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검은사막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슐츠 근위대가 240공 사냥터로 개편됐습니다. 이에 몇몇 유저분들이 바뀐 사냥터 후기를 남겨주고 계신데요, 최근 만샤움 숲 사냥터를 연구중이었던 제게도 같은 240공짜리 사냥터가 생겼다는 것은 꽤나 주목할만한 소식이었습니다.
사실 슐츠 근위대는 그동안 버려진 사냥터나 다름없었는데요, 타 사냥터에 비해 보상이 애매하고 소산 지역 특유의 '무거운 잡동사니' 역시 일종의 장벽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몇 년 전엔 슐츠 옆 소산 주둔지가 신규유저를 위한 사냥터로 손꼽혔지만, 그마저도 초보 유저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고 스펙이 빠르게 올라가는 요즘엔 잘 거들떠보지 않는 곳이 되었죠.
그래서 말인데요, 개편된 슐츠 근위대는 이번에 인기 사냥터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잡동사니 무게가 줄어들었다는 점과, 근위대장 쿵가가 등장하는 특수 이벤트는 괜찮은 메리트로 다가옵니다. 만약 이런 슐츠를 같은 240공 사냥터인 만샤움 숲과 직접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비슷한 효율이라도 낼 수 있다면, 슐츠 근위대는 앞으로 검은사막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슐츠 근위대가 240공 사냥터로 개편됐다. ■ 캐릭터 스펙, 도핑, 사냥 동선
먼저 실험에 사용된 캐릭터의 스펙과, 사냥 루트를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사냥터 효율이란 것이 캐릭터 레벨, 사냥 동선, 도핑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이번 실험 결과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보셔야합니다. 숙련도나 드롭운에 따라서 또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냥터 적정 공격력에 딱 맞춘 61레벨 240공/300방 각성 매화로 플레이했습니다. 아이템을 줍는 반려동물은 4세대 1마리, 3세대 4마리를 사용했고요. 버프는 일부러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이벤트로 얻은 530 주문서, 아이템 획득 증가 주문서, 그리고 활력이 넘치는 크론 정식을 먹었죠. 거점 투자 보너스는 모두 비활성된 상태였고, 밸류 패키지는 기본으로 적용됐습니다.
사냥 동선은 만샤움의 경우 거점 관리자 1시방향 루트, 슐츠의 경우 일반적인 해안가 원형 루트를 따랐습니다. 만샤움은 사실 다른 동선도 있습니다. 실제로 플레이할 땐 본인에게 맞는 루트를 따르시면 될 것 같네요. 슐츠는 대부분 저와 비슷한 루트로 돌 것이라 예상합니다.
아그리스의 열기 : 잡동사니 아이템 획득 수량 150% 증가 아이템 획득 증가 주문서 : 아이템 획득 확률 100% 증가, 아이템 획득 수량 50% 증가 생태 지식 획득 효과(H) : 아이템 획득 확률 10% 증가
활력이 넘치는 크론 정식 : 몬스터 추가 공격력 +25 등
* 거점은 모두 비활성
▲ 실험에 적용한 만샤움 숲 사냥 동선 ▲ 실험에 적용한 슐츠 근위대 사냥 동선 ■ 경험치 및 수익
경험치와 수익 측정은 사냥터마다 각 2번씩 진행했습니다. 첫번째는 아그리스의 열기 효과를 끈 상태에서, 두번째는 켠 상태에서 시행했죠. 그렇기에 비교적 최근에 패치된 아그리스 열기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래 제시되는 경험치 및 수익 수치는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냥 도중 골든벨(서버 내 전투 경험치 100% 증가)이 울리거나, 간혹 다른 유저와 사냥 동선이 겹치면서 몬스터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이런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측정 시간을 멈춰놓고 서버를 옮기거나, 만샤움 사냥 때 타 유저로 인해 적용된 골든벨 시간만큼 슐츠 사냥 땐 저의 골든벨을 적용하는 등의 방법을 썼습니다.
전투 경험치
전투 경험치에서는 슐츠 근위대가 만샤움보다 살짝 앞섰습니다. 같은 240공 사냥터지만 체감상 슐츠에 있는 몬스터가 만샤움보다 약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몬스터를 파밍할 수 있었던만큼, 이런차이가 생긴 것으로 예상됩니다.
1회차 만샤움 : 61레벨 90.522% -> 91.044%, 약 0.522% 증가 2회차 만샤움 : 61레벨 91.044% -> 91.576%, 약 0.532% 증가
1회차 슐츠 : 61레벨 91.596 % -> 92.432% 약 0.836% 증가 2회차 슐츠 : 61레벨 92.432 % -> 93.312% 약 0.88% 증가
아이템 수익 (거래소 가격 기준)
아이템 수익측면에서도 슐츠 근위대가 앞섰습니다. 이것 역시 슐츠의 몬스터들이 약한만큼 만샤움보다 더 많이 사냥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이네요. 게다가 슐츠에서 나오는 녹색 장비가 강화된 상태로 나오거나, 쿵가가 출몰하는 등의 변수가 수익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참고로 쿵가는 카프라스의 돌, 금기의 서, 블랙스톤과 같은 아이템을 드롭합니다.
아래 수익은 기본 은화 및 검은 기운의 잔해, 레이라의 꽃잎과 같은 단순 재료 아이템은 산정하지 않았습니다. 기본 은화는 만샤움에서 몬스터 1마리당 100~200은화, 슐츠에서 500~1100은화 정도가 나왔습니다.
1회차 만샤움 (아그리스의 열기 OFF)
나크 주술 표식(잡동사니) 2274개 * 8,800 = 20,011,200
레모리아 장갑 1개 = 900,000
사냥의 흔적 6개 * 14,800 = 88,800
수호의 정령석 4개 * 810,000 = 3,240,000
카프라스의 돌 6개(고대 정령의 가루 10개 포함) *3,000,000 = 18,000,000
블랙스톤 방어구 2개 * 162,000 = 324,000
블랙스톤 무기 1개 = 149,000
요동치는 대지의 조각 2개 * 484,000 = 968,000
만샤움의 주술 인형 11개 * 630,000 = 6,930,000
-> 총 50,611,000 은화
▲ 만샤움 1회차(아그리스Off) 결과 2회차 만샤움 (아그리스의 열기 ON)
나크 주술 표식(잡동사니) 5195개 = 45,716,000
카프라스의 돌 4개 = 12,000,000
숲의 진노 1개 = 12,100,000
블랙스톤 방어구 2개 =324,000
블랙스톤 무기 2개 = 298,000
청아한 숲의 숨결 5개 * 2,430,000 = 12,150,000
사냥의 흔적 8개 = 118,400
수호의 정령석 1개 = 810,000
만샤움의 주술 인형 11개 = 6,930,000
갑옷 파편 13863개 = 62,660,760
부서진 목재 328개 = 22,960
카프라스의 돌 9개(고대 정령의 가루 19개 포함) = 27,000,000
금기의 서 10개 = 13,000,000
헤베의 체력 신발(+1) 1개 = 205,700
헤베의 체력 신발 8개 = 285,600
그루닐 갑옷(+8) 1개 = 1,775,000
그루닐 갑옷 2개 = 208,000
그루닐 투구(+11) 1개 = 3,520,000
그루닐 투구 4개 = 1,908,000
그루닐 신발 1개 = 99,500
고대 철주화 5개 = 15,000
블랙스톤(방어구) 10개 = 1,620,000
블랙스톤(무기) 1개 = 149,000
-> 총 112,469,580 은화 -> 쿵가 출몰 3회 제외시 94,758,300 은화 -> 강화장비까지 제외 시 89,257,600 은화
▲ 슐츠 2회차 (아그리스 On) 결과
■ 총평
놀랄만한 결과입니다. 이 실험에 따르면 슐츠가 만샤움을 앞서고 있네요. 경험치와 수익 모든 측면에서 말이죠. 하지만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만샤움에선 보물 물약 재료가 나온다는 겁니다. 그만큼 슐츠보다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 공격력에 따라 수익은 바뀔 수 있습니다. 이번 실험에서 사용된 캐릭터가 240공 각성 매화였기 때문에 슐츠에서 더 효율적이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만샤움을 슐츠만큼 빠르게 잡아낼 수 있는 스펙이라면, 기본 잡동사니 가격이 월등한 만샤움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슐츠의 단점이 하나 있다면, 역시 무게와 가방입니다. 녹색 템이 많이 쏟아지기 때문에 가방 칸을 많이 차지하는데다가 잡동사니의 무게도 만샤움의 2배입니다. 그래서 사실 슐츠에서 아그리스 효과를 적용시켰을 땐 무게가 가득차서 말에 짐을 옮겨야만 했죠.
이에 비해 만샤움은 그런 번거로움이 전혀 없었습니다. 거기에 창고와 거래소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지혜의 고목'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메이드가 부족한 유저들도 편하게 아이템을 옮길 수 있습니다. 반면 슐츠에서 메이드 없이 거래소를 이용하려면 무려 알티노바까지 가야합니다.
결론적으로, 슐츠는 만샤움이 조금 버겁다 생각되는 갓 240공 유저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같은 수준의 사냥터지만 몬스터의 체력이 훨씬 약해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동시에 사냥 피로도를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만샤움처럼 걸리적거리는 지형(울타리, 토템 등)이 없고 텐트를 중심으로 올망졸망 모여있는 형태기 때문에 사냥 동선을 헷갈릴 염려도 없었네요. 만약 만샤움이 지겨워지신 분이 있다면, 한번 슐츠네 바닷가를 찾아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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