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정령》

칼드릭스:
“기어이 여기까지 왔구나…….”

거대한 마족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네놈들 전부…… 이곳에서 불태워 없애주마!!!”

검성:
“그렇게 둘 수는 없지.”

검성이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이제 이 싸움을 끝내야 할 때가 온 건가…….”

그는 등에 메고 있던 대검을 천천히 치켜들었다.

검성: 

“받아라, 칼드릭스!!”

검성의 전신에서 강렬한 기운이 폭발했다.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나의 비장의 수……!”

잠시 정적.

그리고—

검성:
“노련한 반격!!!”

콰아아아아아아아아!!!

강력한 시너지가 전장을 휩쓸었다.

파티원들:
“오오오오!!”

칼드릭스:
“크윽……!! 이것이 놈들의 힘인가……!”

그 순간이었다.

전장의 한구석.

이미 소환되어 있던 거대한 고대의 정령이 노련한 반격의 기운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다.

정령성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정령성:
“……어?”

고대의 정령:
우직하게 기존 스탯으로 딜하는 중.

정령성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정령성:
“잠깐.”

검성:
“왜 그러지?”

정령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정령성:
“노련한…… 반격…….”

정령성의 머릿속에 수많은 계산이 스쳐 지나갔다.

소환 당시 공격력…… 피해증폭…….
버프 적용 시점…….
고대의 정령 지속시간…….
이미 소환함…….

그리고 마침내 모든 진실을 깨달은 순간—

정령성: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칼드릭스:
“……?”

검성:
“……?”

치유성:
“……?”

마도성:
“……?”

전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칼드릭스조차 공격을 멈추고 정령성을 바라봤다.

칼드릭스:
“……내가 뭘 한 거지?”

검성:
“글쎄…….”

치유성:
“혹시 내가 힐을 안 해줬나?”

마도성:
“아니, 멀쩡한데?”

정령성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고대의 정령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령성:
“……이미 소환했어.”

검성:
“뭘?”

정령성:
“고대의 정령을…….”

검성:
“그래서?”

정령성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정령성:
“……지금 들어온 노련한 반격이…….”

잠시 침묵.

정령성:
“……얘한테 안 들어가.”

파티원들:
“……?”

칼드릭스:
“……?”

고대의 정령:
30초 동안 버프 없는 상태로 묵묵히 싸우는 중.

정령성:

“탱커님!! 왜 이제 주셨어요!!!!!!!”

칼드릭스:
“……저놈은 대체 누구와 싸우고 있는 것이냐?”

검성:
“아마…… 우리와는 다른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날.

칼드릭스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자신을 쓰러뜨리러 온 정령성이—

자신보다 탱커의 버프 타이밍을 더 무서워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