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기쓰다 말고 나갔던 흰딱입니다 (__)

글 하나에 다 쓰려고 제목 대충 썼는데 어쩌다보니 어제 너무 일이 많았어서 다음날에나 접했네.. 

별거 아닌 글인데 댓글 고마워! 관종은 형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나지ㅋㅋ

쓰던거 대충 마무리하고 이제 검사 다 털고 새 게임 찾아나서야겠다.. 혹시 추천게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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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썼더라.. 아 인겜친구가 생긴 부분이었던 것 같다.

사실 무역만 했으면 금방 검자타임 와서 접었을 거 같아. 내가 검사를 그래도 몇달동안 꾸준히 하게 된 건

인겜친구 덕분이었음. 같은 거 하는 친구 생기는 거 좋더라고 멀리 돌면서 다른동네 시세도 물어볼 수 있고 ㅋ

뭣보다 성격이 되게 좋았었어. 내 여친도 원래 게임에서 만난 사람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친구랑 노는 건 좋아했음. 

솔직히 게임에서 만난 애들중에 이 정도로 같이 놀면서 재밌었던 적 없었거든.

물론 우리가 그당시 롤을 했기 때문이었던 것도 있고 ㅋㅋㅋ.... 지금도 하지만

롤하면서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은 꼭 입에 걸레 문 트롤이랑 같이 겜하는거 같음 슬슬 히오스로 옮겨야하나



아무튼 그 친구가 무역 길드를 만든다면서 나도 오라고 해서 처음에는 고민을 좀 했어.

왜냐면 나랑 같이 게임하던 친구들중에 무역 하는 건 나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하나는 말잡이에 심취해있었고, 다른 하나는 지식작 하는 게 좋다고 산으로 들로 몹잡고 풀뿌리 캐러 다니고..

해서 처음에는 걍 거절했는데 나중에 내가 심심해서 결국 둘 다 끌고 들어가게 됐지만ㅋ

아마 형들이 한번쯤은 들어본 길드일거라고 생각함.



막상 길드 들어가니까 길드퀘스트가 되게 재밌더라! 무역 이후에 또 새로운 재미를 찾은 기분이었음.

항상 무역 퀘스트만 했는데, 처음 들어갔을 때는 인원이 적어서 소형 하나 깨는것도 간신히 깼거든.ㅋㅋ

근데 걍 길드 키우는것도 재밌고, 공헌도 받는 것도 재밌고.. 

아마 형들중 몇몇은 무역 길퀘는 해본 적 없을 것 같은데(효율이 별로라서 전투퀘나 채집퀘 하는게 훨씬 더 편하지)

퀘중에 소금 사오라는 거 나오면 일리야까지 한 7명이 소금 사러 가야되거든. 근데 막 배 타고 오면서 무역품 깨지면

다시 가려면 배 시간 20분 기다려야 되고 해서 엄청 개 귀찮았음.

그래서 소금퀘 나오면 다같이 배타러가면서 막 길마님이 퀘 뽑으면 이모양이라고 ㅋㅋㅋㅋ 

뭐라 하고 길마 슬퍼하고 ㅋㅋㅋ 자기 당나귀랑 마차 이름 다 소금싫어라고 ㅋㅋㅋㅋ 웃겼다.

암튼 그런 초식들만의 소소한 재미가 있었어.

그땐 아직 점령전 나오기 전이었으니 다른 길드들은 전투퀘 하면서 몸 키우고 있었던 때였던 거 같다.



처음에 길드 만든다고 할 때는 몰랐는데, 길마는 뭔가 무역러 대통합의 원대한 꿈이 있었던 것 같더라고ㅋㅋㅋㅋ

그냥 무역마차들 오고가면서 다 아는 사람들이라 버스기사처럼 손들고 인사하고 그런거 해보고 싶다고 ㅋㅋ

내 생각이지만, 우리는 무역길드면서 동시에 초보안내길드였던거 같기도 해.

가입조건은 그냥 무역 관련 타이틀 달 것. 이거 뿐이었거든. 

길드 내에도 꼭 무역만 하는 사람이 있었던 건 아니고, 말잡이에 빠삭했던 사람이나 전투에 관심 많았던 사람들도 있었고

새로 누군가 들어오면 이것저것 질문 하는데 가리지 않고 성실히 도와줬던 사람들 뿐이었고.

글 쓰다보니까 또 다 같이 게임하고 싶다 ㅋㅋㅋ 진짜 분위기 좋았는데!



물론 무역 전혀 안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딴얘기만 하는 건 불편했지만.. 

농장마차정도만 간간히 끌고 다니면 뭐 그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거 같다. 워낙 길마가 관대한 사람이었어서..

뭐 그러다 보니 무역에 질리거나 이 길드는 다 틀렸다 풀만 뜯고 살아갈 모양이다 절레절레 한 사람들이 중간에 나가기도 하고.

그랬지만 뭐 가입제한조건이 없어서 ㅋㅋㅋ 길드는 순조롭게 잘 크고 있었어.

그때쯤엔 나도 부길마 자리를 받아서 열심히 길드 홍보도 하고 사람들 계약서도 써주러 다니고 했는데 ㅋㅋ

마차몰다가 뛰어가서 계약서 써줘야하고 그래서 마을마다 말도 하나씩 놓고.



그러다 보니 명장 2는 순식간이더라. 

더이상 레벨이 안올라서 그때부터는 거의 길퀘만 하거나 간간히 낚시 다니고 지식 모으러 다니고 했어.

길드도 사람이 점점 늘어나면서 뭔가.. 내가 안 맞는 타입의 사람들도 생겼고.

그래도 뭐 길드 분위기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으니까 딱히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

그냥 무역렙이 안오르니까 뭔가.. 갑자기 목표를 잃은 느낌이어서 멍때리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길드에 관심도 갖고 애착도 갖고 그랬던 거 같아.

무역 길퀘 하는 게 제일 재밌었다. 나중에는 다들 요령도 생겨서 소금은 미리 사서 쟁여놓고 동선도 따로 짜고 했지ㅋㅋ

그리고 황실무역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그러고 점령전이 생겼지만 나는 아무런 할말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런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턴 기억이 살짝 모호한데 ㅋㅋㅋ

아마 그러다가 다른 길드랑 합병을 하게 됐을꺼야. 우리쪽에서 흡수합병 하기로 했던 거였지.

사람들이 대거 넘어왔는데,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던 거 같더라고. 근데 나는 한 사람이 진짜 엄청 불편한거야. 

진짜 겜하면서 나랑 절대 안맞는 죽어도 겜 같이하고싶지 않은 그런 유형의 사람이 있었어.

(그 사람이 나쁘다던가 그런 얘길 하려는 건 아니야. 걍 맞는 사람이 있고 안맞는 사람이 있고 그런거겠지)



여친이 예전에 겜톡같은거 했다가 성희롱 비슷한거 당하고 그 후로 겜톡하는 걸 트라우마처럼 싫어하는데,

겜톡을 안하겠다고 해도 자꾸 해야된다고 하거나..

우리 길드는 나이도 성별도 딱히 먼저 말하기 전까진 묻는 분위기도 아니고 

전원 존대였는데(아무래도 초보가 많이 들어오고 빠지고 해서,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던 게 컸던 거 같다) 

들어와서 갑자기 나이 따지면서 서열정리를 하려고 하질 않나.

우리 길드에서 딱 하나 내걸었던 조건인 무역 관련 타이틀을 달아달라는 조건도 

다른 길드원들한테 제대로 전달도 안한 거 같았고.



길드퀘스트 할 때도. 우리 길드는 원래 절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길드였어서

길퀘 하고싶은 사람만 벨리아에 모여서 시작했거든 항상. 

그래서 길드 크기가 중형 대형 가면서도 길퀘는 소형밖에 못할 때도 많았지만.. 난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

애초에 길퀘를 열심히 해야 한다던가 그런 조건이 걸려있던 것도 아니고, 초보도 많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안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번 인원 부족으로 길퀘를 실패했던 때였나, 본인이 길퀘 하려고 사람들 모으다가 모이질 않았던 때였나..

엄청 협박조로 참여하라고 뭐라 하더라고.

순간 좀 지가 뭔데 그런소릴 하나 싶고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내가 우리 그런 분위기 아니라고 말 하긴 했는데.

웃기더라. 원래 길퀘 실패해도 아 ㅋㅋㅋㅋㅋ 실패함 ㅋㅋㅋㅋㅋ 이러고 말았던 분위기가 싸해지는게.



갑자기 왜 이런 걸 쓰게 됐지 ㅋㅋㅋㅋ 뭐 한번뿐인 일기니까 이해해줘.

다시 말하지만 그런 타입의 사람이었다는 건 지금도 이해는 해. 같이 욕해달라는 거 절대 아니고

내 상사도 딱 저런 타입인데 일적인 부분에서 만나는거랑 

즐겜하려고 켠 인겜에서 그런 사람 만나는거랑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보니..

이때부터 슬슬 게임 들어가는 게 싫어졌던 거 같아.



뭣보다 처음에는 공동 길마 체제로 들어오겠다고 얘기했으면서 자꾸 길마를 무시하거나 까내리는 듯한 언행을 해서

솔직히 엄청 불편했었음.

나는 부길마였긴 했지만 딱히 그 사람 밑에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흡수합병 당했으면 이쪽에 맞춰주려는 노력정도는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다른 길원들은 좋았어. 처음에는 좀 편갈린 느낌도 약간 들긴 했는데 몇몇 빼고는 다들 어울리려고 노력도 하고.

뭐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냥 웃으면서 넘겼지.



그러다가 생활랭킹이라는 게 추가됐는데, 

어느날 인겜에 들어가니까 갑자기 길드원들이 님 1위 ㅊㅋㅊㅋ 하는거야

그래서 ?? 하면서 물어보니까 내가 무역랭킹 1위라고 시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좀 쪽팔렸다. 병림픽 1등한 기분이어서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처음에 말했잖아. 나도 무역 고수 되고 싶었었다고..

달성감과 수치심이 동시에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이었음 ㅠㅠ


 
그래도 그때 1챈에서 명장 2가 나 하나뿐이었고 시험삼아 다른 채널 들어가봤을 때도 계속 1등이었어서

약간.. 메디아 1등 먹어본 기분도 났어 ㅋ

뭐 다른 명장2가 그때 접 안해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순위권 안엔 들지않았을까 싶음.

걍 검은사막에서 내가 이건 제일 열심히 했다! 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실 얼마전에 생각나서 잠깐 접속해봤는데 그때도 5위 안엔 들었더라. 접은지 3달인가 4달 넘었는데 ㅋㅋ)

이러면 내 인겜닉을 아는 형들이 생기려나? 근데 무역순위는 다들 관심없었을 테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선 본의아니게? 길드 홍보대사 돼서 인원모집도 하고.. 그때가 아마 대형 길드였지 싶다.

나름 그 후로도 길퀘 열심히 하고, 초대형 길드 돼서 초대형 무역길퀘 하는 길드 한번 돼보자! 그런 목적의식도 있었어.

초대형 무역길퀘라니 이 무슨 시간과 인력의 낭비인가ㅋㅋㅋ 싶긴 했지만 애초에 그런 길드였으니까..



근데 랭킹 생기고 나니까 이상하게 점점 나한테 시비를 거는거 같더라고 그 불편했던 사람이.

누가 명장 2 쩐다 ㅋㅋㅋ 하니까 갑자기 자기가 회사 안나갔으면 옛날에 명장 3 찍었을 거라고 하고 ㅋㅋ

명장 2에서 막힌지가 언젠데 시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나를 겜만 하는 직장없는 백수 취급을 하더라고.

물론 게임을 열심히 한건 사실이지만.. 프리랜서라 그때그때 일이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는데,

그땐 마침 비수기였어서 일을 안하고 있었던 것 뿐이라 얼척이 없더라고 ㅋㅋㅋㅋㅋ 사람을 이렇게 개무시하나 싶어서. 

뭐 그 외에도 여고생 만나고 싶네 어쩌네 그런 얘기 해대고 멀쩡히 있는 길마 까는것도 싫고 욕하는것도 듣기싫고 해서

슬슬 길챗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떨어지더라.



근데 웃긴게, 길챗을 안하다보니까 길드랑 멀어지는 게 순식간이더라.

그때부턴 길퀘도 안하고 그냥 낚시나 하러 다녔던 거 같아. 지식작 하려고 ㅋㅋ

그렇게 참다참다 도저히 못참겠을 즈음 그냥 여친이랑 친구랑 셋이서 길드를 나왔어.

길마가 엄청 서운해하는 거 같아서 미안했지만.. 나는 그래도 즐겜하려고 겜 시작 한거니까.

사실 그 불편해하던 사람이 길마한테 뭐라 할때마다 내가 항상 실드치고 했는데, 혼자 도망치는거 같기도 하고.

뭐 어쨌든 길마는 인겜친구였기도 했고, 길드 있을 당시 나름 잘 지냈던 사람들이랑은 친구추가 해놓고 

간간히 안부 물으면서 또 조촐하게 게임을 했지.



그러다 결국 게임을 접은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새로 우리끼리 길드를 만들었는데

길드퀘스트를 3인 이상밖에 못하게 패치가 돼서 세명 다 동접하지 않으면 길퀘를 못하게 됐고,

길드문장도 등록 못하게 하고.. 뭣보다 가장 컸던건

메디아가 무역의 중심지라고 엄청 광고 때렸어서 나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막상 돌아보고 나니 노드가 엉망이라

칼페온이 차라리 효율적이었어서. 

그쯤 되니까 걍 아 더이상 할게 없겠구나 싶어서 자연스럽게 접게 되더라.



그러고 얼마 후에 내가 원래 있던 길드가 다른 길드한테 쟁 선포 당하고

(나는 미안하지만 지금도 그건 초식 갈구기였다고 생각해. 당사자들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또 그 얼마 후에 해산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때 한번 접속해서 길마랑 얘기해보고

그 이후로는 갑자기 바빠지기도 하고 해서 잘 접속하지는 못했어. 

그 후로 엄청 가끔씩 들어와봐도 이제 그때 그 사람들이랑 동접은 안되더라.ㅋㅋㅋㅋㅋ

 

그리고 지금 서버 통합 기념으로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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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었는데, 여기까지 읽어준 형이 있다면 고맙고, 중간에 뭐 이래 길어 ㅅㅂ 하고 파밍하는 형들도 이해해.ㅋㅋ

초면에 반말이라 좀 그럴려나 싶기도 했는데, 눈팅한 시간이 길어서 나 혼자 뭔가 익숙한 기분이라 그런거니까

너그럽게 이해해주면 고맙겠어 ㅋㅋㅋㅋㅋ



길드 얘기가 쓸데없이 길었던 이유는.. 뭐 아무래도 내 검사인생의 팔할정도는 길드였던거 같기도 하고.

그동안 이 길드 관련해서는 딱히 얘기된 적도 없었잖아? 혹시 궁금했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안물안궁인건 아는데 ㅋㅋㅋ 초식길드나 초식겜러의 생태 이런것도 얘기하는 거 나쁘지 않을 거 같아서.

진정한 초식이란 이런 겁니다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



길마가 워낙 얘기 도는걸 별로 안좋아하는 거 같아서 좀 조심스럽긴 한데, 

사실 이 기회에 혹시라도 연락이 닿으면 그동안 재밌었고 고마웠다고 꼭 전해주고 싶기도 하거든.

솔직히 말하면 길마가 여자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ㅋㅋ 돗개찡 글 보고 처음 알았어. 남잔줄 알았는데...

뭐 근데 사실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지. 잘 놀았으니까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 생각나는데, 인벤 할 것 같지 않으니까 그냥 싸잡아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메디아 사람들도! 월챗 볼때마다 엄청 웃기고 인벤 섭게도 걍 섭게도 그렇고 ㅋㅋㅋ

투닥투닥 하면서 즐겜하는 거 같아서 팝콘잼이었어.

진심으로 섭통하고 나서도 다들 흥하길 바라.



어떻게 끝내야될지 모르겠네; 

그럼 좋은하루 되고 득템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