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런은 옷차림을 지적했다.

"패션 감각이 전혀 없으세요. 평소에는 옷을 대체 어떻게 입고 다니세요?"

꾸미고 다니는 것도 매우 중요했다.

사슬 갑옷 바지에 구멍 난 장갑과 투구. 완전히 제멋대로의 장비였다.

"평소에는 운동복밖에 안 입고 다니는데."

"운동복이라면 추리닝요? 요즘 추리닝 예쁜 것도 많잖아요."

메이런이 말하는 추리닝들은 스포츠 회사에서 최신 트렌드에 맞춰 나오거나, 유명 메이커들이 출시한 제품들이었다.

입는 추리닝들은 두껍고 땀내 나는 회색 운동복!

패션 감각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

화령도 말했다.

"여자 친구는 있었어요? 애인 말도 그냥 알고 지내는 여자라도 있으시냐고요. 편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많이 있으면 애인도 금방 만들 수 있을 건데요."

한숨만 푹 쉬었다.

게임에 전념하다 보니 여자와 친해질 일이 어디에 있었겠는가.

화령이나 이리엔, 로뮤나 등이 그나마 안면이 있어서 말이라도 가끔 하는 사이 정도다. 현실에서는 여자와는 정말 거리가 먼 생활을 했다.

"밥집 아줌마?"

웅성웅성.

"우유 배달해 주는 아줌마."
"옆집 아줌마랑 중학교 다니는 꼬맹이."
"사촌 동생."
알고 지내는 여자들의 총동원!
단체로 남자들끼리 어울리다 보니 여자들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화령이 곤란한 듯이 물었다.
"텔레비전은 보세요?"
"응?"

"드라마나 영화, 아니면 연애 프로그램이나...... 라디오라도 좋아요."

문화생활을 하고는 있냐는 물음.

"텔레비전이라면 가끔 보기는 하는데......"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

"로아나 롤 방송을 주로 보는 편이지."
"영화는 <타짜3>을 최신에....."
"축구나 야구, 배구 방송도 보긴 하는데."
문화생활과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인생을 살아온 인벤러였다.

화령은 오히려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어떻게 이런 남자들이 다 있을까?'

이때, 수르카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치명타를 날렸다.
"몬 생겼어요."
"......"
핵심적인 결격 사유!

인벤러 들은 중대한 착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연애도 경험할수록 늘어난다. 순진함만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좋아해 줄 거라 믿는다면 큰 오산!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또 그녀와 사귀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도 필요하다. 그에 더해 거짓말과 자신을 꾸밀 줄 아는 자세도 필요했다.

여자들이 왜 나쁜 남자나 바람둥이들에게 빠지는가.

착한 남자는 매력이 없다. 자기가 착한 것만 생각할 뿐이다. 남자 친구로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친근하게 다가가지도 못한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좋아할 리가 만무!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상처를 받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인연만 만나면 된다고 여기는 초보들이었다.

그래도 이리엔이 힘을 주었다.
"오라버니들도 매력이 있어요. 친해지기만 하면 그 매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어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 주었다.
인벤러 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라!

여자들은 믿음직한 남자들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초보자들과 함께하면서 그들과 친해져라.
한 걸음씩 차분히 다가가면 될 것이라는 격려까지 해 주었다

달빛조각사 16권중

지금이라도 로아뉴비 찾으러가실?(실은 엄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