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에 공개된 디렉터의 편지에선 2021년의 로스트아크에 대한 회상과 골드 인플레이션 및 밸런스 언급이 있었다. 3주년 감사 편지의 성격을 띤 만큼, 현재의 이슈와 대책, 이후 업데이트 방향성 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중 클래스 밸런스에 관한 내용의 한편을 차지한 헤드 및 백어택 개선에 관한 내용이 눈에 띄었다.

과거에 비해 현재 로스트아크는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몬스터가 많아졌고, 헤드 및 백어택 딜러의 운용 난이도가 높아진 점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몬스터가 이러한 헤드/백어택 딜러에게 불공정한 움직임과 가시성을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러한 '불공정한 움직임''가시성'에 대한 부분은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쳐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데, 한 번에 큰 변화보다는 점진적으로 문제를 수정하는 방향을 선택한 만큼, 실제로 체감되는 변화는 작게 느껴지고 있다.


▲ 순간이동은 언제 하는 건가요?



■ 헤드 및 백어택 판정이 추가되고 있는 오브젝트들

먼저, 가장 최근에 개선된 부분은 몽환군단장 아브렐슈드 6관문에 등장하는 '중력장'과 하드 난이도에서 등장하는 '최후의 마력 구체'의 외형 개선 및 헤드/백어택 적용이다. '중력장'과 '최후의 마력 구체'는 관문 진행 중 특정 기믹 수행을 위해 파괴해야 하는 오브젝트다. 하지만, 기존에는 헤드 및 백어택이 불가능했고, 외형으로 헤드와 백어택을 구분할 수 있는 이펙트 역시 없었다.

유물 세트 효과부터 각인까지 대부분의 딜 증가 효과가 헤드 혹은 백어택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는 '사멸 딜러'의 경우, 이러한 딜 증가 효과를 낼 수 없어 파괴에 실패하는 등 원활한 기믹 수행에 지장이 있었다. 이는 6관문에서 등장하는 오브젝트뿐만 아니라, 5관문에서 등장하는 큐브 역시 마찬가지였다.

헤드 및 백어택 판정 추가 및 가시성 개선으로 해당 기믹 수행 시 어느 정도 부담이 사라진 건 사실이다. 특히, 6관문에서 등장하는 오브젝트의 파괴는 딜 부족 현상으로 기믹 수행에 실패하는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엔 해당 오브젝트의 체력 조정도 함께 진행되기도 했다.

사실 처음부터 이러한 오브젝트에도 헤드/백어택 판정이나 가시성에 문제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특정 유물 세트나 각인, 직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었던 만큼, 이러한 개선은 당연히 이루어졌어야 했다.


▲ 각 오브젝트의 헤드 및 백어택 판정 추가 및 가시성 개선으로 숨통이 트였다



■ 보스는 구석을 좋아한다. 구석으로 몰리는 보스의 순간이동 추가

낙사의 위험이 있는 맵의 특성상 벼랑을 등지고 있는 보스를 상대하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백어택 딜러라면 낙사의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이러한 포지션을 고수해야 하지만, 백어택 포지션의 빈틈이 아예 없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을 어느 정도 해결하기 위해 11월 24일 업데이트를 통해 광기군단장 쿠크세이튼 2관문에서 '쿠크'가 맵 가장자리에 '장시간' 머물러 있으면, 전투 공간의 중앙으로 순간이동하여 빠져나오도록 변경했다.

쿠크세이튼 2관문에서 등장하는 쿠크는 맵 끝으로 이동해 패턴을 사용하는 일이 잦은 보스다. 특히, 레이저 공격이나 일부 패턴은 맵의 구석에 위치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해당 패치는 사실상 큰 체감을 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이동한 자리가 구석일 경우, 몇 가지의 패턴을 사용하기에 맵 구석에 있는 시간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 맵 구석에 위치한 시간은 대략 30초가량, 총 4개의 패턴을 사용했다


이러한 문제가 더 심화되는 곳은 바로 아브렐슈드 6관문이다. 아직 아브렐슈드 6관문은 쿠크세이튼 2관문처럼 중앙 순간이동이 추가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패치가 적용되어도 큰 효용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실제로 쿠크세이튼 2관문에서조차 큰 체감이 오지 않고, 아브렐슈드가 가진 특정 패턴과 겹친다면 무용지물이 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석에 몰리는 보스의 특징은 군단장 레이드뿐만 아니라, 칼엘리고스나 하누마탄 등의 일부 가디언에게도 적용되기도 한다. 그때마다 보스가 구석에서 순간이동해 빠져나오도록 조정이 필요할까? 이 역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 시간별로 지형 파괴가 있는 6관문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더 심화된다

▲ 겨우 등을 보이나 싶었지만, 패턴을 사용하며 다시 구석으로 돌아가는 건 일상이다



■ 이외에도 진행 중인 헤드 및 백어택 관련 개선들과 앞으로의 방향은?

11월 24일 패치에선 쿠크세이튼 2관문 쿠크의 순간 이동 이외에도 가디언 토벌, 어비스 레이드, 군단장 레이드에서 등장하는 보스의 선회 동작 개선이 함께 진행되었다. 두 가지 개선 사항 모두 헤드 및 백어택 딜러의 편의성을 위해 개선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개선 사항이다.

선회 동작 개선이 적용된 보스는 총 15가지나 된다. 군단장 레이드 중 발탄과 비아키스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세이튼과 쿠크세이튼, 프로켈의 사념체, 태초의 악몽, 악몽의 지배자/몽환군단장 아브렐슈드가 대상이다.



▲ 위 - 개선 전, 아래 - 개선 후 : 일부 패턴에선 선회 속도 완화가 체감되기도 한다


선회는 어그로 탐색이나 완료 시 보스가 일정한 방향으로 몸을 돌리는 과정인데, 속도에 대한 부분이 어느 정도 체감된다는 의견을 볼 수 있다. 물론, 반대로 체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다수다. 이 경우, 오히려 헤드 및 백어택 개선과는 무관하거나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선회 속도 개선으로 어그로 탐색과 패턴을 시작하는 텀이 길어져 일부 구간에는 딜로스가 유발되기도 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헤드 및 백어택 딜러의 불합리함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이 몇 차례 진행되고 있지만,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 선회 개선의 체감이 없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칼같은 판정도 한몫한다


전반적으로 현재까지의 헤드 및 백어택 딜러의 개선 사항은 리스크를 덜어내고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형태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빈도의 문제가 개입하는 중앙 순간이동 판정이나 실제로 큰 효용성이 없는 선회 동작 완화만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긴 어려웠던 만큼, 아쉬움을 남겼다. 맵의 지형부터 몬스터의 패턴. 캐릭터의 특성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백어택 가시성에 대한 문제나 일부 패턴에서 실시간으로 헤드/백어택 위치가 바뀌는 등 공통적으로 많은 불편을 느끼는 요소들은 여전히 산재해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도 구석에 몰리는 보스의 순간이동 판정 추가나 선회 동작 완화처럼 특정 몬스터의 불합리한 패턴이나 가시성 등의 문제 해결은 이어질 것이다. 다만,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 무력화 후 헤드 및 백어택 위치 등 다양한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 여러분이 바라는 개선 방향은 무엇인가요? 댓글을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