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
2026-06-29 15:05
조회: 990
추천: 13
아이온2는 그냥 폭탄목걸이를 차고있는 상태임요즘 다들 7월 1일 패치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인데, 나는 오히려 조금 다르게 봄. 지금 아이온2의 문제는 패치 내용 몇 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설계 방향 자체가 가불기에 걸려 있다고 생각함. 사람들은 대부분 직업 밸런스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 아이온2는 유저들이 효율을 추구하면 할수록 선택지가 좁아지는 구조라고 봄. MMORPG에서 유저들이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건 당연한 과정임. 문제는 게임 구조 자체가 너무 빠르게 하나의 정답으로 몰아간다는 점임.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하나하나 소제목으로 나눠서 꼭지별로 설명하고 마지막에 결론으로 묶어보겠음. 본 글은 직업 밸런스를 다루는 글이 아니므로, 직업 관련해서 분탕 치고싶은 사람은 뒤로가기를 누르면됨. PVE 문제 - 고점을 추구할수록 특정 조합만 남는 구조PVE부터 보면, 유저들이 고점 DPS를 추구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함. MMORPG에서 성장하고 숙련도가 쌓이면 더 높은 딜 고점을 노리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임. 처음에는 생존을 챙기던 유저들도 패턴을 익히고 공략이 안정화되면 결국 더 높은 DPS를 목표로 하게 됨. 이건 어느 게임이나 비슷함. 문제는 그 고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임. 현재 아이온2는 특정 조합의 효율이 너무 높게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이 큼. 결국 유저들이 고민하는 게 “내 캐릭터를 어떤 방향으로 키울까”가 아니라, “고점 파티를 꾸리기 위해 어떤 조합을 맞춰야 할까”가 되어버림. 캐릭터 성장을 통한 고점을 노리는 변수보다는 조합에 따른 고점 변수가 더 크다는 말임.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외되는 클래스가 발생함. 그리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함. 소외되는 클래스를 상향하면 기존 최상위 조합과의 격차 문제가 발생함. 반대로 기존 조합을 유지하면 소외 클래스는 계속 외면받음. 하나를 건드리면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지는 구조. 이게 내가 말하는 PVE 쪽 가불기임. 어떤 방향으로 패치하던 결국 욕먹을 각오를 하고 패치해야할 것임. PVP 문제 - 다양한 세팅이 필요하지만 효율은 한쪽으로 몰리는 구조그리고 PVP도 결국 다른 형태로 같은 문제가 있다고 봄. PVP는 PVE와 다르게 상황에 따라 계속 세팅 변화가 발생해야 하는 콘텐츠임. 상대 직업에 맞춰서 방어를 챙길 수도 있고. 생존력을 올릴 수도 있고. 특정 저항이나 대응 세팅을 가져갈 수도 있어야 함. 현재 아이온2에서 대표적인 방어적인 투자라고 하면 막기, 회피, 상태이상 저항, 치명타 저항 같은 스텟들이 있음. 문제는 이 스텟들이 투자 대비 고점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임. 현재 전투 구조상 방어 스텟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제한되어 있다고 봄. 확정 치명타 스킬이 존재하고. 명중 스텟은 상대적으로 챙기기 쉬운 구조임. 펫 이해도 좀 잘챙기고, 마석/영석 중급으로 둘둘 발라서 세팅해도 정확/자유 스텟 때문에 명중 5천 달성은 이지까까 ㅈ밥임. (백부 천부 둘둘해도 가능)
그러다 보니 회피, 막기, 치명타 저항 같은 옵션에 많은 투자를 해도 상대적으로 체감되는 효율이 낮음. 많은 투자를 했을 때 확실한 생존 차이를 만들어줘야 의미가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결국 공격적인 옵션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됨. 상태이상 저항도 동일함. 주요 CC를 확실하게 줄여주는 수준이 아니라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음. 현재는 무기, 가더, 지식스텟의 밸류가 상태저항을 압도하는 밸류를 가지고있음. 창멸룡 무기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갭이 더 벌어질 것으로 생각됨. 결국 PVP에서도 다양한 세팅이 나오는 게 아니라 효율 좋은 방향으로 다시 수렴하게 됨. PVE에서는 고점 경쟁 때문에 특정 조합이 강요되고. PVP에서는 다양한 대응 세팅이 필요함에도 투자 효율 때문에 공격 중심으로 흘러감. 문제의 형태는 다르지만 결국 같은 곳으로 연결됨. 효율을 추구했을 때 선택지가 사라진다는 것. RvR 문제 - 역할보다 DPS가 우선되는 구조에 대한 우려그리고 RvR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있음. 최근 언급된 내용 중 RvR 보상이 클래스별 DPS를 기준으로 차등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음. 물론 경쟁 콘텐츠에서 기여도를 판단할 기준은 필요함. 하지만 RvR은 단순히 누가 가장 높은 딜을 넣었느냐로 평가할 콘텐츠는 아니라고 생각함. 탱커가 얼마나 버텨줬는지. 서포터가 얼마나 많은 변수를 만들어줬는지. 전투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중요함. 그런데 보상 기준이 DPS 중심으로 굳어진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그리고, 쇼케이스에서 어비스 장비가 RvR에서 이점을 주는 방향으로 패치가 들어 올 것이라고 했는데, 클래스와 개인 성향에 따라 어비스 장비에 공격력 관련 영혼각인을 선택하지 않는 유저들도 분명 존재할 거임. 특히 탱커나 서포터 계열은 생존과 유틸성을 우선하는 방향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음. 그런데 RvR 보상을 제대로 받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면 결국 역할군까지 DPS 중심 세팅을 강요받게 될 가능성이 있음. 결국 또 하나의 정답만 남게 되는 구조임. PVE에서 발생했던 조합 고착 문제가 PVP와 RvR에서는 세팅 고착 문제로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임. 어비스 및 RVR - 경쟁 구조에 따른 재화 소모처가 되어야하는 컨텐츠그리고 아이온2가 장기적으로 굴러가기 위해 중요한 부분은 어비스와 RvR이라고 생각함. 정확히 말하면 어비스가 지금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라는 의미는 아님. 게임이 계속 돌아가기 위한 경쟁 구조와 재화 순환의 핵심이라는 의미임. 아이온2는 PVE 기준으로 한번 고점 세팅을 맞추면 큰 대격변이 오지 않는 이상 세팅을 자주 바꾸는 구조가 아님. 하지만 PVP와 RvR은 다름. 메타가 변하고. 상대 조합이 변하고. 새로운 세팅을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과 소비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임. 현재 원정, 초월, 성역 같은 콘텐츠에서 키나는 계속 생산되고 있음. 그렇다면 결국 이 재화를 어디에서 소비시키고 순환시킬지가 중요함. 내가 보기엔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어비스, PVP, RvR임. 그래서 앞으로 예고된 어비스 훈장 거래 시스템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함. 다만 기대보다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음. 훈장 거래가 어떤 방식으로 들어오느냐에 따라 어비스를 살릴 수도 있고, 반대로 어비스의 의미를 약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임. 만약 훈장이 단순히 키나로 해결 가능한 또 하나의 성장 수단이 된다면, 굳이 어비스에서 경쟁해야 할 이유가 줄어들 수 있음. 그러면 RvR의 가치와 경쟁 구조도 같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음. 반대로 경쟁과 참여의 가치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면, 유저들이 계속 성장하고 소비할 이유가 생길 수 있다고 봄. 결국 중요한 건 훈장 거래 자체가 아니라, 이 시스템이 어비스와 RvR을 살리는 방향으로 작동하느냐임. 그래서 7월 1일 패치를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그래서 7월 1일 패치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지금 문제가 단순한 숫자 조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핵심임. 직업 몇 개를 조정한다고 해결되지 않고. 성장 재화를 조금 완화한다고 해결되지 않고. 보상을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봄. 왜냐하면 지금 아이온2의 문제는 각각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기 때문임. PVE에서는 고점 경쟁이 특정 조합을 강요하고. PVP에서는 다양한 대응 세팅이 필요함에도 투자 효율이 공격 중심으로 몰리고. RvR에서는 보상 구조가 또 다른 DPS 경쟁을 만들 가능성이 있음. 결국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하나가 있다고 생각함. 유저가 효율을 추구했을 때,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정해진 답으로 밀려난다는 점. 그래서 아이온2가 지금 폭탄목걸이를 차고 있다고 보는 것임. 7월 1일 패치가 이 구조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단순한 밸런스 패치만으로 해결될 문제라고 기대하는 건 위험하다고 봄. 다만, 이번 패치를 통해 개발팀의 기획의도를 엿보고, 유저 피드백을 얼마나 반영하는지, 정말 게임을 건강하게 만들고 싶은지 여부를 판단하는 갈림길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함. 이제 부터는 슬슬 진지하게 이 게임을 계속 해도 될지, 손털고 빠져나가야할지 결정해야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봄. 건설적인 방향으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봤으면 좋겠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