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정령 슈가 만들어낸 물방울을 쫓아 새벽의 골짜기로 진입한 리 리! 새벽의 골짜기를 모험하는 리 리는 판다렌의 상반되는 두 문파, 투슈이와 후오진 문파를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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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사건의 서막


나의 유랑도 여행은 새벽의 골짜기에서 계속된다!

난 물의 정령 슈가 만들어낸 물방울을 쫓아서 푸른 언덕과 우거진 덤불을 지났다. 이 작은 친구는 계속 나보다 한 발 정도 앞섰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맘때 골짜기는 정말 아름다웠고 멋진 동식물로 가득했다. 이중에는 호박빛잎사귀 장난꾼처럼 말썽을 피우는 짓궂은 숲의 요마도 있다. 난 요마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골짜기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바로, 밝은 붉은 색의 푸주 나무다. 이 나무엔 뭔가 마법 같은 힘이 있다. 나무에서 떼어낸 꽃잎이 몇 달 동안이나 그 색을 유지하니까.





전승지기님들 말로는, 리우 랑이 아주 오래전 섬 주위에 여러 가지 묘목을 심고 씨앗을 뿌렸다고 한다. 그렇다는 건, 판다리아에도 같은 종류의 식물과 꽃이 있다는 걸까? 그렇다면 그곳 주민들도 우리처럼 푸주 꽃잎을 약이나 축제 장식으로 사용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난 새벽의 골짜기 북쪽 우쏭 마을 어딘가에서 슈의 물방울을 놓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그곳의 누구도 그 물방울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어떻게 살아 있는 물방울이 춤추듯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못 볼 수가 있지! 사실 마을 주민들을 탓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무술을 연마하느라 바빴을테니까. 이 섬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수도사들은 우쏭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우가 많다. 샹 시 사부님의 수련장이 가까운 탓도 있겠지.

수련장은 마을 동쪽의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매일 맨손이나 무기로 연습용 허수아비를 때리는 소리가 골짜기 아래까지 들려온다. 수련장으로 가다가 이 근방에서 가장 현명한 판다렌 두 명과 마주쳤다. 바로 투슈이 가르침의 대가, 아이사 클라우드싱어 님과 후오진 가르침의 대가, 지 파이어포우 님이었다.







다섯 새벽 사원으로 돌아온 나는 룬이라는 수레꾼과 커다란 그의 야크와 마주쳤다. 그는 막 사원에 보급품을 배달하고 다이로 농장으로 돌아가려는 참이었다. 섬의 그 지역 정도면 충분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룬을 설득해서 그의 수레에 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달달한 호빵인줄 알고 한 입 물었는데 속에 악취가 풍기는 야크 치즈가 들어있었을 법한 얼굴로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사실 치즈 얘기는 내 경험담이다. 아무튼 난 몇 번을 재차 묻고 나서야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호젠 도적들이 그의 식료품을 훔쳐갔다는 것이다!





솔직히 룬이 좀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무척 흥분이 되었다. 다이로 농장을 탐험하는 건 그렇다 쳐도, 그 과정에서 호젠 도적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니, 마치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

자, 내 여정은 꽤 그럴싸한 모험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