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개의 영지 중 다른 5개 영지의 상위에 위치하는 영지로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된 칼페온 직할령 점령전에서 오아시스용병단이 다른 길드를 꺾고 영주의 자리에 올랐다.


칼페온 직할령 점령전에는 모든 영지 중 가장 많은 5개(오아시스용병단, 사신클랜, 파괴본능, L4, 쇼크) 길드가 참여해 불꽃튀는 결전을 벌였다. 치열한 결전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규모 길드인 L4와 쇼크가 먼저 밀려났고, 다음으로는 지휘소가 세 길드 중 중앙에 위치하여 협공에 노출된 파괴본능의 지휘소가 파괴되었다.


최종적으로 남은 두 길드인 오아시스용병단과 사신클랜은 게릴라전을 펼치며 서로의 지휘소 체력을 깎아내는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오아시스용병단의 지휘소는 카이아 호수 중앙의 섬에 위치하여 접근하기가 매우 까다로웠고 이로 인해 수비에서 이점을 가져온 오아시스용병단이 야금야금 우세로 올라선 끝에 승리를 거둔 것이다.


▲ 파이널테스트 첫 칼페온 직할령 점령전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은 오아시스용병단의 지휘소



점령전이 시작하기 직전, 파괴본능과 오아시스용병단은 자신들의 지휘소 근처에 집에서 제작해온 바리케이드를 다수 설치, 보다 안전한 환경을 구성한 채 점령전 개시 시각을 맞이한다. 반면, L4와 쇼크, 사신클랜은 자신들의 지휘소 근처에 다른 구조물을 설치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점령전이 시작되자 파괴본능, L4, 쇼크의 세 길드가 뭉쳐있어 상대적으로 병력 밀집도가 높았던 칼페온 서쪽 성터가 전쟁터가 된다. 전장이 중앙에 위치하면서 칼페온 성 북쪽 멀리에 자리잡은 사신클랜의 지휘소와 카이아 호수 중앙에 자리잡은 오아시스용병단의 지휘소는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 어부지리를 겪게 된다.


점령전은 초반부터 폭풍과 같이 진행됐다. 점령전 시작 7분만에 L4와 쇼크 길드의 지휘소가 파괴본능, 오아시스용병단의 집중 공격으로 파괴되어 먼저 탈락한다. 그리고 사신클랜과 파괴본능, 오아시스용병단의 3파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 바리케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비를 도모하는 파괴본능

▲ 점령전 시작 7분만인 21시 7분, L4와 쇼크가 동시에 탈락한다



전력상으로는 비슷한 수준으로 탐색되는 세 길드라 누가 승리할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었다. 균형이 깨진 것은 점령전 시작 약 30분뒤인 21시 32분으로, 파괴본능의 지휘소가 파괴된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데에는 지휘소의 위치가 큰 영향을 발했다. 북쪽 끝에 위치한 사신클랜의 지휘소, 남쪽 끝 호수위에 위치한 오아시스용병단의 지휘소는 서로가 공격하기에는 너무 멀리 위치해있었지만, 파괴본능의 지휘소는 그 사이에 위치하여 협공을 당하기 좋은 위치였던 것이다.


파괴본능은 자신들이 공격을 나가기에는 불리한 위치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인지, 대부분의 병력이 지휘소 근처에서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후 21시 21분, 2차 CBT에서부터 계속 마주했던 오아시스용병단이 파괴본능의 지휘소를 공격하러 나타나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그러나 수리가 불가능한 지휘소의 특성상 방어가 불리한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었다. 캐릭터가 사망한 경우에는 부활 후 다시 뛰어오면 그만이지만, 지휘소는 체력을 복구할 방법이 없었고 결국 피해가 누적된 끝에 21시 32분 파괴본능의 지휘소가 파괴됐다.


▲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오아시스용병단과 파괴본능의 모습

▲ 파괴본능이 세 번째로 탈락, 오아시스용병단과 사신클랜이 직할령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된다



21시 38분, 오아시스용병단은 자신들의 지휘소에 다수의 병력을 남겨두어 지휘소를 공략하러 오는 사신클랜을 상대한다. 사신클랜 역시 비율은 조금 달라 공격조가 방어조보다 많은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와 공격을 분담하며 적의 지휘소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워낙 멀리 놓여있는 양 길드의 지휘소이기에 전투는 자연스레 '지휘소를 파괴하는데 집중하는 게릴라전' 양상을 띄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지리적인 이점이 소위 '대박' 효과를 내게 된다.


5개의 길드가 배틀로얄을 벌이는 점령전 초반에 사신클랜의 지휘소는 최북단에 위치하여 '협공을 당할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은 위치'라는 이점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오아시스용병단과 사신클랜 둘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사신클랜의 지휘소는 '거리는 멀지만 개활지에 놓여있는 지휘소'로 이점이 퇴색하게 된 것이다.


▲ 1:1 구도가 되자 지리적인 이점이 없어진 사신클랜의 지휘소



반면에 카이아 호수의 중앙 섬에 위치해있던 오아시스용병단의 지휘소는 수비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수영 기능이 추가되면서 물에 빠져죽는 경우는 사라졌다지만 수중에서는 전투 행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상륙하는 과정에서 사신클랜의 피해가 컸던 것이다.


수비의 용이함이 불러온 차이는 결국 지휘소 체력이 감소하는 속도의 차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시간이 흘러 21시 51분, 사신클랜의 지휘소는 체력이 30% 이하로 내려갔지만 오아시스용병단의 지휘소는 80% 이상의 체력을 지킨 채 굳건히 서있었다.


결국 21시 54분, 사신클랜의 지휘소가 휘청하는것을 확인한 오아시스용병단이 보다 많은 병력을 집중해 강력하게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사신클랜은 지휘소를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인지 오아시스용병단의 지휘소에 강공을 시도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 자신들의 지휘소가 먼저 파괴된다. 결국 오아시스 용병단이 파이널 테스트의 첫 점령전에서 칼페온 직할령 영주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 카이아 호수 위에 지휘소를 설치한 오아시스용병단의 선택이 빛을 발했다

▲ 결국 오아시스용병단이 칼페온 직할령 점령전에 승리하며 영주의 자리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