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르곤까지 쉽게 얻고나니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 했나봅니다.
생각보다 동 별거 아니네!  하~ ㅠㅠ 이럴때일수록 겸손했어야 했는데...


이제 남은 방어구는 베그와 그리폰. 마침 제가 모아둔 돈이 200억정도 있었습니다.
그리폰 정가하기엔 조금 돈이 모자라고 베그는 충분히 살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아 정가를 해? 말어? 마음 한구석엔 정가를 해! 동강화 우습게 보지마라~
다른 한쪽에선 동우르곤도 원트했는데 200억 크론트하면 한번은 성공하지 않겠어? 
해보니 동강화 별거 없던데?


갈피를 못잡고 갈등하고 있는사이, 정가하기엔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과 함께
거래소 창고에서 돈을 인출하고 있는 제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
그래 동강화 성공하고 남은 돈으로 동베그 살 돈에 보태는거야!


한두번 동트는 해봤지만 이렇게 마음먹고 목돈으로 크론트 해본적은
처음이라 떨렸습니다. 조심스럽게 1트 1트를 해가는데 실패 실패 실패..
혹시 지르다보면 돈 얼마쓰는지 가늠이 안될까봐 200억중에 100억만 인출했습니다.
방어구 지를때는 애니를 다 보는 편인데 아 이놈에 카프 빼라는 메세지 창때문에
여간 거슬리는게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카프는 비싸니까 1트할때마다 대장간에 가서 카프를 일일이 빼고 다시
강화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쌓여가는 실패 실패. 그렇게 100억을 다 소진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힐겸 잠시 쉬다가 100억을 마저 인출했습니다.
돈을 크론석으로 바꾸는데 혹시 중간에 성공할까봐?? 다 바꾸지는 못하고
지를때마다 필요한 크론석 숫자만큼 사고 실패하면 다시 카프 빼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강화는 성공할 생각을 안하고 돈은 줄어들고 실패는 쌓여가고 점점 초조해져 갑니다.
아~ 이러다 다 실패하면 어쩌지? 여기서 멈추기엔 너무 멀리왔습니다.
막판엔 너무 긴장한 나머지 크론석 체크하는걸 까먹어서
그리폰이 고가 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ㅠㅠ  어 이게 뭐지?
고가 된 그리폰을 보면서 순간 머리속이 하얘졌습니다. 다시 유를 만들려고 했으나 실패  광 ㅠㅠ


여기서 멈출 수 없어 동베그를 질러봤지만 실패 실패 실패.
하다하다 마지막엔 크론석 없이 지르다가 장 베그, 장 그리폰이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강화과정에서 지를때마다 크론석을 사고 카프가 아까워서 일일이 빼는 작업을 하느라
제가 평소하던 강화하던 리듬을 많이 벗어났던게 실패의 한 원인이지 않나싶습니다.


아 또하나 동강화했던 분들이 140, 150 스택은 만들고 하라는 말을 많이 봤는데
동우르곤이 111스택에 성공했던걸 보고 쉽게 생각해서 무리하게 낮은 스택에 도전했던게
또다른 실패의 원인이지 않나싶네요. 성공율이 3.8% 쯤이었던거 같아요.
5%정도는 만들고 도전했어야 했는데...


정말 너무 열이 받아서 접을 생각으로 하루 쉬다가 다음날 접속해서 펄질 좀하고
있는 재료 총 동원해서 겨우 유베그, 유그리폰 복구했네요! 본장비 였거든요. ㅠㅠ
아 강화하다 빡쳐서 접을뻔한건 오랜만이네요 ㅠㅠ
유강화 실패에는 어느정도 면역이 생겼지만 동강화는 제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유강화 과정에선 없었던 동강화만의 노하우을 배울 수 있었던거 같네요.
결과적으로 동우르곤 정가에 산셈이 되었습니다. ㅠㅠ
역시 정가할 돈이 있다면 정가가 낫다는 깨달음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