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에 자동항해가 추가되면서 대륙 및 섬 간 이동이 상당히 편리해졌다. 직진밖에 할 수 없었던 기존과 달리, 목적지를 설정해주면 장애물을 피해 최단 거리로 이동해주는 것이다. 위험해역은 장애물 취급을 하지 않아 선박이나 선원에 따라서는 아쉬울 때도 있지만, 웨이포인트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

무엇보다 자동항해의 가장 큰 장점은 항해를 하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웨이포인트 설정에 따라 짧게는 몇분, 길게는 몇십분 동안 항해를 하면서 '잠수'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별도의 포인트가 없어도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끌망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물론 잠수 끌망은 행운의 기운 대비 효율이 매우 나쁜 편이다. 그러나 행운의 기운을 평상시에 잘 사용하지 않거나, 항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잠수 끌망이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효율을 보일지 실험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 평상시 행운의 기운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잠수 끌망을 한번 생각해볼 만하다


선박 간의 비교에 앞서 끌망의 기본적인 특징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은 바다의 종류에 따른 보상 차이였으며, 두 번째 실험은 아이템의 획득이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는지였다.

첫 번째 실험은 결과부터 말하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표본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기에나의 바다와 프로키온의 바다 양측 모두 바다 장어와 알록달록 농어를 1:4 정도의 비율로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위험해역도 마찬가지였으며, 추가적인 보상 또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실험은 시간이 아닌 이동 거리에 따라 아이템이 획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속도로 이동했을 때는 10초에 한 번 꼴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던 반면, 느린 속도로 이동할 때는 25초가 지나서야 아이템이 나오기도 했다.


▲ 해역에 따른 보상은 동일했으며, 시간이 아닌 이동 거리에 따라 아이템이 획득되었다


앞선 실험의 결과에 따라 선박에 따른 비교는 기에나의 바다의 일반 해역에서만 진행하기로 했다. 실험에 동원된 선박은 10레벨의 트라곤과 에스토크, 프뉴마다. 모두 베아트리스의 축복과 항해 세트 효과가 적용되었으며, 쾌속 운항은 사용하지 않았다.

트라곤의 경우 노튼과 사리나, 시몬 2세, 노예투사 론델, 세르반토스를 탑승시켰다. 가벼운 그물 3레벨 효과로 인해 끌망 사용 시 28.1노트가 확보되어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또한 시몬 2세와 세르반토스로 부유물 자동습득까지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조합이다.

에스토크는 칼스와 어선장 헤르벨로, 타샤를 이용했다. 타샤가 가벼운 그물 1레벨을 가지고 있어 끌망 사용 시 22.6노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 프뉴마는 벨로나와 어선장 헤르벨로를 사용하였다. 기본 속도는 에스토크보다 빨랐지만, 가벼운 그물이 없어 끌망 사용 시의 속도는 19.8노트로 가장 느렸다.


▲ 실험에는 10레벨 트라곤과 에스토크, 프뉴마가 사용되었다


실험 방식은 루테란의 갈기파도 항구에서 끌망을 킨 후 도망자들의 마을 북쪽 - 세월의 섬 북쪽 - 갈기파도 항구 순으로 자동 항해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당초에는 웨이포인트를 4번까지 지정해 루트를 한 번 더 왕복할 예정이었으나, 선박 내구도의 문제로 무산됐다.

이 역시 결과부터 말하면 3개의 선박 모두 획득 아이템은 비슷비슷했다. 끌망 레벨은 3으로 동일한 데다가 이동 거리도 동일하다 보니 나온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 대비 효율은 속도가 빠른 트라곤이 월등했으며, 부유물을 통해 추가적인 보상도 노릴 수 있었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해적 주화 외에도 섬의 파편과 기에나의 눈물, 아크라시움 지도 등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여타 항해 활동과 마찬가지로 항해 세트를 연마할 때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박 수리비의 경우 잡동사니를 통한 실링 수급으로 어느 정도 상충이 가능했다.


▲ 실험에 사용된 루트. 선박 내구도의 문제로 1회만 왕복했다

▲ 3가지 선박의 잠수 끌망 비교. 소요 시간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차이는 나지 않는다


이처럼 잠수 끌망은 행운의 기운 대비 해적 주화 수급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그러나 행운의 기운을 평소에 소비하지 않았다면 다른 행동을 하면서 잠시 켜두거나, 다른 섬이나 대륙으로 이동할 때 끌망을 켜두는 정도만 해도 상당한 이득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선박의 종류나 레벨이 보상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어선장 헤르벨로나 그에 준하는 선원을 구입했다면 평상시 사용하던 선원 풀에 함께 넣어도 무방한 수준이다. 물론 속도가 빠를수록 좋은 것은 맞기 때문에 선박의 속도를 상승시키거나 가벼운 그물을 가진 선원을 채용하는 것은 추천할 만하다.


▲ 평상시 사용하는 선원 풀에 끌망 선원 하나만 추가하면 준비 완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