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에 관심이 많은 꼬마 판다렌, 리 리. 삼촌 첸 스톰스타우트의 모험심을 그대로 이어 받은 리 리의 모험이 지금 시작됩니다! 리 리의 여행 일지 첫 장은 바로 고향, 유랑도!


☞『 공식 홈페이지 소설: 리 리의 여행 일지 1장 』 바로가기 [클릭!!]


삶은 모험이란다.

예전에 첸 아저씨가 편지에 썼던 말이다. 현명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빠(성함은 "촌 포"시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아빤 내가 바깥 세상을 꿈꾸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유랑도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은 모조리 무시한다고 하신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난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을 사랑하니까.

사실 그것 때문에 이 일지를 쓰는 거다. 첸 아저씨처럼 위대한 탐험가가 되려면, 나도 아저씨처럼 나만의 모험에 대해 기록해야 하니까. 또, 이왕 그럴 거라면 고향에서부터 시작하면 어때? 내 책도 첸 아저씨의 편지들과 함께 유랑도의 대도서관에 보관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언젠가 스톰윈드, 오그리마, 아니면 그보다 더 먼 땅의 사람들이 내 책을 읽고 판다렌과 우리의 문화, 그리고 이곳의 위대한 유산들에 대해 알게 될지도 모르고!

일단 내 소개부터 해볼까. 난 유랑도라고도 하는 거대한 거북, 셴진 수에서 태어났다. 요즘 이곳 판다렌들은 그저 펑퍼짐한 엉덩이나 깔고 앉아서 똑같은 옛날 이야기나 늘어놓기 일쑤다. 하지만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우리 조상님들은 핏줄 속에 모험에 대한 열정을 품고 계셨다. 그분들께는 이 섬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기회였다!

내가 일지를 쓰는 이 순간에도 첸 아저씨는 세상 밖 어딘가에서 우리 조상님들의 전통인 모험을 즐기고 있을 거다. 하지만 아저씨만 그런 건 아니다. 바로 이곳, 내 고향에서 여행가의 길이 나를 불렀고, 나도 이렇게 그 부름에 답을 할 테니까!

내 이름은 리 리 스톰스타우트, 여기는 유랑도다.





***


1장: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난 첸 아저씨가 편지에서 여러 번 언급하셨던 "방랑자의 도리"에 따라 우리 집을 살펴보기로 했다. 방랑자의 도리는 여행을 할 때, 한 번에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주변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만나는 모든 이와 대화하며, 세세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랜 고심 끝에, 나는 셴진 수의 역사에 대해 처음 배운 곳인 새벽의 교각을 이 섬을 가로지르는 이번 여정의 출발지로 삼았다. 이 거대한 석조 교각은 섬 중앙의 높은 봉우리에 걸쳐 뻗어 있다. 그리고 교각 꼭대기에 오르면 남쪽으로 펼쳐진 에메랄드 빛 페이우 숲이 보인다. 정말 숨이 멎을 듯한 멋진 풍경이다!





하지만 난 경치를 보러 간 게 아니다. 난 다리 아래 지어진 작은 교실에 들어섰다. 어린 판다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최초의 판다렌 탐험가, 리우 랑에 대해 배우게 된다. 물론, 난 첸 아저씨의 편지로 친구들보다 먼저 알았지만... 어린 판다렌들이 아늑한 야외 교실을 가득 채우고, 몇몇 전승지기님이 들려주시는 리우 랑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감고, 처음 이 이야기를 듣는다고 상상해본다.

리우 랑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내게 불가능이란 없을 것만 같았다! 영감을 충전한 난 교각을 건너 섬의 중심부에서 빛나는 다섯 새벽 사원으로 향했다. 거대한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마치 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천장에서는 비가 쏟아지고 부드러운 바람이 옷깃을 잡아 끈다. 밖은 아직 춥지만 안의 공기는 여름날처럼 따뜻하다.





전승지기님들의 말에 따르면 셴진 수가 자라면서 이 사원도 거대한 거북의 일부인 것처럼 커졌다고 한다. 이곳은 매우 신성한 곳이다. 사원은 이 땅을 지키는 네 고대의 정령, 물의 슈, 대지의 우고우, 불의 후오, 공기의 다펑의 집이니까. 그들이 무사하고 평온할 때는 날씨도 고요하고 계절도 섭리에 맞게 변한다.

사원은 현명한 속담과 희귀한 장신구들로 가득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1층에 있는 리우 랑의 석상이다. 그걸 보고 있으면 그분이 이루었던 모든 위대한 업적들이 떠오른다. 엄청난 용기가 없었더라면 할 수 없었을 일이다! 그분이 거닌 한 걸음 한 걸음이 모험이었을 것이다. 고향에서도 마찬가지였겠지.

이런, 사원을 떠나려는데 샹 시 사부님에게 걸리고 말았다. 사부님은 이 근방에서 꽤 잘 나가는 분이시다. 젊은 판다렌은 물론, 나이 많은 판다렌들에게도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시는 고상하고 용기 있는 분이다. 사부님과 함께 있는 동안 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말썽을 일으켰지만, 사부님은 항상 나를 용서해 주셨다. 아, 사부님이 마시는 차에다가 저주받은 연못에서 떠온 고약한 물을 섞은 날만 빼고. 아무튼 지금은 사부님 기분도 좋으신 듯해서, 늘 궁금했던 몇 가지를 물었다. 리우 랑이 아직 살아 있다면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요? 또 과연 이 섬 어디로 모험을 떠났을까요?

"직접 물어보지 그러냐?" 샹 시 사부님이 석상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그럴 생각은 못했었는데, 그냥 시험 삼아 해 봤다. 물론 그다지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물의 정령 슈가 내 말을 듣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작은 친구가 리우 랑의 어깨로 폴짝 뛰어오르더니 바닥에 커다란 물방울을 떨어뜨렸다. 잠시 후, 그 물은 살아 있기라도 한 듯 움직이더니 사원의 입구로 스르륵 미끄러져 내려갔고, 통통 튀면서 긴 새벽의 계단을 지나 밖으로 향했다.

나도 재빨리 그 뒤를 따라서 사원 북쪽의 넓은 골짜기에 이르렀다. 물방울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답을 들으면 덜 놀라게 될 테니까. 나도 한 번에 한 걸음씩 여정을 떠나고 싶었다. 첸 아저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