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모험가라면 달무리 여관에서 한 번쯤 도움을 받았거나 초보자들을 도와준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 역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면 달무리 여관의 모험가들에게 도움을 받았죠. 학사모나 왕관을 쓴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모험가도 조언을 해주니, 지금까지 검은사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만나볼 모험가는 `라젠닉트`. 추천 수 4자리는 기본이며, 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활동하며 가끔 인벤 팁과 노하우 게시판에서도 활동하는 중입니다. 오랜시간 게임을 하는 모험가들도 잘 모르는, 어렵고 생소한 부분을 답변해주다 보니, 초보자들과 기존 유저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분일까요? 하이델 마을에서 만나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의 첫 시작, 자기소개 시간입니다

- 안녕하세요. 라젠닉트입니다. 저는 평소에 주로 달무리 여관 대화그룹 채널에서 채팅하고 지냅니다.


Q. 평소 검은사막을 얼마나 즐기는지 궁금합니다. 하루에 몇 시간 게임을 하는지, 1주일간 얼마나 하는지 궁금하네요

- 처음 게임 할 때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했는데, 요새는 10시간을 겨우 채웁니다. 그래도 매일매일 하는 편이에요. 무엇보다 접속보상은 놓칠 수 없죠!


Q. 검은사막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일까요?

- 저는 모바일 유저였어요.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무사의 무신도(각성 무기)에 확 꽂혔는데, 무신도를 크게 보고자 PC 버전으로 넘어왔습니다. 5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저의 본 캐릭터는 무사입니다.


Q. 이렇게 오래 할 게임으로 느껴졌나요?

- 17시간씩 게임을 할 때 이미 2년은 이거 잡고 놀겠구나 예상했지요. 5년까지 올 줄 몰랐네요. 하나 꽂히면 오래 가는 스타일이라 5년 중에 현생 때문에 접속 못 한 1달 말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 체크 했습니다.


Q. 처음 키운 캐릭터가 무사라는데 현재 밸런스에 대해 만족하신가요

- 제가 사냥러는 아니고 PVP 유저도 아니라 밸런스는 모르겠습니다. 저 한 몸 놀기에 만족스러우면 그만이어서 밸런스는 관심 밖의 이야기죠. 최근에 상위 사냥터를 건드려보는데, 너무 잘 죽네요. 그래서 공격력에 대한 건 별 관심이 없습니다.

Q. 다양한 대화 그룹 중 달무리에 정착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 달무리 여관 채널이 처음 생길 때는 질문/답변 채팅이라고 하여 저도 눈팅하려고 들어갔어요. 그러다가 주워듣는 게 쌓이고, 아는 체하고 싶은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다 보니 무엇보다 저보다 많은 걸 알던 사람들이 한둘씩 사라져 빈자리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 꾸준히 활동하며 추천도 많이 받는 중.



Q. 달무리 여관 그룹에서 평소 유저들 답변도 많이 달아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답변하는 게 쉽지는 않을 텐데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 다행히 저랑 잘 맞아서 힘들지는 않아요. 내가 아는 걸 막 떠드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불행이라고 해야 하나. 저기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들이 제가 좋아하는 분야기도 하거든요.


Q. 어떤 분야를 좋아하세요?

- 퀘스트랑 시스템 이용법입니다. 그리고 지식이죠. 저에게 신나게 아는체할 기회라 다행인데, 그것에 장벽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인 것 같아요.


Q. 활동하면서 재밌었던 일이나 황당했던 썰이 있다면?

- 되게 옛날 일입니다. 제가 왕관달기 전, 학사모 정도였을 때입니다. 폴리 숲에서 매크로를 발견한 어느 왕관분이 엘리언 눈물 마를 때까지 매크로를 죽여보자고 했던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100번 넘게 죽였는데도 매크로 사용자는 꿋꿋하게 부활하고, 계속 사냥하더라고요. 그 왕관분은 생활/사냥/PVP 모든 분야에 탑일정도로 올라운더라, 가끔 초보자들을 답변하다보면 그분이 생각나더라고요. 제가 검은사막 시스템 분석하고 노는데는 그분 영향을 받았긴 했습니다.


Q. 팁 게시판에서도 주로 공략글을 남기던데, 정보 공유가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활동하면서 어렵진 않았나요?

- 다른 건 몰라도 기껏 정보글을 올렸더니 다음날 패치해서 내용을 바꿔버릴 때가 가장 열받습니다. 그리고 검은사막에서 사용되는 주요 단어의 뜻이 모르는 사람들을 항상 체크해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이해할까 등 고민을 하게 됩니다.


Q. 게시판에 글 올리고 다음 날 너프하면 화날만합니다. 실제로 겪어본 후 정보글 작성을 멈춘 적이 있나요?

- 제가 공식 홈페이지만 쓰다가 인벤에 쓰기 시작한 게 1년 안 됐습니다. 아침의 나라 지역에서 이상하고 아름다운약초 위치를 싹 찍어서 올린 적이 있었죠. 리젠이 금방되니 몇 바퀴 돌면 된다고 써놨는데 그다음 주에 리젠시간이 늘어났어요. 리젠시간이 잘못 적용되었다는 패치 내용이 있어서 사실 약간 의심했어요. 유저들이 설마 그걸 다 뒤져서 싹 캐갈 생각을 못 할거하고 얕봤다가 헐레벌떡 바꾼게 아닐까 싶어요.

그 후로 쓰지 말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 다짐이 한 달도 못 갔어요. 그건 그거였고, 정보를 널리 알리고 싶은 이 습관을 버티지 못하고 또 팁글을 올리게 되더라고요.


▲ 활동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다양한 정보를 제공 중



Q. 지금 공방은 얼마나 되세요? 전투나 생활 레벨도 궁금합니다

- 강화하는 걸 좋아해요. 최근에는 456 스택으로 검은별 무기 동 강화 성공했죠. 누구는 데보를 강화하라고 하는데, 저는 데보 파밍을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한테 유 데보 주고 데보 강화하라고 말해요.

가문 명성은 1.2만, 기운은 698, 공헌도는 447입니다. 생활보다 거의 퀘스트로 올린 공헌도라 오래 게임하는것 치고는 높지 않은 편입니다. 남은 기운은 3개인데 이 3개가 기운작의 3대 악마입니다. 그래서 보통 최대 기운 셀때는 걔네들 빼고 셉니다. 마르니작 올클리어, 패드로잭 올클리어, 칭호 1500개 모으기죠. 사냥보물 19개와 낚시보물 21개와 칭호 3개빼고 다했어요.


Q. 그럼 요즘은 게임 접속하면 뭐하세요?

- 최근엔 마르니작합니다. 사냥하기 너무 싫어요. 사냥하기 싫어 몸부림쳐질 때면, 낚시 칭호나 할 겸 돌려놓고 채팅하고, 조련 돌려놓고 채팅하고 놀아요.


▲ 낚시 칭호작도 하는 중



Q. 커뮤니티 대화 그룹을 활동하면서 느낀 게 많을 듯합니다. 인게임 내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기능이 있을까요?

- 90%의 농담과 10%의 사심을 담아 말하자면 동검별 링크 올라오면 추방하기 기능요. 조금 더 진심을 담아 말하자면, 기능보다는 GM들이 조금 더 진득하게 모니터링 해줬으면 해요. 추가로 달무리 강제 입장시키기 전에 대화그룹 선택창 보여주기 기능도 필요해요. 일단 유저들을 달무리 여관에 강제로 입장시키니, 저기가 뭐 하는 곳인지 모르고 주제별 채팅이라는걸 생각도 못 하고 월드 채팅처럼 쓰려고 하는 경우도 많아요. 달무리 여관 채팅창이 목적과 이용법을 채팅에 참여한 사람들이 일일이 말해줘야 하는 게 아쉽네요.

그래서 건의 게시판에도 쓰고 직접 펄어비스에 건의도 해봤지만, 피드백이 안되네요. 그리고 길드 홍보 자동 채팅 금지도 필요해 보여요. 1시간까지는 말하고 한 10분 정도 말 못하게요.


Q. 게임에 대해 아쉬움과 개선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설명의 존재와 설명에 대한 접근성이요. 아무래도 저는 이 게임 처음 1달 동안 10시간 하면서 길드도 가입 안 하고 혼자 하면서 이것저것 다 뒤적거리고 메뉴 하나하나 다 눌러보고 이러고 놀았는데,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게임을 하지 않으니 게임에 뭐가 있는지를 몰라요.

알아두면 좋은거, 알아야 하는 거 등등이요. 그런데 그에 대한 안내가 없죠. 생각보다 클릭할 수 있는게 되게 많은데, 그게 클릭하는 버튼이라는 것조차 모르기 부지기수니깐요. 그 대표적인게 미니맵 옆 돋보기입니다. 언젠가부터는 돋보기 밑에 뉴비 복귀자들은 두줄짜리 버튼이 생겨서 그 기능의 존재를 알고 가는데 2줄 버튼이 없어지니깐 당황해하더라고요. 그나마 기능의 존재 자체를 아니깐 찾았지, 예전엔 기능의 존재를 몰라서 찾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태를 지금 통합 재화UI가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지요. 통통 실러캔스 어디갔어요? 인장들 어디갔어요? 이게 가방에 안 들어와요 등등. 게임 실행하면서 업데이트 내역을 보다보면 벌써 상황이 예상되니 머리가 아프네요.

그래도 펫 튜토리얼 만든 것에 대해 칭찬은 하고 싶어요. 바탈리의 복실이 펫을 얻게 되면 펫 등록하는 법, 이름짓고 기능 키고 이런 걸 알려줄때 주변 화면은 까맣게 되고 눌러야 할 부분만 반짝해주는 연출된 튜토리얼이요. 이런 튜토리얼을 말, 일꾼, 펫, 메이드, 요정, 가문버프, 통합재화, 패스, 돋보기 등도 튜토리얼 필요합니다. 일해라 펄어비스.


▲ 패치는 좋지만 그만큼 불편한 상황도 추가로 생긴다



Q.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있다면 남겨주세요.

- 패치를 할 때마다 새 계정을 만들어서 플레이해본다면 패치를 함에 따라 어느 게 막히는지 훤히 보이는 것도 있어요. 제 부계정만 돌려도 아는 것들이 있는데 신규 유저들이 실험군이 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특히 요즘 들어 더 그래요. 펄어비스가 고쳐야 할 울타리의 방향을 잘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임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제 인생 게임이니깐요.


▲ 하우징까지 꼼꼼하게 꾸민 라젠닉트.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라젠닉트" 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플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내용 수정 : 2024.04.11. 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