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액션 RPG 게임입니다. 적의 공격을 잘 피하고 잘 때리는 게 이 게임의 핵심이죠. 게다가 시야조차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에 대한 대처가 어렵습니다. 던전에서 별 생각없이 문을 열었다가 적의 집중포화를 맞고 죽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행의 기본틀을 깨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강령술사인데요. 강령술사는 적의 공격을 피하고, 적에게 접근해 공격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대 단위로 편성된 든든한 부하들이 대신 공격을 받아주고, 공격도 대신해 주죠. 많은 부하들을 데리고 다니기에, 유저들은 이러한 스타일의 강령술사를 '조폭 네크로멘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이질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직업. 조폭 강령술사에 대해 알아봅시다.

▲ 혼자서 다른 게임하는 소환 강령술사



■ 강령술사 앞에서 안정성을 논하지 마라! 든든한 소환물과 함께하는 안정적인 전투

- 소환물을 활용한 안정감 높은 전투

다른 직업들과 마찬가지로 강령술사도 스킬 빌드에 따라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독 계열의 스킬과 뼈 계열의 스킬에 투자하여 캐스터처럼 전투하는 스타일과, 해골 되살리기, 부활 등의 스킬을 활용한 소환형 강령술사가 있죠. 그중에서도 소환형 강령술사는 수많은 소환물을 거느리고 전투를 펼칩니다.

조폭 강령술사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입니다. 스킬 투자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20~30마리 정도의 소환물과 함께 전투를 펼치는데, 이 소환물들은 자동으로 상대를 추적하여 공격합니다. 즉, 공격 모션이나 스킬 시전 모션 중 사망하는 경우가 줄어듭니다.

게다가 단순히 공격하는 것이 아닌, 각 소환물마다 체력 및 피격 판정도 존재합니다. 몬스터들은 강령술사를 노리기 전에, 무수히 많은 소환물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단 하나의 소환물을 다루는 아마존과 암살자도 소환물이 하나 있다는 것만으로 어그로가 분산되어 안정성이 대폭 향상하는데, 30마리의 소환물을 사용하는 강령술사의 안정성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 필드에 몬스터는 한 마리도 없습니다. 보이는 건 모두 제 편이라 이겁니다


- 시체 폭발을 활용한 빠른 필드 정리

조폭 강령술사의 두 번째 주스킬, 바로 시체 폭발입니다. 시체 폭발은 몬스터의 시체를 폭발시켜 주변에 큰 대미지를 주는 스킬입니다. 시체 폭발의 대미지는 몬스터의 현재 체력에 비례하는데요. 체력이 높은 몬스터의 시체를 폭발시키면, 더 많은 대미지를 입힐 수 있습니다.

몬스터를 죽여 시체가 한 구라도 생성되면 시체 폭발로 다른 몬스터를 죽여 시체를 만들어내고, 그리고 그 시체를 또 폭발시킵니다. 이렇게 연쇄 폭발을 일으켜 몬스터를 삭제시켜 나갑니다. 시체가 한 구라도 만들어졌다면, 그 주변은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죠.

게다가 시체 폭발은 물리 속성+화염 속성의 이중 속성 스킬인데요. 두개의 속성을 가진 만큼 몬스터의 내성 대처에도 아주 유용합니다. 하지만 시체 폭발은 다인방에서도 1인방 기준의 대미지가 들어가기에, 다인방에서는 다소 화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시체 폭발로 맵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전투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저주 스킬

강령술사는 다양한 저주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주 스킬은 적에게 직접적인 대미지를 주지 못하지만, 강령술사가 가진 다른 스킬들과 조합되어 높은 시너지를 냅니다.

강령술사의 주력 대미지원인 해골과 시체 폭발은 물리 대미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리 속성 공격은 물리 내성 몬스터 사냥이 어려운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강령술사는 다릅니다. 저주 스킬인 '피해 증폭'을 사용하여 손쉽게 물리 내성을 벗겨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혼란'으로 몬스터끼리 싸우게도 할 수 있고, '노화'로 적을 약화 및 둔화도 시킬 수 있는 등, 다양한 저주를 활용하여 전투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저주로 적을 약화 시킬 수 있습니다




■ 안정감은 최고! 하지만 예열과 보스전은 조금... 조폭 강령술사의 장단점

- [장점.1] 하드코어도 문제없는 발군의 안정성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발매되고 어느정도 스탠다드 모드에서 파밍이 끝났을 때 쯤, 인벤 기자들 사이에서는 하드코어 육성 열풍이 불었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하드코어 지옥 난이도 클리어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게 이렇게 죽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방식으로 죽어 나갔죠.

하지만 몇 번의 도전 끝에 첫 클리어가 나왔는데요. 첫 클리어의 주인공은 강령술사였습니다. 클리어를 해낸 기자는 '하드코어가 왜 어렵냐'고 말할 정도로, 수월하게 지옥 난이도를 클리어했습니다. 하드코어에서도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강령술사가 가장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하드코어 지옥 난이도 클리어 칭호인 수호자. 강령술사는 하드코어도 문제없다!


- [장점.2] 저스펙으로도 높은 난이도 공략 가능

조폭 강령술사의 안정감은 다른 직업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입니다. 다른 직업들은 높은 체력과 저항치/막기 확률같은 방어적인 스텟이 높거나, 기동력/생존 기술이 좋아 안정성이 높은데요. 강령술사의 경우엔 아예 소환물들이 공격을 대신 받아줍니다. 강령술사 본체가 맞을 일은 거의 없죠.

강령술사는 적의 공격을 잘 받지 않는 만큼, 저항치를 비롯한 방어 능력치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특히. 아이템 세팅이 덜 갖춰졌을 땐 높은 난이도의 저항치 페널티를 견디기 힘든데, 강령술사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이죠. 강령술사가 맨땅이나 초반에 좋은 추천 직업 리스트에 항상 포함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 맞을 일이 적은만큼 저항의 중요성도 낮습니다


- [장점.3] 상대 저항에 쉽게 대처 가능한 스킬 구성

조폭 강령술사가 소환하는 해골들은 물리 공격을 합니다. 하지만 강령술사는 물리 내성 몬스터도 문제없이 잡아낼 수 있습니다.

먼저, 강령술사의 저주 스킬인 '피해 증폭'으로 물리 내성을 지울 수 있습니다. 물리 캐릭터들을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것 같네요. 강령술사는 유니크 쓰레셔의 옵션을 원하는 타이밍에 직접 쓸 수 있습니다. 스킬 포인트를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적당한 올스킬 보너스만으로도 넓은 범위에 저주를 뿌릴 수 있습니다.

물리 내성+추가 특성으로 인해 내성을 지울 수 없다고 해도, 강령술사에겐 시체 폭발이 있습니다. 시체 폭발은 화염 대미지도 입힐 수 있어 물리 저항 몬스터도 광역딜로 잡아낼 수 있습니다.


- [장점.4] 무기 속성을 계승하는 강철 골렘의 활용

강령술사의 소환 스킬, 강철 골렘에겐 조금 특이한 능력이 있습니다.

강철 골렘은 금속 아이템을 재료로 하여 소환할 수 있는데요. 이때, 소환의 매개가 되는 장비의 속성을 계승할 수 있습니다. 즉, 룬워드나 유니크 아이템이 가진 오라 효과를 강철 골렘으로 전승시켜 발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론 용병에게 강력한 오라 효과를 가진 무기를 쥐어 주지만, 강령술사는 용병+강철 골렘까지 활용하여 두 개를 쓸 수 있습니다. 아니면 룬워드 통찰과 같은 오라 효과는 강철 골렘에, 용병은 룬워드 순종과 같은 강력한 무기를 쥐어주는 방식의 활용도 가능합니다.

매우 강력한 옵션이지만, 이 강철 골렘의 효과는 강철 골렘이 죽거나 캐릭터의 죽음 등으로 소환이 해제되면 사라집니다. 이 경우, 다시 무기를 구해서 소환해야하니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무기의 속성이 계승되는 강철 골렘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단점.1] 화력을 끌어내기까지 필요한 예열 시간

조폭 강령술사의 힘은 소환물에서 나옵니다. 소환물이 없는 상태에서는 적을 공격할 수단이 많지 않습니다. 보조로 찍어둔 독/뼈 스킬이나, 저주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죠. 따라서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가기 전 꼭 소환물들을 확보해야 합니다. 강령술사 유저들은 이 시간을 '예열'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예열이 그렇게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지만, 그래도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한 번 죽으면 다시 예열해야하고, 방을 다시 만들면 다시 예열 작업을 반복해야하죠. 따라서, '핀들런'이나 '메피스토 런'과 같은 특수 표적 몬스터만 잡고 빠르게 리방하는 형태의 노가다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 해골이 없는 강령술사는 무력합니다. 예열이 필수인데, 이 부분은 조금 귀찮습니다


- [단점.2] 소환물 컨트롤의 어려움

소환물이 대신 전투를 해주는 것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도 없지 않습니다.

먼저, 소환물의 통제 문제입니다. 소환물들은 기본적으로 강령술사 주변을 따라다니면서 주변의 적을 공격하는데, 이동 속도의 차이나 지형 등의 문제로 원할한 합류가 어려운 경우가 자주 발생되죠. 특히, 용병의 버프나 화력이 필요한 타이밍에 용병이 소환물과 엉켜서 합류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습니다. 좁은 맵이나 복잡한 지형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두번째는 타겟 지정입니다. 기본적으로 통제를 할 수 없기에, 소환물들은 랜덤하게 주변의 대상을 공격하죠. 따라서 원하는 방향으로 화력을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이 문제는 순간이동을 사용하여 모든 소환물을 강제로 이동시켜 해결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인해 룬워드 수수께끼와 같은 순간이동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가 없으면 전투가 다소 답답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제발 좀 따라와라... 복잡한 지형이면 더욱 답답해집니다


- [단점.3] 높은 시체 의존도로 인한 비효율적인 보스전

시체 폭발은 강령술사의 화력 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스킬입니다. 소환물이 시체를 한 구 만들어주면, 시체 폭발을 사용해서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게 조폭 강령술사의 기본 전투 방식이죠.

하지만 디아블로나 바알과 같은 보스전에서는 시체를 활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시체 폭발을 사용할 수 없어 화력이 대폭 떨어지고, 전투중 유실되는 소환물을 보충하기도 어렵죠. 저주를 활용한다고 해도 스펙이 낮다면 보스전에서 많은 시간이 걸려, 사냥 효율이 떨어집니다.

이 같은 단점은 용병의 강타 세팅을 갖추는 등의 방법으로 일부분은 보완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다른 직업들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시체를 활용할 수 없는 보스전 효율은 비교적 떨어지는 편입니다



■ 조폭 강령술사의 난이도별 효율적인 육성 흐름

■ 게임 초반 ~ 일반 난이도 클리어까지

조폭 강령술사를 바로 시작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처음부터 소환 위주의 스킬을 구성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집니다. 스킬 포인트가 부족한 시점에서는 소환물의 내구도도 낮고, 화력 역시 많이 부족하죠. 시체 폭발의 마나 소모도 감당하기 어렵기에 추천 드리기 힘듭니다.

초반엔 일반적인 마법 딜러처럼 뼈와 독 스킬로 사냥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효율이 좋다고 알려진 스킬은 '뼈' 계열의 스킬입니다. 처음엔 '이빨'에 많은 포인트를 투자하도록 합시다. 대미지는 비교적 부족한 편이지만 범위가 넓어 사용이 편리합니다. 게다가 이후 사용할 '뼈 창'의 시너지 스킬로도 활용될 수 있으니, 좀 많이 투자해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레벨 18부터는 '뼈 창'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뼈 창은 사거리도 길고 관통력도 좋습니다. 대미지 또한 우수해, 주력 스킬로 손색없습니다.

이외에도 점토 골렘이나, 약화, 뼈갑옷과 같은 스킬을 하나씩 투자해 전투를 보조하도록 합시다.

▲ 초반 주력 스킬인 이빨. 뼈 창을 배우기 전까지 써줍시다


■ 악몽 난이도 클리어까지

뼈 창을 주력으로 계속 사용해주시면 됩니다. 이쯤에서 소환물 위주로 가능 방법도 있지만, 아직까진 뼈 창의 효율이 좋습니다. 악몽 난이도를 공략할 레벨쯤되면, 효율좋은 룬워드도 다수 착용할 수 있어, 쾌적한 사냥이 가능합니다.

보스전에서는 저주 스킬 '노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줍시다. 보스 몬스터의 순간이동과 같은 특수 스킬들을 봉인할 수 있습니다.

▲ 뼈 창으로 시원시원하게 스토리를 밀어줍시다


■ 지옥 난이도 이후

지옥 난이도에 입성하면 스킬 초기화 이후, 소환 계열 빌드로 갈아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체 폭발도 잊지말고 찍어줍시다. 이제 전투는 소환물과 시체 폭발로 진행하게 됩니다. 장비는 지옥 난이도에서 사용한 장비를 계속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강령술사는 지옥 난이도 플레이가 수월한 편입니다. 특유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장비가 부족하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는 있으나, 대미지나 생존력이 부족하여 진행이 어려운 경우는 없습니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하시면서, 장비를 하나씩 업그레이드 해줍시다.

강령술사는 보스전 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만큼 필드 위주의 사냥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몬스터가 밀집해있는 곳에서 높은 효율을 보이니, '비밀의 젖소방'이나 '혼돈의 성역'등에서 사냥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몬스터가 밀집해있는 카우방이나 혼돈의 성역에서 파밍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