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장비 세팅을 시작하면 스킬의 공격 속도 개념인 '시전 속도(Faster Cast Rate)'를 신경 써야 한다. 원작에서는 '매우 빠른 캐스팅 속도'로 번역되었는데 흔히 '패캐'라고 불리는 스탯이며, 캐릭터 창의 '고급 통계'에서 자신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시전 속도가 빠를수록 스킬을 사용하는 동작의 애니메이션이 줄어드는데, 통계에서 보이는 수치만큼 정직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이는 디아블로2가 25프레임 기반 게임이라 생기는 현상이다. 즉 1초에 움직일 수 있는 횟수가 25번뿐이므로 빨라진 시전 속도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레저렉션 또한 원작과 동일한 현상이 생기는데, 눈에 보이는 그래픽은 60프레임 이상으로 상향됐지만 실제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애니메이션은 25프레임으로 같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스킬 사용 간격이 25프레임(1초에 1번 시전)인 캐릭터가 있다고 가정해보면, 시전 시간을 1% 줄였을 경우 수치상으론 공격 간격이 약 0.017초 줄어 0.983초에 1번 공격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24프레임 공격(약 0.96초에 1번 시전)이 가능할 만큼 빠르지 못하므로 그대로 25프레임에 공격하게 된다.

이 캐릭터가 24프레임 구간에 진입하려면 약 4% 정도 빨라져야 하며, 그보다 낮은 0% 증가부터 3% 증가까지는 게임 내에서 동일한 속도로 스킬을 사용한다. 이와 같이 인게임의 속도가 바뀌는 경계가 있고 이를 임계점(BreakPoint)이라 부른다.

필요한 시전 속도에 맞는 임계점을 넘겼다면 다음 임계점까지는 시전 속도를 올려도 변하지 않으므로 시전 속도 스탯에 과도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저항력이나 기타 필요한 옵션에 분배하는 것이 좋다. 일부 스킬은 시전 지연(Casting Delay)이 있어 연속 사용 시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이 시간은 시전 속도에 영향받지 않는다.

▲ 시전 속도에 따라 스킬 사용에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다

▲ 성기사는 75%부터 124%까지 10프레임 구간이므로 두 실험이 동일한 속도를 보인다


임계점이 적용되는 애니메이션은 시전 속도 외에도 '타격 회복 속도, 막기 속도, 공격 속도'에 적용된다.

'타격 회복 속도(Faster Hit Recovery)는 원작에서 '매우 빠른 회복속도'로 번역됐으며 흔히 '패힛'이라고 불리는 스탯이다. 캐릭터의 최대 생명력 1/12을 넘는 공격을 받았을 때 걸리는 기절 상태에서 벗어나는 속도를 늘려준다. 주로 PK를 한다면 챙기게 되는 옵션이다.

'막기 속도(Faster Block Rate)'는 '매우 빠른 방어속도 증가'로 번역됐었으며 '패블럭'으로 불린다. 방어에 성공했을 때 막기 애니메이션 속도를 빠르게 해 준다. '공격 속도(Increased Attack Speed)'는 근접 공격의 속도를 의미한다.

공격 속도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므로 간편하게 알기 어렵지만, '시전 속도, 타격 회복 속도, 막기 속도'는 표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직업 및 스킬, 착용 무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장비 세팅을 맞출 때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각 임계점을 확인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