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전)1막.상처받은 자들 23장. 경국지색

도천풍은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남소유가 충각단 지부장 은광일에게 납치되었다는 비보가 왔기 때문이다. 녹명촌 사건과 거사 준비로 마을을 비운 것이 화근이었다.

도천풍은 그 날의 약속을 떠올렸다. 

남황후가 군마염 대장군과 몸을 피하면서 부탁한 그 약속. 도천풍은 당혹스러웠다. 

주군에게 미안했고, 황후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군마염이 더 없이 야속했다.


(패치후)1막.상처받은 자들 23장. 경국지색

도천풍은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남소유가 충각단 지부장 은광일에게 납치되었다는 비보가 왔기 때문이다. 녹명촌 사건과 거사 준비로 마을을 비운 것이 화근이었다.

도천풍은 그 날의 약속을 떠올렸다. 

남황후가 군마염 대장군과 몸을 피하면서 부탁한 그 약속. 도천풍은 당혹스러웠다. 

황후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군마염이 더 없이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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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2막.사막의 검은 흔적 3장. 거만한 수비대장

길동은 높은 곳에서 돌아보며 녹림도 산채의 일을 떠올렸다. 

녹림도는 몇 달 전부터 안팎이 소란스러웠다. 

대두령 소양상이 행방불명 되어 구심점을 잃자 각지의 조직들은 제멋대로 행동했고, 소두령들은 공석이 된 대두령 자리를 놓고 눈독을 들였다.

대두령의 딸인 소연화가 그 자리를 맡고자 나섰지만, 그 동안 아무 공적도 없는 어린 소녀가 녹림도의 수장을 맡겠다고 하니 다들 콧방귀만 쳤다. 소연화는 도적왕에 걸맞은 최고의 보물을 도적질을 해오겠다며 호언장담하고 녹림도를 나왔다. 

그 보물은 다름아닌 무신의 비보다.


(패치후)2막.사막의 검은 흔적 3장. 거만한 수비대장


길동은 높은 곳에서 돌아보며 녹림도 산채의 일을 떠올렸다.

대두령 소양상의 딸인 소연화는 툭하면 사라지곤 했기 때문에, 

그런 소연화를 따라다니며 사고를 치지 않도록 수습하는 일은 그리 새삼스러운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소연화가 도적왕에 걸맞은 최고의 보물을 도적질해오겠다며 찾아 나선 건 다름 아닌 무신의 비보. 

몸 안의 기운 때문에 직접 찾아 나설 수 없었던 길동의 입장에서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하지만 소연화의 실력으로는 무리임이 뻔했다. 도움이 될 누군가가 필요할 터였다. 

그리고... 그게 누구일지는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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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2막.사막의 검은 흔적 31장. 애꾸눈의 사연 中 퀘스트

그때 당여월이 한 쪽 눈을 잃었는데. 그 후론 복수를 하겠다고 대두령님을 찾고 있습니다요.

그런데, 얼마 전에 대두령님이 행방불명 되셨거든요.


(패치후)2막.사막의 검은 흔적 31장. 애꾸눈의 사연 中 퀘스트

그때 당여월이 한 쪽 눈을 잃었는데. 그 후론 복수를 하겠다고 대두령님을 찾고 있습니다요.

그렇다고 대두령님의 거처를 저같은 일개 부하가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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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2막.사막의 검은 흔적 31장. 애꾸눈의 사연 中 퀘스트

절 잡아 대두령님 있는 곳을 대라는데, 전들 알 수가 있어야지요.

녹림도 사람 모두 대두령님이 하늘로 꺼졌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아무도 모릅니다요~


(패치후)2막.사막의 검은 흔적 31장. 애꾸눈의 사연 中 퀘스트

절 잡아 대두령님 있는 곳을 대라는데, 전들 알 수가 있어야지요.

녹림도 사람이라고 해서 다 알고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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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2막.사막의 검은 흔적 35장. 무신의 후예

무신은 마황과 함께 귀천검을 맞고 동귀어진 했을 때, 그의 몸에 마황의 기운이 들어오는 걸 느꼈다.

무신은 그 기운에 저항했지만, 어느새 그 기운과 한 몸이 되었다.

무신이 현계로 다시 나왔을 때 그는 온몸에 흐르는 탁기를 느꼈다. 극마지체. 

그는 마공의 최고수준에 이르러 신공에 버금가는 힘을 얻은 것이다.

애써 무신릉에 감춰둔 신공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물론 자신의 피는 이미 탁기에 물들어 무신릉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처지였다.

무신은 이 힘으로 천하를 제패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귀천검이 떠올랐다. 

그 검이 존재하는 한 자신도 마황의 신세와 다름없다. 

귀천검은 그를 다시 어둠에 가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극마지체에 이르면 탁기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천하사절에 자연스레 접근하는 것도 가능했다. 무신은 기회를 노렸다. 귀천검을 손에 넣어야 한다.

저 검만 없다면 천하는 자신의 것이다. 하지만, 비월의 제자 손에 어이없이 당할 줄은 생각 못했다.

길동은 일이 꼬여만 가자 속이 부글거렸다. 비월의 제자가 끝까지 자신을 막고 있다는 것에 분이 치밀어 올랐다. 

저 무성이란 놈도 그 비월의 제자가 만든 녀석이라 생각하니 당장에 없애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나설 때가 아니다. 길동은 분을 삭이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홍석근의 제자가 잘 해주길 빌 뿐이었다.


(패치후)2막.사막의 검은 흔적 35장. 무신의 후예

극마지체.

신공에 버금가는 마공의 최고수준을 일컫는 말.

극마지체에 이르면 탁기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무신이 마황과 함께 동귀어진하던 날, 그는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그의 몸에 마황의 기운이 들어오는 걸 느꼈을 땐, 처음으로... 두려웠었다.

무신이 현계로 다시 나왔을 때 그는 온몸에 흐르는 탁기를 느꼈다. 극마지체. 그는 마공의 최고수준에 이르러 신공에 버금가는 힘을 얻은 것이다. 애써 무신릉에 감춰둔 신공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물론 자신의 피는 이미 탁기에 물들어 무신릉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처지였다.

무신은 이 힘으로 천하를 제패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천하뿐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가 필요했다. 

귀천검.

무신은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비월의 제자 손에 어이없이 당할 줄은 생각 못 했다. 

길동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거의 일이 생각나다니.... 비월의 제자가 끝까지 자신을 훼방하는 통에 잠시 마음이 흔들린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었다. 길동은 분을 삭이며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은 그저 홍석근의 제자가 잘해주길 기다리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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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2막.사막의 검은 흔적 41장. 다시 만난 팔부기재 中 퀘스트

그나저나 길동은 어디 간 거지? 만나서 따져 봐야겠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우리 아빠도 찾아서 꼭 따질 거야!


(패치후)2막.사막의 검은 흔적 41장. 다시 만난 팔부기재 中 퀘스트

그나저나 길동은 어디 간 거지? 만나서 따져 봐야겠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우리 아빠한테도 꼭 따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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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3막.동쪽에서 부는 검의 바람 13장. 그림자 맹주

진서연이 눈치챘을까? 

유란은 대체 진서연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겉으로는 무신과 그 후예를 놓친 것을 탓했지만, 자신과 무신이 이미 내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을 내비쳤다.

진서연이 못마땅해도 유란은 명분이 없다. 진서연은 마황의 명을 직접 받은 대리인이며, 귀천검도 그녀 손에 있다. 천명제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고, 이제는 때만 기다리면 된다. 

진서연이 자신을 내치지 않는 이상 자기가 먼저 속내를 드러낼 필요는 없다고 유란은 생각했다. 어차피 서로 필요에 의해서 함께 가는 것 아닌가. 다시는 고도시 때와 같은 실패는 하지 않아야 하기에 그녀는 진서연의 곁을 당분간 지키기로 했다.


(패치후)3막.동쪽에서 부는 검의 바람 13장. 그림자 맹주

진서연이 눈치챘을까? 

유란은 대체 진서연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겉으로는 무신과 그 후예를 놓친 것을 탓했지만, 자신과 무신이 이미 내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을 내비쳤다.

진서연이 못마땅해도 유란은 명분이 없다. 진서연은 마황의 명을 직접 받은 대리인이며, 귀천검도 그녀 손에 있다. 천명제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고, 이제는 때만 기다리면 된다. 

진서연이 자신을 내치지 않는 이상 자기가 먼저 속내를 드러낼 필요는 없다고 유란은 생각했다. 어차피 서로 필요에 의해서 함께 가는 것 아닌가.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무신의 말대로 그녀는 당분간 진서연의 곁을 지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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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3막.동쪽에서 부는 검의 바람 19장. 왕이 되는 의식

섭광의 마음 속엔 불만이 가득 찼다. 

형님들과 자신을 제치고 황위를 계승한 막내 섭환에 대한 불만이었다. 

바다 건너 식민지 대륙의 제후 자리로 물러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그는 포악해졌고, 백성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았으며, 술과 여자로 세월을 허송했다. 이름난 기생은 모조리 고도궁으로 불렀다. 유란도 예외는 아니었다.

동방대륙 최고의 기녀라는 명성답게 유란은 혀 위에 섭광을 놓고 마음대로 굴렸다. 섭광을 꼬드기는 건 일도 아니었다. 

천명제를 지내면 하늘이 내린 진정한 황제가 될 수 있다는 말 한 마디에 그는 당장 천명제 준비를 서둘렀다.

천명제는 실패했다. 물론 유란은 실패를 원했다. 섭광 따위의 인간이 하늘의 간택을 받을 리가 만무하다. 예상한 대로 선계의 문은 열리지 않고, 마계의 문이 열렸다. 탁기가 쏟아지고 도시는 마물로 가득찼다. 하지만, 그 문으로 마황을 불러 들이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마황은 직접 자신이 대리인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 말 때문에 마음이 급해 너무 서둘러 계획을 진행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탁기가 쏟아지는 천명제의 자리를 뒤로 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패치후)3막.동쪽에서 부는 검의 바람 19장. 왕이 되는 의식

섭광의 마음 속엔 불만이 가득 찼다. 

형님들과 자신을 제치고 황위를 계승한 막내 섭환에 대한 불만이었다. 

바다 건너 식민지 대륙의 제후 자리로 물러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그는 포악해졌고, 백성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았으며, 술과 여자로 세월을 허송했다. 이름난 기생은 모조리 고도궁으로 불렀다. 유란도 예외는 아니었다.

동방대륙 최고의 기녀라는 명성답게 유란은 혀 위에 섭광을 놓고 마음대로 굴렸다. 

섭광을 꼬드기는 건 일도 아니었다. 천명제를 지내면 하늘이 내린 진정한 황제가 될 수 있다는 말 한 마디에 그는 당장 천명제 준비를 서둘렀다.

물론 천명제는 실패했다. 섭광 따위의 인간이 하늘의 간택을 받을 리가 만무하다. 예상한 대로 선계의 문은 열리지 않고, 마계의 문이 열렸다. 탁기가 쏟아지고 도시는 마물로 가득찼다. 그 문으로 마황이 왔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째서 내가 아니라며 울부짖는 섭광의 눈에 유란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 서 있던 한 남자....  그제야 섭광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은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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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3막.동쪽에서 부는 검의 바람 23장. 경천패의 주인

정말 이 길을 걸을 것입니까. 

옆의 정하도가 물었다. 군마혜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생각했지만 이 길밖에 없었다. 

아바마마가 왕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진 태사가 꾸미고 있는 천명제는 분명 마족의 음모임이 틀림없었다. 

이미 조정은 진서연의 손아귀에서 놀아났다. 총명하고 어진 아버지도 어느새 진서연의 편에 서서 패도의 길을 걷고 있었다. 

군마혜 주위에는 아무도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분명 역모라 할지라도. 

저 멀리서 여명이 밝아왔다.


(패치후)3막.동쪽에서 부는 검의 바람 23장. 경천패의 주인

정말 이 길을 가실 겁니까.

곁에 있던 정하도가 물었다. 군마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생각했지만 이 길밖에 없었다. 

진태사가 꾸미고 있는 천명제는 마족의 음모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미 조정은 진서연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고, 진태사에게 홀린 듯한 아바마마는 더는 자신이 알던 이가 아니었다. 

역모라 불릴 일이었다. 아무도 그녀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녀는 이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풍을, 그리고 아바마마를 위한 길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군마혜는 고개를 들었다. 저 멀리서 여명이 밝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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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4막.복수의 시작 36장. 권토중래

죄인은 들어라! 우장군 거거붕은 다음과 같은 죄목으로 관직을 파하고, 최고의 형벌인 종신고문형에 처할 것을 명한다.

운국 조정에 반기를 들고 역모를 꾀한 대역죄인 군마염에게 동조한 점!

군마염이 황후마마와 공주마마를 납치한 사건을 주도한 점!

죄를 뉘우치긴커녕 이 모든 것이 악귀비 마마의 음모라는 망발 및 무고를 한 점!

그 외에도 열거하기 힘든 죄목들이 있으나 위의 잘못만으로도 삼족을 멸할 대역죄에 해당한다. 

황명에 따라 즉시 형을 집행하노니, 죄인 거거붕은 명을 받들라!거거붕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주위의 판관과 감찰관들은 당황했다.

판관은 그의 웃음을 듣자 온몸의 털이 곤두서듯 두려웠다. 

그는 서둘러 거거붕을 감옥으로 옮기라 명했다.

거거붕은 끌려가면서도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세상에 대한 씁쓸함과 모함에 대한 억울함, 그리고 군마염 형님은 물론 황후마마와 공주님이 안전하게 피신했구나 하는 안도감 등이 섞인 듯한 광소였다. 

모두 거거붕의 웃음은 그것이 마지막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웃음소리는 영원한 고통이 지속되는 감옥 깊은 곳에서도 계속 울려 퍼졌다.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을까? 세상 사람들이 거거붕을 죽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 한 서린 웃음도 점차 잦아들 무렵, 거거붕의 눈 앞에 한 여자가 홀연히 나타났다. 바로 진서연이었다. 



(패치후)4막.복수의 시작 36장. 권토중래

유란은 호호호 웃음을 흘렸다.

나중에라도 진서연이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마황을 담는 그릇이 특별해야 한다는 건 이미 진서연도 알고 있을 터였다. 

지금까지 홍문파의 제자를 살려둔 이유는 그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소중한 그릇이 마도의 길에 들어 버렸으니...

아끼던 그릇이 쓸모없어져 버린 걸 알게 되었을 때, 진서연이 무슨 표정을 지을지 유란은 자못 궁금했다.

하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유란이었다.

그릇이 쓸모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가 유란이 움직여야 할 시기였다. 

유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에겐 무신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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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6막.흑룡의 그림자 6장. 어둠의 징후
바닥에 널부러진 무성은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몸 안에 꿈틀거리는 탁기의 고통 때문에 돌 바닥을 긁은 손의 손톱은 빠져 피로 물들었고, 고통을 참느라 이를 악문 탓에 이빨은 모두 부서졌다.
무성은 진서연에게 묵화의 상처를 받은 후, 이곳에서 계속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여기가 어디인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 지는 알 수 없었다. 
주변은 침묵과 어둠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통으로 혼절 후 정신을 차린 곳은 주리아라 부르는 마족 앞이었다.
오호호~ 진서연이 남긴 쓰레기로군용~ 그럼 재활용을 해보실까요?
주리아는 주변에 서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을 흑룡교도라 불렀고, 그 자들에게 무성을 숨겨진 환마성지로 데려가라 일렀다.
횃불로 밝혀진 숨겨진 환마성지에 들어서자 무성은 자신의 몸을 보고 놀랐다. 
등에 난 검은 날개와 새 같은 다리, 뾰족하게 변한 손... 자신이 마족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흑룡교도들은 무성을 둘러 싼 후 주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주술이 시작되자 무성은 몸 안의 고통이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을 깨달았다. 
무성은 주리아와 이들이 구세주로 느껴졌다. 그리고, 몸 안에서 힘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몸도 원래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패치후)6막.흑룡의 그림자 6장. 어둠의 징후
암흑 속에서 얼마나 지났을까.
바닥에 널브러진 무성은 고통에 몸부림쳤다. 몸 안에 꿈틀거리는 탁기의 고통 때문에 바닥을 긁던 손톱은 이미 다 빠져버렸고, 고통을 참느라 이를 악문 탓에 이빨은 모두 부서졌다.
탁기와 어둠뿐인 곳에서 무성은 자신의 무력함을 탓하고 또 탓했다.
누이를 잃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자신이 비참하고 비참했다.
힘, 힘만 있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터였다.
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마영강도,
역모자의 누명을 쓰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복수도,
날 이렇게 만든 진서연도....
- 힘을 원하느냐.
무성은 깊은 심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 원한다면 힘을 주지.
무성은 자신의 몸 안에서 힘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몸도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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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6막.흑룡의 그림자 7장. 기둥 속 아이들

무성은 주리아와 흑룡교에 의해 끌려간 후 계속해서 마족으로 변하는 고통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다시 끌려가 극마주술이라 부르는 주술 의식을 받아 다시 인간의 몸으로 되돌아왔다. 주술을 받은 후엔 고통도 없어지고 육신이 더욱 강해진 것을 느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보다 더 큰 고통이 자신을 엄습했다. 

처음엔 구원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이 사육을 당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극마주술은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는 주술이 아니었다. 무성 몸 안에 더 크고 강한 마족을 일깨우기 위해 육신의 그릇을 키우는 주술이었다.

어둠 속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성은 화들짝 놀라며 공포로 몸을 떨었다. 지금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이 앞으로 닥칠 것을 생각하니 차라리 지금의 고통을 참고 있는 게 더 나을 것만 같았다. 무성은 끌려 나가지 않기 위해 발버둥쳤다. 차라리 날 죽여줘! 죽여 달라고!! 무성의 외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흑룡교도들은 무성의 사지를 잡아 끌고 나갔다.


(패치후)6막.흑룡의 그림자 7장. 기둥 속 아이들

유정 누나는 잘 지내고 있을까? 보고 싶은데...

유명한 형하고는 도대체 언제 결혼하려는 거야.

이제 곧 어머니 생신이신데... 올해는 선물을 뭘 해드리지?

홍사부님... 기침을 많이 하셨는데 괜찮으실까?

막내는 훈련은 잘 받고 있을까? 저번에 보니 제법 무공이 늘었던데...

그런데 왜 이렇게 슬픈 기분이 드는 거지?

무성은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더듬었다. 

누가 그랬지?

그가...?

내가......?

왜 이렇게 된 거지?

난 단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힘을 갖고 싶었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