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웬 마호니 대표

넥슨 일본법인 오웬 마호니(Owen Mahoney) 대표가 지난 28일 비트코인을 1억 달러 규모로 산 이유에 대해 "비트코인을 달러, 엔화, 원화와 같은 현금자산의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역사적으로 낮은 현재의 금리 상황에서는 거의 아무런 소득도 가져다주지 못한다"며 "중앙은행들은 국채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정부에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기 위해 화폐를 발행해 점점 더 많은 부채를 수익화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가까운 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비트코인 구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넥슨은 주주 자산 수탁자로서 잠재적인 화폐 가치 하락 상황을 면밀히 살폈다. 화폐 가치 하락 상황에서 넥슨은 비트코인을 선택했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현재 널리 인정받고 있지 못할 수 있으나, 비트코인이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현금의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 특징인 구매력, 네트워크 효과, 유동성과 편리성, 혁신 등을 꼽으며 "이러한 투자에 리스크가 따른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으며, 넥슨은 이에 관한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상황이 과거 게임과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25년 전, 온라인으로 연결된 가상 세계가 중심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세계라는 아이디어는 미친 소리처럼 들렸을 것"이라며 "오늘날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세계의 핵심이 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이미 온라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거나 발을 들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넥슨은 자산을 중앙 정부가 통제하지 않는 비물리적 방식으로 저장하는 게 미래 주류 아이디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과 기업이 기존 통화 체계에만 의존할 수 있는지,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자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오웬 마호니 대표가 밝힌 비트코인 구매 이유 전문.




넥슨은 28일 1억 달러(111억 엔, 1,13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즉 약 1,717 비트코인을 평균가 58,226달러에 취득한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대한 배경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넥슨을 비롯한 기업들은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주주들을 대신해서 수익과 성장을 도모합니다. 이러한 자산은 공장, 사무실, 노하우, 특허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으며, 가끔은 재무적인 자산의 형태로, 또 가끔은 다른 회사에 대한 지분의 형태로도 존재합니다. 넥슨의 경우 유형자산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공장을 가지고 있거나,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엄청난 규모의 IP 프랜차이즈, 그리고 가상 세계를 만들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복잡한 기술과 같은 중요한 무형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상당한 금융 자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넥슨은 5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로 엔화, 달러화, 원화로 구성된 이 재원은 넥슨이 새로운 가상 세계를 창조하거나, 기술 역량을 늘리거나, 다른 회사에 대한 인수/투자를 진행하는 등의 생산적인 용도에 전략적이고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기회를 기다리며 “은행에 넣어둔 돈”은 매우 낮은 리스크로 낮은 이자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낮은 현재의 금리 상황에서는, 특히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거의 아무런 소득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심지어 위험성이 높지만 수익률이 높다고 여겨졌던 ‘정크 본드’ 조차도 이제는 “보상 없는 위험”이 되었습니다.

또한 정부 지출과 부채 수준이 커지면서, 이자율이 아주 소폭만 상승해도 부채 상환이 현재보다도 더 어렵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중앙은행들은 국채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정부에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기 위해 화폐를 발행하며 점점 더 부채를 ‘수익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20년 1월 이후 이전보다 40% 더 많은 달러를 발행했습니다. 중앙은행이나 재무부 내부의 대화를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상황이 가까운 시일 내에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넥슨은 이자율의 변동 방향을 예측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주주분들의 자산에 대한 수탁자로서, 잠재적인 화폐 가치 하락 상황에서 넥슨의 현금 자산의 구매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의무가 있기에 넥슨이 보유한 통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넥슨은 비트코인이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현금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현재로서는 널리 인정받고 있지 못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비트코인의 상세한 특성을 모두 나열할 필요는 없겠으나, 몇 가지 특이점을 언급하자면:

- 구매력: 비트코인은 전체 물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으며, 이 중 85%는 이미 “채굴”되어 있어 현존하는, 그리고 미래의 비트코인에 커다란 희소가치를 부여합니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알고 있는 것 중 가장 안정적인 통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네트워크 효과: 통화의 가치는 해당 통화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높아집니다. 비트코인이 다른 통화에 비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이들이 넥슨만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이들이 많아질수록 그 가치는 상승할 것입니다.

- 유동성과 편리성: 적은 비용 혹은 간접비용으로 비트코인을 쉽게 보유하고, 옮기고, 거래할 수 있습니다.

- 혁신: 비트코인과 그 외 다른 암호화폐들의 근본이 되는 기술은 오늘날 우리 일상의 많은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결제, 디지털 수집품, 그리고 넥슨과 같은 회사와 점점 더 관련성이 커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투자에 리스크가 따른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으며, 넥슨은 이에 대한 공부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넥슨이 비트코인에 투자한 금액은 1억 달러로, 이는 넥슨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의 2%에 못 미치는 규모입니다. 비록 회계규정 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넥슨은 비트코인을 달러, 엔화, 원화와 같은 현금자산의 하나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25년 전, 온라인으로 연결된 가상 세계가 중심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세계라는 아이디어는 미친 소리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그 당시 합리적인 사람들은, ‘대체 누가 가상의 인게임 아이템을 돈 주고 사겠어?’라고 질문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는 엔터테인먼트 세계의 핵심이 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이미 온라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거나 발을 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자산을 중앙 정부가 통제하지 않는 비물리적 방식으로 저장하는 것(금을 가상 플랫폼에 저장하는 것과 같이)은 비주류적 방식으로 생각되곤 합니다. 합리적인 이들은 이것이 과연 안전한 방법일지 물을 것입니다.

하지만 넥슨은 이 또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주류 아이디어가 될 가능성이 크며, 더 많은 사람들, 그리고 기업들이 과연 그들이 기존의 통화 체계에만 의존할 수 있는지,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자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