠어.
탱커보고 딜 하라고 하니 어이없어 하는 거 니네들 수준이 거기까지니까 알겠어. 이해한다.

그럼 2위협은 때려죽여도 확보할 수 있어야 되는게 맞지 않냐. 그게 오프탱커 역할이잖아.
딜 못하겠으면 그건 해야할 거 아니야. 근데 방특은 못하잖아? 할 수 없잖아?
아무리 한손검으로 분노수급하고 방밀쳐봤자 분노모자라서 2위협 확보 안되잖아.

뭐 니가 가는 공대에선 된다고? 강분먹고 뭐하고 하면 된다고?
엥? 솔직히 말해봐 그거 너도 신기하지? 원래 안되는 건데 이게 되네 싶지?

니네들은 일부러 화수 요일에 딜러들 개폐급인 막차나
아무나 받는 스트리머팟 골라다니는 곳 다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야.

정상적인 공대에선 방특한테 2위협을 기대하느니 흔해빠진 쌀먹곰한테 압축기를 돌리게 하는게 맞지.
방특은 오프탱커일 때 뭐가 되니. 딜도 안돼 2위협도 안돼.
이럴거면 차라리 파괴도끼+일몰들고 디버프 셔틀이라도 하는게 맞다니깐.

이 말 지난번에 언급하니까 진짜 찐텐으로 화내는 사람 많더라.
자기는 한 5위협 안에는 든다면서 ... 자기는 쓸모있는 방특이라면서 쒸익쒸익...

누구는 그런 식으로 방특 거르면 쫄탱할 사람 없어서 출발 못한다고 하던데
탱커로 온 사람이 쫄탱만 해주면 역할 끝이야?
진짜 사람들이 쫄탱없어서 출발 못할 거 같애? 낙스도 곧 나오는 마당에?
그냥 정복자 3셋입은 딜전들 시키고 말지 ...

근데 좀 웃긴 건 막공에서 쫄탱만 보고 분배금받아가는 뿌뿌탱 포지션 좋아하는 날먹탱커들 꽤 되더라.
와 이 부분에서 존나 격세지감을 느끼는게 그래도 라떼에나 서버 초기엔 '탱부심' 이런 말 있을 정도로
탱커들 메인탱커 한번씩 해볼라고 존나 애쓰고 부탱할 거면 안가려고 하고 콧대 존나 높았는데
이젠 얼마나 골드에 미쳐버린 건지, 자존심이나 자부심도 없는지.

템값비싸고 도핑아까워서 메인탱은 싫고 사실 실력도 없어서 할 수 없고
쫄탱만 하다 골드 받아가는 거에 희열을 느끼는 부류가 꽤 되는 듯 하더라.

걔네들은 쌍둥이같은 거 네임드 탱을 시켜주겠다고 해도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안하고
그래도 하라고 하면 오히려 '저 4탱으로 지원했는데요?' 하면서 정색까지 하는 꼴도 봤다. ㅋㅋㅋ
'탱커'라고 와서 자리는 차지하고 있으면서 네임드탱 한번 시켜보겠다니까
안해봤다~ 못한다~ 스펙안된다~ 아무튼 안한대. 캬... 쫄탱 꿀빨러 그 자체.
막공 쫄탱 자리만 골라가는 이런 방특이 우워우워 쌀먹곰충이랑 다른게 뭐니.

뭐 모든 방특이 그렇다는 건 아니야. 기회를 주면 드디어 내 차례인가 하면서 감격하는 방특들도 꽤 많아.
든든국밥같은 탱커 하는 걸 좋아해서 방특하는 순수한 아저씨들도 많은 반면에
그저 공대 구하기 쉽다고 쫄탱뿌탱 지원해서 꿀빠는 애들이 역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니까.

이야기가 좀 새서 여기까지 왔는데 자 이제 제목에 맞게 내용을 요약하고 끝내겠다.

만약 당신이 방특을 좋아하고 방특으로 당당히 탱커로서 1인분을 하고 싶으면
당신을 메인탱커 시켜줄 공대장을 찾는 것이 먼저다.
만약 찾지 못하면 반드시 직접 공대를 모아서 공대장 겸 메인탱커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당신을 서포트해줄 오프탱커는 분방이나 압축기를 준비한 곰을 데려가는 것이 좋다.

위에 언급했듯 방특은 오프탱커로서 해야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만약 당신이 메인탱커인데 당신하고 똑같은 방특전사를 한명 더 데려간다면
그 방특전사는 당신이 오프탱커로 하지 못했던 역할을 그도 똑같이 할 수 없다.

'탱커'로서 공대에 제대로 된 기여를 할 수 없는 클래스를 데려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는 당신처럼 쫄탱만 보다가 분배금을 꿀빨고 갈 것이다.

방특이라 올타임 방패들면 튼튼해서 안죽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방특도 얼마든지 뒤질 수 있고
당신이 죽은 자리는 꿀빨던 방특전사가 채워주지 않는다. 분방이나 압축기를 돌렸던 곰탱이가 메꿔줄 것이다.

그러니 방특은 이왕 할거면 메인탱커 한명만 하자.

메인탱커 방특에겐 아무도 딜을 요구하거나 2 위협 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현재 타겟, 네임드에게 1순위 위협수준을 잃지 않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전부다.
그것만 잘해준다면 당신은 잘하는 메인탱커 방특이 될 수 있다.
사실 그거라도 잘된다면 아직도 방특을 메인탱커로 많이 썼을텐데

오프탱커 방특에겐 아무도 기대안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