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의 각인 중 하나인 정기 흡수는 공격속도 및 이동속도를 증가시켜주는 각인이다. 최대 레벨 기준으로 공격 속도와 이동속도를 각각 15%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각인 유무에 따라 캐릭터 운용이 매우 달라지게 된다.

물론 장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각인 레벨과 무관하게 마나와 자연 회복량이 20% 감소한다는 페널티가 있다. 기공사의 경우 내공 자연 회복량이 20%, 인파이터의 경우 기력 자연 회복량이 40% 감소된다. 따라서 평소에 자원이 부족하지 않거나 다른 방법으로 커버할 수 있는 클래스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각인이기 때문에, 원한이나 직업 각인 등과 비교하면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다른 각인에 비해 어느 정도의 경쟁성이 있을지 인파이터와 서머너, 바드로 확인해보도록 했다.


▲ 공격속도와 이동속도를 증가시켜주지만, 그만큼 높은 페널티가 있는 정기 흡수


▣ 인파이터의 경우

- 기력 자연 회복량 페널티는 거의 느껴지지 않음
- 치명, 특화 클래스다보니 정기 흡수의 효과가 매우 크게 체감됨
- 스킬 적중률 상승 및 백어택 성공률 상승으로 간접적으로 딜에 기여함
- 무력화 클래스라고 하기엔 다소 미묘했던 순간 무력화 능력이 상당히 상승함

인파이터는 기공사와 함께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직업 중 하나다. 기력 자연 회복량 40% 감소는 여타 클래스의 두 배에 가까운 페널티로 보이지만, 충격 스킬 사용으로 인한 기력 회복 효과는 그대로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별다른 페널티로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치명과 특화를 주로 사용하는 인파이터에게 정기 흡수는 매우 잘 어울리는 각인이 된다. 낮은 신속으로 인한 이동속도는 전진의 일격이나 용의 강림, 회피기 등으로 커버한다 하더라도, 죽음의 선고를 사용할 때 끊기는 등 공격속도로 인해 안타까운 상황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기 흡수를 사용할 경우 직업 각인인 충격 단련이나 원한, 기습의 대가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한다. 셋 모두 공격 효율이 좋은 각인이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시즌2의 원한 III 팔찌를 이용하고 반지에 충격 단련과 정기 흡수를 사용하는 형태다. 시즌1의 정기 흡수 II 팔찌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최대 단계가 II에 불과하고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 마나 대신 기력과 충격을 사용하는 인파이터는 정기 흡수의 페널티가 크게 와닿지 않는 편이다


정기 흡수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캐릭터 운용이 편리해진 것을 들 수 있었다. 정기 흡수 III의 효과인 공격속도 및 이동속도 15% 상승은 신속 900에 맞먹는 수준이다. 원한 III와 동일한 수준의 대미지 증가를 위해서는 350의 특화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죽음의 선고가 캔슬될 확률이 줄어든 것이 확연히 체감되었으며, 진 용출권처럼 캔슬이 불가능한 스킬을 사용할 경우에도 빠른 시전 후 회피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피격될 확률이 크게 줄어들었다. 연환파신권의 경우 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타격의 명중률이 상승했다. 재련 효과의 공격속도 감소 페널티 삭제 이후 공격속도가 크게 필요하지는 않게 되었지만, 초신성 폭발에서도 높아진 공격속도가 체감될 정도였다.

공격 각인 대신 들어가는 것이다 보니 딜링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 예상되었으나, 예상만큼 크지는 않았다. 스킬 적중률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커버가 된 것이다. 보스가 공격하거나 이동하기 전에 스킬을 명중시킬 수 있음은 물론, 다음 패턴 사용 전에 공격이 완료됨으로써 백어택 성공률도 상승했다.

이런 부분들은 아르카디아와 같은 보스들에게 더욱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한자리에 있지 않고 이동이 잦은 보스다 보니 기존 방식으로는 제대로 스킬을 명중시키기 어려운 편이지만, 정기 흡수 III를 채용하면 스킬이 빗나갈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 정기 흡수 채용 시 백어택을 포함한 스킬 적중률이 크게 상승했다


생존률도 덩달아 상승했다. 스킬 사용 도중 보스가 공격을 할 때 패턴에 따라 공격을 캔슬하고 회피를 할지, 경직 면역으로 버티고 공격을 이어나갈지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후자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체력이 조금씩 감소하게 되는데, 정기 흡수의 공격속도 덕분에 스킬을 끝까지 사용하고 빠져나오는 경우가 늘어났다. 무엇보다 도중 캔슬이 불가능한 진 용출권의 시전 시간이 빨라졌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용하지 않더라도 회피에 무리가 없었다.

이동속도는 아무래도 전투적으로는 크게 와닿는 경우가 적었다. 다만 아카테스의 성화 장판 패턴처럼 기존에는 이동기나 회피기를 이용해야만 피할 수 있었던 공격들을 걸어서 피할 수 있게 되는 등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외 평범한 이동 상황에서는 체감이 크게 와닿는 편이다.


▲ 이동기나 회피기 없이 성화를 피할 수 있는 등 유용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았다


이와 별개로 순간 무력화 능력이 크게 상승했다. 인파이터는 특정 스킬에 무력화가 몰려 있기보다는 다양한 스킬에 분배된 형태이며, 스킬의 시전 시간이 긴 편이다. 따라서 무력화에 특화된 클래스라고는 해도 누적 무력화에 비해 순간 무력화가 부족한 편이었다.

정기 흡수 III 각인은 이를 어느정도 보완해준다. 회심의 일격이나 심판처럼 순간 무력화가 좋은 스킬을 채용하지 않더라도, 그에 준하는 순간 무력화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아르카디아처럼 순간 무력화가 중요한 곳에서는 해당 스킬들을 채용하여 더 높은 무력화를 보여줄 수도 있다.


▲ 순간 무력화가 중요한 던전일수록 정기 흡수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 서머너의 경우

- 마나 회복 속도 감소로 인해 스킬 트리의 변화가 필요함
- 고대의 창 재빠른 시전 외의 트라이포드도 답답함이 덜 느껴지며 명중률이 상승함
- 윙드 스피릿, 쏜살 바람새, 전기 폭풍과 같은 캐스팅, 홀딩 스킬도 혜택을 받음
- 끈적이는 이끼늪 타이밍에 딜을 몰아넣을 때 보다 여유가 생김

서머너는 마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클래스 중 하나다. 슈르디와 물의 정령이라는 우수한 마나 회복 수단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쏜살 바람새나 윙드 스피릿 등의 주력 스킬에서도 마나 관련 트라이포드를 채용해볼 수 있다.

물론 마나가 남아돈다는 뜻은 아니다. 끈적이는 이끼늪이나 엘씨드 등에서 마나 소모량이 50% 증가하는 트라이포드를 주로 채택하기도 하며, 쏜살 바람새 대신 대지 붕괴를 채용한다면 마나에 허덕이기도 한다. 다만 별다른 방법이 없는 대부분의 클래스와 달리 정기 흡수의 페널티를 어느정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고려해볼 만하다.

정기 흡수를 사용할 경우 직업 각인인 상급 소환사나 원한, 돌격대장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한다. 물론 다른 직업 각인인 넘치는 교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정기 흡수를 사용할만한 자리가 전혀 없다.


▲ 물의 정령과 슈르디의 존재 덕에 타 클래스보다 마나 제약이 적은 편이다


정기 흡수 사용 후의 체감은 고대의 창 캐스팅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가장 컸다. 기존에 비해 0.2~0.3초 정도 빠른 고대의 창 시전이 가능해진 것이다. 재빠른 시전 트라이포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답답한 느낌이 거의 없었으며, 재빠른 시전 트라이포드를 사용할 경우 캐스팅 속도가 1.4초에 불과했다.

고대의 창의 캐스팅 속도 증가는 곧 명중률 증가로 이어졌다. 서머너 딜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킬이기 때문에 전체 딜량 상승에도 크게 기여한다. 이뿐만 아니라 시전 시간이 상당히 긴 편인 전기 폭풍과 윙드 스피릿, 쏜살 바람새를 사용할 때도 상당히 편리해 질 수밖에 없다.

최고의 시너지 스킬 중 하나인 끈적이는 이끼늪 타이밍에 최대한의 스킬을 욱여넣을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좋다. 마력의 질주가 빡빡하게 들어갔다면 보다 널널하게 넣을 수 있게 되며, 피닉스 등의 아이덴티티 스킬도 손쉽게 끈적이는 이끼늪 시너지를 받을 수 있다. 잘 사용하는 트리는 아니지만, 전기 폭풍과 끈적이는 이끼늪을 고대의 창 캔슬 용도로 사용할 경우 이후 물의 정령과 쏜살 바람새, 마력의 질주까지 모든 시너지를 묻힐 수 있다.


▲ 기본 2.5초인 고대의 창의 캐스팅 속도를 1.4초까지 줄일 수 있다


반면 인파이터와 달리 평타 비중이 높은 서머너인만큼, 쿨타임 감소가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다가오기도 한다. 또한 신속을 높게 주는 서머너 특성상 정기 흡수를 사용하면 공격속도가 최대 한계치 근처에 이르게 되는데, 바드의 천상의 연주 등의 공격속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슈르디를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정기 흡수가 없더라도 이동속도가 거의 최대 한계치에 가깝기 때문에 각인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신속을 낮게 주고 치명과 특화를 올린 후 정기 흡수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엄밀히 말하면 정기 흡수는 신속이 낮아야 효과를 더 잘 발휘하는 각인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서머너의 특화 효율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그리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넘치는 교감 트리는 상술했듯 정기 흡수를 사용할 자리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 쿨타임 감소는 없기 때문에 여전히 평타 비중은 높은 편이다


▣ 바드의 경우

- 마나 회복 속도 감소로 인해 각인 혹은 재련 효과의 변화가 필요함
- 이동속도 증가로 생존률 상승 및 포지셔닝이 매우 편리해짐
- 스킬 캔슬이 비교적 덜 일어나고 보다 빠르게 시너지를 몰아 사용할 수 있음
- 고특화 세팅일 경우 정기 흡수의 효율이 더욱 상승

홀리나이트와 함께 현존 유이한 서포터 클래스다. 그만큼 딜각인 착용이 강제되지 않기 때문에, 정기 흡수를 사용할만한 여지가 있는 편이다.

물론 부족한 마나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정기 흡수를 사용한다면 최대 마나 증가 각인을 사용해도 마나가 버거운 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나 음식을 추가로 사용하거나 마나의 흐름 각인 사용, 음파 진동 재련 효과 사용 등의 방법으로 부족한 마나를 보충해줘야 한다.

서포팅용 트리에서 정기 흡수를 사용한다면 절실한 구원이나 각성, 망원경, 최대 마나 증가와 같은 각인들과 경쟁해야만 한다. 다만 딜 각인을 포기해야하는 여타 딜러에 비해 취향 및 전투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다.


▲ 음파 진동 재련 효과를 사용할 경우 본인과 파티원의 마나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인파이터와 서머너가 정기 흡수의 공격속도 부분만을 중요시했다면 바드는 공격속도와 함께 이동속도도 상당히 중요한 편이다. 이동기가 없고 회피기의 쿨타임이 길기 때문에, 회피기가 쿨타임인 상황에서는 높은 이동속도만이 보스의 패턴을 회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고신속 세팅에서 정기 흡수를 사용할 경우 공격속도와 이동속도를 상시 140%로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상당히 여유 있는 회피가 가능해졌으며, 포지셔닝도 굉장히 편리했다.

물론 공격속도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천상의 연주와 같은 주요 스킬이 끊길 확률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윈드 오브 뮤직 등을 사용하여 아군을 보호해줄 때 제 타이밍에 사용할 수 있게끔 해줬다. 시너지를 한 번에 몰아칠 때도 보다 빠르게 시너지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었다.


▲ 공격속도와 함께 이동속도 상시 140%는 포지셔닝에 큰 도움을 준다


고특화 세팅이라면 더 빛을 발한다. 고신속일때는 정기 흡수가 없더라도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신속이 낮아지게 되면 이동속도와 공격속도 양면에서 크게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바드의 특화 효율은 낮은 편이지만, 투자한다면 어느정도의 서포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특화 위주로 세팅을 하여 서포팅 능력에 올인한다면, 정기 흡수 각인을 사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 특화 효율이 낮은 것은 맞지만, 서포팅 효과가 상승하는 것은 분명하다


▣ 각인서 20장,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결과적으로 정기 흡수 III는 어느 정도의 경쟁성이 있는 각인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낙원의 문이 등장한 현재 공격속도와 이동속도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정기 흡수 유무는 스킬 적중률 측면에서 큰 차이를 발생시킨다. 이정도의 공격속도와 이동속도를 얻기 위해서는 신속을 900가량 올려야 하기 때문에 단일 각인으로써의 효율도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역시 각인 중 한자리를 차지한다는 점은 발목을 잡는다. 원한 III 처럼 20% 까지는 아니어도 15~16% 정도 딜링 효율이 나오는 각인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직업 각인 상향 이후로 대부분의 클래스가 직업 각인을 채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기 흡수 각인을 사용하기 어렵다.

게다가 숙련도가 오르면 오를수록 스킬 적중률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낙원의 문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공격속도가 낮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공략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딜각인과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마나 페널티 때문에 대부분의 클래스가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공격속도와 이동속도가 필요한 클래스라 할지라도 마나가 부족하여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면 고려할 가치가 없다. 따라서 바드, 홀리나이트와 같은 서포팅 클래스나 인파이터, 서머너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용 난이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전투적인 부분과는 별개로 다양한 곳에서 쓰임새는 좋은 편이다. 카오스 던전 등을 더 빠르게 돌파할 수 있으며, 실마엘처럼 각인이 적용되는 PVP 콘텐츠는 효용성이 높다. 이외에도 이동용, 빠른 전투용 세팅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누구보다 빠르게 카오스 던전을 돌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