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의 콘텐츠 중 한 가지인 '카오스 게이트'는 일종의 돌발성 던전이다. 입장하면 15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시간 내에 몬스터 처치, 지휘관 처치, 카탈리스크 비활성화 등 특정 조건을 수행하고 보스 몬스터를 소환, 처치해야 클리어가 완료된다. 공략 기여도에 따라 순위가 집계되고 이를 바탕으로 데빌 스톤 등의 보상이 차등 지급된다.

카오스 게이트를 처음 접한 것은 CBT 2일 차에 접어든 8월 25일(목)이었다. 반드시 만렙을 달성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빌브린 숲에서 필드 사냥을 진행하고 있었다. 전투에 집중하기 시작했을 때, 게임 화면에 "빌브린 숲 지역에 강력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출력되었다.

사전에 미리 공부해둔 덕에 카오스 게이트의 생성을 알리는 메시지라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미니맵을 열어보니 6시 방향에 처음 보는 분홍색 아이콘이 생성되어 있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파티원들과 함께 아이콘을 향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 카오스 게이트 어둠의 대지 트라이 영상



6시 방향에 도착하자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있는 하얀 빛이 우리를 반겨줬다. 함께 온 파티원을 제외하고도 어림잡아 20명 가량의 인원들이 모여있었다. 누군가가 '카오스 게이트는 수많은 적이 모여있는 악마 군단의 주둔지로 침투 하는 것'이라 말하자 왠지 모를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잠시 후 빛이 사라지고 주위에 몬스터가 소환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적이 등장해 놀랐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필드 몬스터라 처치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어둠 군단 카오스 게이트가 나타났습니다." 새로운 메시지가 등장하고 검은 기운이 넘쳐 흐르는 듯한 포탈이 등장했다.

포탈을 향해 액션키를 사용하자 입장 여부를 묻는 안내창이 활성화되었다. 몬스터 처치 후 한껏 기세가 오른 상황이라, 모두 큰 고민 없이 가볍게 수락을 선택했다. 처음 만난 카오스 게이트는 '어둠의 대지'였는데, 입장과 동시에 기존에 맺어져 있던 파티는 해제되었다.

▲ 카오스 게이트 포탈이 열린 곳은 미니맵에 분홍색 아이콘으로 표기된다


▲ 수락 버튼을 누르면 바로 입장되며, 맺고 있던 파티에서는 자동으로 탈퇴된다


게임화면 좌측 상단에는 남은 시간과 달성 목표가 표시되었다. 최초에 주어지는 시간은 단 15분, 부여받은 목표는 군단의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활성화된 카탈리스크를 찾아 비활성화상태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전자의 경우 바가 주어지고 몬스터를 처치할 때마다 게이지가 오르는 방식이었다.

카탈리스크는 활성화되어 있으면 전투에 어려움을 주는 추가 효과를 발생시킨다. 입장했던 어둠 군단에서는 카탈리스크 활성화 효과가 몬스터의 공격력 증가였다. 이 외에 광기 군단에서는 몬스터 공격 및 이동속도 증가, 질병 군단에서는 주기적인 독 대미지 피해, 몽환 군단에서는 캐릭터 공격력 감소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기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비활성화 하는 것이 좋다.

▲ 카탈리스크를 비활성화로 전활할 때마다 암흑의 힘이 한 단계씩 하락했다


다행히도, 미니맵에 주황색상의 아이콘으로 표기되기에 카탈리스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주위에 몬스터를 모두 처치한 뒤에 액션키를 통해 하나하나 비활성화 상태로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비활성화에 성공한 카탈리스크는 미니맵에서 회색 아이콘으로 표기되므로 활성 및 비활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약 10분간의 치열한 전투 후 주어진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남은 시간은 5분으로 여유롭게 클리어에 성공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 던전 12시 방향에 보스 몬스터 '칼트말루스'가 등장했다. 부랴부랴 뛰어가 보니 생명력이 무려 611만 6,709로, 체력바가 20개에 달했다.

공격력도 위협적이었다. 한 대 맞을 때마다 300에서 600에 이르는 피해량이 발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주위에는 지속적으로 부하 몬스터가 등장해 칼트말루스와의 전투를 방해했다. 버틸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물약을 먹지 않은 순간, 순식간에 '사망하였습니다.'라는 슬픈 문구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결국 우리는 칼트말루스의 생명력을 196만 3,041 남기고 첫 카오스 게이트 도전에 실패했고, 안타깝게도 카오스 게이트에서 '추방'되었다.

▲ 보스 몬스터만 상대하기도 어려운데 부하 몬스터까지 함께 처리해야 한다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비록 비참하게 실패를 겪었지만 한 가지 느낀 점은 보스 몬스터 소환 시점을 최대한 빠르게 앞당겨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을 때, 이번에는 '몽환 군단' 카오스 게이트가 열린다는 안내 메시지를 보고 '격진의 평야'로 달려갔다.

몽환 군단은 앞서 경험한 어둠 군단과 지형이 달랐다. 다행히도 보스 소환 조건은 이전과 동일했다. 침착하게 몬스터를 처치해나가며 카탈리스크를 비활성화 상태로 전환했고 7분대에 보스 몬스터 '코쿠릴레움'을 만날 수 있었다.

코쿠릴레움의 생명력은 764만 5,887로, 칼트말루스보다 약 150만이나 더 많았다. 실패의 예감이 강하게 느껴지고 있을 때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별다른 부하 몬스터가 소환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약 25 vs 1의 전투를 진행했고, 제한 시간 1분을 남긴 상태에서 클리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클리어 보상은 기여도 포인트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되었다. 기여도 포인트는 몬스터 처치 수, 입힌 피해량 등을 종합해 집계되는 순위다. 이에 따라 '몽환군단 토벌 하급 보상'을 획득했고, 이 외에 드랍된 '몽환의 데빌스톤 조각', '하급 빛 폭탄' 등을 얻을 수 있었다.

◆ 카오스 게이트 몽환의 대지 트라이 영상



▲ 두 번째 도전만에 카오스 게이트 정벌에 성공하고 보상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