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로스트아크의 핵심 콘텐츠이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군단장 레이드


현재 로스트아크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는 군단장 레이드를 빼놓을 수 없다. 마수군단장 발탄을 시작으로, 비아키스와 쿠크세튼이 차례로 등장했으며, 총 6관문이라는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아브렐슈드가 현재 로스트아크의 최종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군단장 레이드에 진입이 가능한 최소 아이템 레벨은 1,415이며, 현재 로스트아크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아브렐슈드 하드 난이도 5~6관문에 도전하기 위해선 아이템 레벨 1,560을 달성해야 한다. 각 레벨 달성 시, 최소 2개부터 최대 6개의 관문으로 구성된 군단장 레이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데, 최소 진입 레벨과 최대 진입 레벨의 차이가 있는 건 아브렐슈드가 유일하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만큼, 아브렐슈드는 총 6개의 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노말과 하드에 따라 최소 및 최대 입장 가능 레벨에 차이가 있다. 관문 저장 방식이 도입되기도 했고, 다소 성장이 더뎌지는 높은 레벨 구간의 최종 콘텐츠인 만큼, 이러한 관문당 아이템 레벨 제한 방식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관문당 아이템 레벨 제한이 아쉽게 작용하고 있는 콘텐츠도 있다. 바로 현재 유일하게 남은 어비스 레이드 '아르고스'다.


▲ 권장 레벨은 1,370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관문에 따라 권장 아이템 레벨이 높아진다


아르고스는 아브렐슈드처럼 관문당 레벨 제한 방식이 적용된 콘텐츠다. 아르고스의 권장 아이템 레벨은 1,370이지만, 2관문은 1,385, 3관문은 1,400으로 관문마다 권장 아이템 레벨이 순차적으로 높아진다.

이처럼 아르고스는 각 관문별로 아이템 레벨이 차등 적용되어 있는데, 아브렐슈드와의 차이점은 관문 저장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진 않다는 점이다. 아르고스 1관문을 클리어하고 1관문 보상을 받은 뒤 던전에서 나왔다면, 해당 주에는 더 이상 플레이가 불가능한 식이다. 다시 입장할 수 없으니, 2관문과 3관문 보상은 받을 수 없다.

관문별로 다른 아이템 레벨과 관문 저장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지 않은 만큼, 마지막 보상을 받을 수 있는 1,400레벨이 아니라면, 아르고스는 대부분 버스 등을 이용해 콘텐츠를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아르고스 파티 찾기에선 대부분 아이템 레벨 1,445 이상 일명 딜찍(딜로 찍어 누른다)이 가능한 파티나, 버스를 모집하는 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드물게 트라이나 높은 아이템 레벨을 요구하지 않는 숙련 파티를 모집하는 케이스가 있기도 하나, 그마저도 높은 레벨의 모험가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아르고스를 트라이하는 건 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어려워졌는데, 이는 관문별 아이템 레벨이 차등 적용된 시스템 이외에도 여러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버스를 구하거나, 기사를 구하거나, 딜찍이 가능한 파티원을 모으는 파티가 대부분이다


성장 구간 완화 및 슈퍼/하이퍼 익스프레스 등 다양한 성장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군단장 레이드 이전 구간의 체류 기간이 짧아졌다. 첫 군단장 진입 레벨인 1,415까지의 성장 부담이 줄었기에, 해당 구간에서의 캐릭터 세팅 등에도 그리 많은 코스트를 소모하지 않게 된 셈이다.

특히, 전설 등급의 장신구로 각인을 세팅하는 것보다 오히려 버스를 이용해 해당 구간을 스킵 하는 것이 효율 면에서 더 좋은 것도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페온과 골드를 소비해 적절한 세팅을 갖췄더라도 체감 난이도가 높은 편이기에 여러 방면에서 직접 콘텐츠를 소화하는 것보다 버스를 받거나, 아이템 레벨을 빨리 올려버리는 것이 더 이득이다. 실제로, 드물게 보이는 트라이 파티 구성원의 아이템 레벨은 1,415의 비중이 높기도 했다.


▲ 소모되는 골드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페온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


이처럼 현재 어비스 레이드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르고스는 관문별로 차등 적용된 아이템 레벨부터 성장 구간 완화로 인한 체류 기간의 감소, 계륵이 되어버린 전설 등급의 장신구 세팅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콘텐츠다. 물론, 상위 콘텐츠가 등장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일부 콘텐츠가 사양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다.

다만, 핵심 콘텐츠인 군단장 레이드의 초석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아르고스 같은 어비스 레이드가 사양길로 접어드는 건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아르고스는 군단장 레이드 등장 이전에 호평을 받았던 레이드이기도 하다. 관문별로 숙지해야 하는 공략의 차이도 있고, 다양한 기믹과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발목을 잡고 있는 관문 구성 방식에는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군단장 레이드에 진입하기 전에 초석을 닦을 수 있는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말이다.

기존에 있던 미스틱과 카이슈테르는 추후 다른 방식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멘트와 함께 잠시 퇴장한 상태다. 군단장 레이드가 물론, 상위 콘텐츠지만 성장 구간에서 중간에 다리를 놓아줄 수 있는 어비스 레이드와 같은 콘텐츠도 흐름에 맞는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아르고스는 단순한 골드 수급처로만 남기기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