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당 매뉴얼을 읽어보니 빛의 보옥을 우두머리 속성에 맞춰서 
세팅하고 잡으면 좋을거 같아 해보니 일재시니는 무난하게 잡혔다.
마치 기존 검은사막 몹을 잡는 느낌이랄까? 

1, 2주차에 모험일지 보상을 받아가며 일재시니 우두머리를 다 클리어하고
3주차에 이재시니를 트라이 하게 됐는데 정말 여러번 죽어가며 겨우 토벌한 우두머리도 있었고 
 쉽게 토벌한 우두머리도 있었지만 할수록 압박감이 느껴졌다.
마음속 깊은 곳엔 알고 있었다. 이거 앞으로 만만치 않겠는걸. 

게시판를 보니 5분내에 클리어 하지 못하면 우두머리가 즉사기 패턴을 쓴다더라.
이거 빨리 잡는것도 중요하구나~
개발자가 본템 무기적용 비율이 10% 밖에 안된다고 말하길래 
음식도 별영향이 없을거 같아 일재시니 깰때는 정식만 먹고 했는데 
이재시니 할때는 나도 모르게 영약을 먹게 되더라.
근데 이것도 매번 죽을때마다 없어져서 다시 먹어야하니 경제적인 압박감도 느껴졌다.

그래도 어찌어찌 이재시니를 다 토벌하고 삼재시니를 1번 토벌 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 
살짝 설레고 긴장됐다.  상대는 가장 목록 위에 있다는 이유로 금돼지왕를 선택했다. 
게시판 어디선가 우두머리 주변에 테두리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는 말을 들은거 같아
그 안에서 어떻게든 잡아보려 했는데 금돼지왕이 휘두르는 칼날이 보통 아픈게 아니었다. 

테두리 안 전체에 불장판이 깔릴때면 폴짝폴짝하지 않으면 그냥 다이했다. ㅠㅠ 
어떻게든 빈틈을 노려 타격하려 했지만 몇대 안때렸는데 바로 내쪽으로 몸을 돌려 
칼을 휘두르는데 한대라도 맞으면 케릭이 다운되서 정신을 못차리더라.
거기서 연타로 맞으면 바로 다이 ㅠㅠ 

와 이거 도대체 어떻게 깨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오재시니, 육재시니, 칠재시니 
어렵다고 말하는데 난 삼재시니에서 이렇게 멘붕이 오다니 ㅠㅠ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다.
최근 각성을 찍먹하고 있었는데 왠지 각성이 1:1 pvp에 강하다는 
말을 들은게 있어서 각성이라면 좀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마을에서 각성으로 전환해 트라이 해봤다. 

결론은 폭망 ㅠㅠ 가뜩이나 각성은 아직 스킬 커멘드도 완벽히 외우지 못했는데
그런 숙련도로 금돼지왕을 상대하려니 상대가 되지 않았다. 
계속된 트라이에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접고 내일을 기약했다. 

다음날 보스 클리어 순위를 보니 전승과 각성 비율이 비슷하더라. 
어 전승도 괜찮나 보네! 희망을 가지고 내가 쓰고 있는 스킬 콤보를 들여다 보았다.
pvp시에 전가, 슈아, 무적을 잘 돌려쓰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그래 우두머리 토벌하는데도 그게 중요할거 같다. 

내가 쓰는 스킬 콤보에는 방어판정이 달려있는 스킬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은 스킬도 많았다. 
스킬 설명을 하나하나 읽다보니 재사용 대기시간 중에는 방어효과가 
미적용되는 스킬도 있어서 스킬마다 재사용 대기시간을 체크했다.

일단 슈아, 전가 달린 스킬위주로 콤보를 구성하고 
또하나는 그렇지 못한 스킬이더라도 시전속도가 빠른 스킬위주로 콤보를 짜봤다.
근데 막상 검은사당에 입장하니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않나더라 ㅠㅠ
그래도 계속 트라이 하니 점점 침착해지고 콤보가 떠올랐다. 
근데 직접 보스를 상대해보니 내가 짠 콤보가 안맞는 부분도 있어서 하나씩 수정해 나갔다.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금돼지왕 클리어!! ^^  6분정도 걸린거 같다.
순위를 보니 1분대에 클리어한 분도 있더라.  대단!
그동안 검은사막은 피통이 작고 약한 몹을 빠르게 많이 잡거나 
피통이 큰 몹을 콤보를 써서 잡는게 일반적인 사냥터 패턴이었는데
어느정도 세팅을 하고 나한테 맞는 사냥터를 정하고나면 
몹의 공격에 내 피가 순식간에 빠져 죽을 일은 좀처럼 없다.

하지만 검은사당을 플레이하면서 내가 그동안 검은사막 몹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거 같다.
몹의 빈틈을 노려 빠르게 스킬을 쓰고, 재빨리 못 피하면 나도 한방에 갈 수 있다는 긴장감.
계속 트라이하며 몹의 패턴을 익히고 덤으로 내 직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더라.       

내가 어느 단계까지 이 우두머리들을 트라이해서 클리어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검은사당은 자꾸 죽으면 짜증도 나지만 한편으론 기존에 검은사막을 플레이 하며 
못 느꼈던 스릴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거 같다. ^^ 

잘 몰라서 삼재시니 토벌하고 빛의보옥 1개 받는 퀘스트를 안받은 상태에서 
클리어 하고 뒤늦게 퀘스트를 받아봤지만 보상은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다시 클리어하고 빛의보옥을 받고 덤으로 기록도 단축했다. ^^ 

다음주부터는 나머지 삼재시니들을 클리어 해야하는데 걱정이 좀 된다.
그러고보니 이제 단의 장갑을 만드는데 필요한 홍익의 불씨 500개도 얼마 안남았구나!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