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라는 나이가 젊다면 젊고 늙은 꼰대라면 꼰대인데

그건 읽는 친구들 판단에 맡기고..


난 20대시절 까칠함(예민함)의 대명사였음..

여자친구에게든 친구든 형이든 동생이든

내가 까칠한건 다른게 아니라 그저

"내가 상식적으로 이정도 행동을 하니까 너네도 이정도는 하는게 맞지 않아?"

라는 보상심리 같은거였음

나만큼만 서로가 하면 매우 편할거라 생각했거든


그래서 너무 빈틈없이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그걸 벽으로 느끼는 지인이나 여자친구도 있었고
"넌 뭐든 다 잘 알고 잘해서 좋겠네 개x끼야" 라는 소리도 예전 여자친구랑 다투다 들어봤었음

처음엔 그게 내가 남들보다 '잘나서' 그런거라고 착각했는데

정답은 "아니야"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주변 사람들이 날 힘들어하는게 느껴지고 차츰 혼자가 되어가는걸 느끼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내가 예민하고 남에게 내 높디 높은 '도덕적 관념'을 강요하는건 그냥 못난거라 생각이 들었음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걸 인정하는데서부터 관계가 시작되는거임



이 사람은 이렇고 저 사람은 저렇고

이런 부분들은 누구나 대인관계를 하면서 학습하게 되는 부분들인데

처음에는 다들 그런 사람인걸 알고도 이해하고 가까워지게 됨

왜냐면 그 사람만의 장점도 잘 보이거든



거기서 다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다보니까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친밀해지면 내가 불편한걸 내색하기 시작하고

그걸 강요하기 시작하게 되면 그게 문제가 시작되는거임



내 도덕적 관념은 나에게만 적용해야 맞음

물론 범죄 수준으로 잘못하는 지인이 있다면 그건 그쪽이 문제니까 강요해도 되겠다만

살다보니 그런 인성 빠개진 인간 있으면 거르는게 편하고


상대방이 정상인이라는 기준 하에 그 사람도 나에게 무언가 맞춰주고

이해하며 관계를 맺고 있는 상태임

그런 상태에서 내 사정만 강요하는건... 글쎄



물론 고칠 생각이 전혀 없다면 여기서 세 가지만 체크해보면 된다고 생각해

1. 나는 혼자여도 상관없는지
 - 혼자여도 외로움을 안타는 사람도 있잖아? 존중해줘야지

2. 결혼을 포기할 생각인지
 - 요즘 결혼 안하는거 흠 아니라고들 하니까 말이지

3. 부모님 장례식장에 관 들어줄 친구조차 없이 돈 받고 도와주는 아재들이 들고 가는걸 보고 싶은 사람
 - 이건 설명 필요 없겠지?


특히 2,3번은 중요한데

2번부터 설명하자면

그 성격을 못고치면 결혼 후 반짝 좋았다가 지옥만 기다려

아니면 개 호구잡아다가 노예처럼 부리는 결혼생활일거고


3번은 있잖아

남에게 부끄럽고 자시고를 떠나서 부모님 마지막 가시는 길이야

자식이 잘 살지 어떨지를 만약 보실 수 있는거라면

내 관들고 가는데 친구하나 없이 직원들뿐이라면 참 속상하실거 같지 않아?



어쨌든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면 남들도 무언가 대단한 구석이 있는거라고 생각해

말 한마디의 시작도 좋게 시작해보고

불편한 내색도 좀 더 유순하게 낼 방법을 생각해봐


물론 예민보스인 니 꼬장을 다 받아준다면 좋은 지인이지

그래도 요령을 만들어봐

어느 누구든 사람마다 정말 싫은게 있을 수 있어


난 거짓말과 변명을 되게 싫어해

안한것과 못한걸 구분 못하는 것도 싫어해(특히 직장에서)


근데 '그걸 매번 구분하고 판단하면서 피곤하게 사는 놈은 나밖에 없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좋게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물론 평상시 관계를 쌓아나갈 때

내가 이야기할 기회가 온다면 틈틈히 상대방에게 설명은 해

'난 이런 부분들을 싫어한다' 라고..


물론 그 말을 깊게 생각해주는 사람은 잘 없지만 그냥 설명한걸로 충분하잖아

나중에 지인이 해당 부분을 실수(?)했다면

분위기 좋은 시기를 봐서 부드럽게 이야기하면 예전에 했던 말이 복선이 되어서 좋게 받아주거든


인생 사는거 다 똑같지 뭘 그리 예민하게 살려고해

여유를 갖고 좀 내려놔봐



글 길어서 미안하고 꼰대는 이만 물러갈게
잔소리는 원래 끝이 없어서 줄인다고 줄여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