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와 관련된 두 개의 설화를 사용
구미호 처치 분기는 '여우 누이', 설득 분기는 '제주 진국태'

※ 아침의 나라 의뢰에는 두 가지 분기가 존재합니다. 기사에서 다루지 않은 분기는 직접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원본 설화 - 여우 누이 / 제주 진국태

●여우 누이

옛날 옛적에 아들만 셋인 집이 있었다.
이들은 딸을 가지게 해달라며 부처에게 빌었고, 그러던 어느 날 부부가 바라던 딸이 태어났다.

막내딸은 온갖 귀여움을 독차지했으나, 여섯 살이 될 무렵
기르던 가축들의 간이 사라진 채로 하나둘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부부는 범인을 알아내기 위해 첫째와 둘째에게 불침번을 시켰는데,
둘은 막내가 여우의 꼬리를 드러내며 가축의 간을 빼먹는 기괴한 광경을 보게 된다.

아들들은 이를 부모님께 알렸으나 부부는 이를 딸을 질투하는 것이라 여겨 둘을 집에서 쫓아낸다.
막내아들 역시 같은 것을 보았으나 쫓겨날 것이 두려워 병이 든 것뿐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쫓겨난 두 아들은 절에서 한 스님을 만나게 된다.
둘은 스님 밑에서 수련을 쌓았고 몇 년 후 스님에게서 세 가지 물건을 받았다.
이 물건은 가시가 든 하얀색 병, 불꽃이 든 빨간색 병, 바다가 들어있는 파란색 병으로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던지라는 당부를 받았다.

두 아들은 스님에게 감사를 표하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어디에도 부모와 막내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여동생은 가족들을 모두 자신이 죽였다고 대답했다.
아들들은 물을 마시고 싶다는 것을 핑계로 여동생이 물을 길어오는 사이에 도망갔다.

여동생은 여우로 변해서 아들을 쫓아오기 시작했다.
옷자락이 잡힐 정도로 가까워지자 아들들이 흰 병을 던졌다.
온몸에 가시가 박혔는데도 여우는 멈추지 않았다.
빨간색 병을 던져 불꽃에 휩싸여도 여우는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파란색 병을 던지자 바다가 여우를 익사시켰다.
두 아들은 여동생이 여우였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머물 곳 없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 진국태

어느 날 진좌수가 다니는 서당 훈장이 나날이 야위어가는 그를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어린 진좌수는 매일 아침 서당에 오는 길에
어떤 여인과 구슬을 교대로 입에 무는 놀이를 한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훈장은 다음부터는 구슬을 물지 말고 구슬을 삼켜버리라고 일렀다.

이튿날 훈장의 말대로 구슬을 삼키자 여인이 발광하기 시작하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그 여인을 잡았더니 사람이 아닌 여우였다.
그 후 진좌수는 몸이 씻은 듯이 나았고 커서는 세상에 의술로 유명하게 되었다.


아침의 나라 구미호전

모험가는 우연히 구슬프게 울고 있는 노인을 발견하게 된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들에게 새파란 종기가 났다는데, 이 종기가 난 사람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고 한다. 여우신선에게 기도를 하고 종기가 나았다는 사람이 있어 가족들은 기도를 하러 떠났으나, 이곳은 홍림이라는 무서운 산적들이 지키고 있어 걱정이 된단다.

노인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자니 웬 꼬마가 나타나 갑자기 노발대발하기 시작한다. 영문을 모르겠어 자리를 피하니, 돌쇠의 몸에도 종기가 피어오른 모양이다. 색깔은 파란색이 아닌 빨간색이긴 했지만.

▲ 아들에게 종기가 났다며 울고 있는 노인


▲ 파란색 종기가 난 사람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는데..


▲ 여우신선에게 기도를 하면 종기가 낫는다는 말이 있단다


▲ 단, 이곳은 홍림이라는 무서운 산적이 지키고 있다


▲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화를 내는 한 소녀


▲ 일단 자리를 피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돌쇠의 몸에도 종기가 난 모양이다


마을의 명의라는 상윤 촌장은 돌쇠의 종기를 보더니 여우독에 당한 것이라며 깜짝 놀란다. 이는 필시 죽음의 표식이니 일단 여우신선이 있는 여우굴을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촌장은 여우는 분명 다 죽었을 텐데 돌쇠가 어쩌다가 여우독에 걸린 것인지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일개 촌장이 어찌 여우에 대해 그리 잘 아는지 물어보니, 어릴 적 아버지가 여우 사냥꾼이었다고 답한다. 일단은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 돌쇠를 살리기 위해 모험가는 여우굴로 향한다.

여우굴로 가는 길, 여우고개에서 두 사람은 승산이라는 사람을 만난다. 승산은 여우굴에 있다는 산적떼 홍림이 소문만큼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며 걱정 말고 가보라고 조언해준다.

▲ 돌쇠가 여우독에 당했다?


▲ 촌장의 말에 의하면 여우는 이미 멸종되었다는데..


▲ 아버지가 여우 사냥꾼이었기에 이 증상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 여우굴로 가는 길에 승산이라는 사람을 만나는데


▲ 홍림은 소문만큼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해준다


승산의 말대로 산적들은 그렇게 위험한 존재가 아니었고 돌쇠는 무사히 여우신선에게 기도를 올릴 수 있었다. 그때 갑자기 돌쇠의 뒤에 마을에서 봤던 꼬마가 나타나더니, 이내 구미호의 정체를 드러낸다.

모험가는 돌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으나 구미호의 힘 앞에 쓰러지고 만다. 구미호가 일격을 날리려는 찰나, 웬 남자가 나타나 구미호를 저지한다. 산적집단 홍림의 대장, 건호였다.

건호의 말에 따르면 구미호라고 무조건 사람을 해치는 것은 아니며, 홍림 역시 갈 곳 잃은 사람들이 구미호에게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말해준다. 인간의 모습을 한 구미현 또한 여우신선의 의지를 계승한 존재라고 한다.

구미호가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 파란 종기는 뭐냐고 묻자, 구미현은 바다 건너에서 넘어올 역병을 막기 위해 사람들을 여우굴로 불러들인 것이라고 답한다. 여우구슬을 인간에게 빌려주었으나 돌려받지 못했고 그 때문에 힘이 모자라 적은 수의 사람만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이다. 구미현은 얘기하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빠를 것이라며 함께 마을로 내려가 보자고 한다.

▲ 생각보다 온순한 산적 덕에 기도를 올리는 데 성공하는데..


▲ 어느새 마을에서 봤던 꼬마가 나타나더니


▲ 진짜 정체를 드러내는 꼬마, 알고 보니 구미호가 둔갑한 모습이었다


▲ 구미호가 모험가에게 일격을 날리려는 찰나, 홍림의 대장 건호가 나타난다


▲ 구미호가 꼭 나쁜 존재는 아니라는 건호


▲ 가난하고 갈 곳 없는 자들이 구미호에게 은혜를 입어 홍림을 이루었다고.


▲ 인간의 모습을 한 구미현은 여우신선의 의지를 계승한 존재란다


▲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면 그 종기는..?


▲ 알고 보니 바다 건너 닥쳐올 역병으로부터 사람을 지키기 위한 유인책이었다


▲ 일단 여우구슬에 얽힌 사연을 알아보기 위해 구미현과 함께 마을로 내려가보기로 한다


▣ 아침의 나라 속 우리 설화

☞손각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