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6세력 중 질서의 판테온만이 복수의 힘을 다룰 수 있다는게 독특해보여서 그렇습니다.
모든 세력은 자신들을 상징하는 힘이 있죠? 
빛은 빛을 다루고. 공허는 공허를. 생명은 생명을. 등등.

근데 유독 질서의 판테온만이 다른 힘들을 다룰 줄 압니다.
처음에는 아케인이 질서의 힘이지. 라고만 생각했는데, 얘네는 다른 5세력의 힘들을 거의 다 쓸줄 압니다.
시초의 전당을 보면 거의 모든 힘이 배치돼있죠. 이오나도 질서-생명이고, 티르는 빛의 상징입니다.
지들이 그렇게 무서워하는 공허를 사용하는 관리인도 있습니다.
얘들은 공허 세력의 침공을 두려워할 뿐, 힘 자체는 직접 다룰 줄도 아는거죠.
단, 질서의 세력 답게 그 모든 힘들을 "질서화" 시켜 정제해 사용한다는게 포인트입니다.

생각해보면 아케인도 그 에너지를 티탄 및 마법사들이 가공 및 정제해서 사용하고 있을 뿐
원래는 그냥 세계의 마력 지맥을 따라 행성에 산재한 힘이고, 그 에너지 자체로는 질서가 없죠.
그래서 노르간논은 끊임없이 아케인을 연구해서 정립했고,
말리고스는 "질서화되지 않은 아케인의 사용"을 극혐하며 마력전쟁까지 일으킵니다.
필멸자들의 무분별한 마력 사용은 말리고스가 보기엔 혼돈이고, 질서화가 안돼있다는거죠.

아만툴이 이오나에게 호통친 사건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은 죽음과의 자연적인 균형은 있을지언정 원래 통제되지 않는, 마음대로 피어나고 지는 혼돈에 가깝죠.
그래서 이오나의 임무는 "무질서한 생명을 통제하고 질서화해서 번영"시키는 것이지만, 
이오나 본인은 그저 생명 자체를 좋아한 나머지 질서화를 시키지 않았고, 그게 아만툴의 분노를 산거죠.   
그 뒤 운고로는 감시자가 서고, 철저한 질서의 통제를 받는 실험실이 되었고요.
하지만 이세라를 비롯한 녹색용군단은 티탄만큼 생명에 대해 극 질서파는 아닌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생명의 판테온인 엘룬과 좋은 커넥션을 유지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만툴은 이오나에게 호통쳤지만, 엘룬은 이오나한테 선물을 줬으니까요.

반대로 죽음은 오히려 질서가 있는 편입니다. 조바알이 개판치기 전 어둠땅은 굉장히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꽤 질서있게 흐릅니다.
그래서인지? 오딘의 행보를 보면 무질서한 세력은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고 통제해라 말살해라 하고 호통치지만
죽음 세력과는 컨택 및 거래를 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아만툴 수준으로 보수적인 그 오딘이 직접 눈을 거래해서 어둠땅을 볼 정도면 이미 증명이 된거죠.
눈의 거래와 헬리야의 일화를 보면 죽음과 질서는 어느 정도 협력 관계에 가깝지 않은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자기 눈이 간수의 눈으로 사용되는건 동의하지 않았다고 하니 확고한 동맹까진 아닌 것 같고요.


아무튼 돌아와서, 질서의 판테온만이 다른 세력의 힘들을 다룰 줄 안다는게 눈에 띄었고
그게 혹시 창조자, 나아가 제 7의 힘과 연관이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질서의 판테온이 창조자에게서 권능을 받았기 때문에 다 쓸수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7의 힘에 대한 피림의 묘사를 보자면 6개 힘의 통합 버전인가? 안티 버전인가? 하는 생각들이 들거든요.


하지만 저는 군단 확팩부터 인게임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제가 모르는 인게임 내 밝혀진 부분들이 있다면
고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