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의 자동 분해 시스템은 그간 꽤 많은 개선이 진행되어 왔다. 즐겨찾기에 등록된 각인을 제외하는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고, 지난 3월 17일 업데이트에선 특정 전투 특성이 부여된 장비를 조건에 관계없이 자동 분해하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기존에 PVE에서 채용하지 않는 제압, 인내, 숙련 등 일부 전투 특성만을 골라서 분해하는 기능은 이전에도 많은 모험가들의 니즈가 있던 기능 중 하나인 만큼,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현재 해당 기능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많은 아이템이 드랍되는 카오스 던전에서 자동 분해 기능은 중요하다



■ 자동 분해 설정 창의 필터 설정 목록과 설정 방법은?

먼저, 자동 분해 시스템의 설정 항목의 우선순위와 작용 원리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자동 분해 설정 창에서 설정이 가능한 필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3개로 구분이 가능하다. 위부터 순서대로 아이템의 부위, 등급, 티어 등을 설정할 수 있는 기본 필터와 분해할 아이템의 전투 특성을 선택할 수 있는 특성 필터, 마지막으로 특정 각인과 트라이포드를 제외할 수 있는 선택 필터로 구분이 가능하다.

먼저, 기본 필터의 경우, 이전부터 있던 자동 분해의 기본 기능으로 볼 수 있다. 장비(투구, 어깨, 상의, 하의, 장갑, 무기), 장신구(목걸이, 귀걸이, 반지), 어빌리티 스톤을 체크해 자동으로 분해할 아이템의 부위를 설정할 수 있으며, 아이템의 등급이나 티어, 품질 등 상세한 목록에 필터를 걸 수 있다. 추가적인 개선 이전부터 있던 항목으로, 가장 기본적인 항목으로 볼 수 있다.


▲ 자동 분해 설정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기본 필터'


다음으로 특성 필터선택 필터는 앞선 기본 필터의 기능을 추가적으로 보완할 수 있게 해주는 설정 항목이다. 가장 최근에 추가된 특성 필터는 전투 특성 6개 중 일부 특성을 선택해 등급이나 티어, 품질 등에 관계없이 해당 전투 특성이 포함된 장신구를 자동 분해하는 기능이다. 만약, PVE에서 크게 선호되지 않는 제압, 인내, 숙련 등의 전투 특성을 체크해두면 해당 장신구 획득 시 자동으로 분해된다.

마지막으로 선택 필터는 트라이포드 알림 등록을 해둔 장비나 각인 즐겨찾기로 설된 장비가 분해 항목에서 제외되는 옵션으로, 분해할 아이템의 범위를 지정하던 기본 필터특성 필터와 다르게 특정 옵션이 포함된 아이템을 제외하는 작용을 한다.


▲ 아래 항목이 기존 자동 분해 기능에서 추가된 필터들이다



■ 필터가 적용되는 순서의 문제점, 해결 방안은?

장비 분해 설정 창의 필터를 따로 나눠서 보면 쾌적한 자동 분해를 제공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필터가 적용되는 순서 때문이다. 자동 분해 설정 창에서 세팅한 필터가 적용되는 순서는 선택 필터 → 기본 필터 → 특성 필터 순이다.

가장 먼저 작용하는 필터가 선택 필터이기에 획득한 장신구에 즐겨찾기에 추가된 각인이 포함되어 있다면, 기본 필터특성 필터에서 제외한 전투 특성 등이 적용되지 않게 된다. 결과적으로 후에 적용되는 두 가지 필터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특성 필터에서 제압, 인내, 숙련 옵션을 체크했더라도 선택 필터에서 즐겨찾기로 적용한 각인이 포함된 장신구를 획득했다면, 특성 필터의 옵션과 관계없이 자동 분해가 진행되지 않게 된다. 또한, 기본 필터의 항목 역시 마찬가지다. 등급이 낮더라도 각인 즐겨찾기에 포함된 장신구라면 분해되지 않고 인벤토리에 남는다.


▲ 등급도 낮고, 제외 항목으로 포함 된 전투 특성(숙련)이지만, 즐겨찾기 각인으로 남은 장신구


만약, 선택 필터에서 '즐겨찾기 된 각인이 1개 이상일 경우 제외'를 체크해둔다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아이템이 인벤토리에 남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 2개 이상의 항목으로 해당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도 전문의, 예리한 둔기처럼 실제로 사용하지 못하는 장신구가 분해되지 않기도 한다.

여기에 각인 즐겨찾기에 등록되어 있더라도, 어빌리티 스톤에는 해당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각인 즐겨찾기에 등록된 각인이 제외되는 옵션은 장신구 부분에만 적용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확인을 위해 카오스 던전을 진행해 본 결과, 각인 즐겨찾기에 해당하는 옵션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에도 어빌리티 스톤이 자동으로 분해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 속전속결과 슈퍼 차지 모두 각인 즐겨찾기에 등록되어 있지만, 자동 분해가 진행된다


이처럼 현재 자동 분해 시스템은 여러 가지 개선 사항이 진행되었지만, 실제로 활용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 이러한 문제점들을 완벽하게 보완할 수는 없지만, 적당히 옵션을 타협해 사용한다면, 생각보다 카오스 던전 등의 일일 콘텐츠에서 장비 분해에 들어가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먼저, 기본적인 설정 자체는 어빌리티 스톤 항목을 제외하고 진행하는 편이 좋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 어빌리티 스톤에는 각인 즐겨찾기 제외 기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인 종류를 가리지 않고, 등급에 따라 모든 어빌리티 스톤이 분해되기 때문에 해당 항목은 체크 박스를 비워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는 자신의 카오스 던전에서 등장하는 아이템의 등급에 따라 설정을 진행하면 된다.

예를 들어, 고대 등급의 장신구가 등장하는 베른 남부 카오스 던전 '절망' 단계라면 아이템 등급을 고대 등급으로 설정하고, 어빌리티 스톤을 제외한 나머지 체크 박스를 모두 채워주는 식이다. 해당 옵션만 설정할 경우, 모든 장비 및 장신구가 분해되기에 선택 필터 항목에서 트라이포드 알림 설정 장비 제외 항목과 각인 즐겨찾기 설정 장비 제외를 체크해야 한다. 해당 설정을 통해 쓸모없는 아이템을 완벽하게 걸러낼 수는 없지만, 이러한 세팅으로 한결 가벼운 인벤토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 각인 즐겨찾기 기능을 꼭 이용하고, 어빌리티 스톤은 체크 박스를 해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