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쓴이 장사한다고 바쁜데 일 마저 하시고 나머진 내가 써드림 


이제 이 썰은 내가 하이재킹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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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내가 23살이 되던해였다

그때 사귀던 여자친구랑 1년파티날이었다

군대는 자격증좀 딴다고 미룬상태였다



군대가기 전까지 6개월 정도 남았었는데 자격증 공부나 하면서


여자친구랑 실컷 놀고 입대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 후에는 전역하고 자격증가지고 바로 취업하고 군대 기다려준 여자친구 꽃신 신겨준 뒤에


바로 여자친구랑 결혼에 골인 이게 내 23살 젊은날의 꿈이었다.


비극은 여기서 부터 시작되는데.. 


6개월동안 어떤일이 일어나도 여자친구한테  맞춰주고 잘해주고


싸워도 무조건 빌빌 기어서 비위를 맞춰야 내 군대를 기다려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그 날은 여자친구랑의 1주년 기념일 데이트


나는 그 당시 싸이월드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인천에서 최고 잘나간다는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해놓은 상태였다.


창가테이블에 19시 2명 방문예정으로.


와인 콜키지도 하려고  한병 챙겨와서 여자친구와 분위기 있는 하루를 보내려고 생각했다


같이 맛있는 음식도 먹고 분위기 있게 와인도 한잔 하고 내가 생각해온대로 기념일 데이트는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술을 잘 못하는 여자친구는 두 잔 밖에 마시지 않았고, 나머지는 혼자서 비워버린 것이다.


23살에 처음 먹어본 와인은 평소 먹던 맥주처럼 낮은 도수의 목넘김에 쓰디 쓴 소주의 도수를 갖추고 있으니


거의 한 병을 홀라당 먹어버린 나는 취할대로 취해버린 상태였다.


식당에서 나오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거울로 본 내 모습은 홍당무 그 자체였다.


식사를 끝낸 시간은 8시 쯤이었는데 얼굴이 시뻘개진 상태였고 은갈치 정장에 붉은 얼굴... 


거울로 본 내 모습은 과거 복싱 프로 라이센스를 따고도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터라


터질듯한 근육들이 양복 밖으로 나오고 싶어한다는걸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상태였다.


이 두개가 합쳐지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흡사 건달이 백주대낮부터 여자끼고 놀았구나하고 보일 터


식사를 마치고 여자친구는 비틀거리는 나를 부축하고 식당에서 나왔다.


기분좋게 노래방이나 갈 참이었는데


" 어이, 거기 너! "


고개를 들어 쳐다봤는데 모르는 사람이 내 쪽을 보며 소리치는 것이었다.


뒤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자 다시 앞을 쳐다봤다.


" 야 은갈치 너말이야 너 "


양아치 같은 놈들이 시비를 거는 것 같아 무시하고 가려고 했다.


여자친구와 같이 있는데 굳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 이런 씨X "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보도블럭 위로 꼬꾸라졌다.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아니, 내가 이걸 못피했다고?


나는 복싱 경력이 10년도 넘었기에 이정도 주먹은 소꿉놀이 수준이었다


하지만 와인 한병을 비운 상태라 그런지 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가 않는다.


한대 맞고서 순간적으로 열이 올라 일어나려다 다시 한번 바닥에 미끄러졌다.


보도블럭 위로 나뒹굴고 일어나려다 다시 보도블럭으로 꼬라박는 내모습은


마치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바닥에 떨어트린 고등어처럼 보였을 것이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