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 까바르~!


다들 설 연휴와 경숙이는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죽어라 노만 젓고 있네요. 아마도 경숙이 종료 직전 연성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될 것 같았습니다만 점검이라니???? 에라이..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진 못했지만 꼬꼬맹이 시절 대항해시대2를 하며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하며 그곳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어서인지 게임 내 항구나 장소를 일부러 찾아갔던 곳이 몇 곳 있습니다. 페구 편이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던 것 같고, 떠남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시간 될 때 남은 몇 곳 더 남겨볼까 싶은데요. 그래도 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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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카르타와 함께 깃온의 성지였던 말라카.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유령 항구가 되었는데요.


작년 말, 레거시 업뎃으로 인해 말라카를 찾는 유저가 상당히 많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 또한 레거시 피스를 모으기 위해 말라카를 몇차례 들락거리다 현재의 모습을 소개하고 싶어 페구에 이은 2탄으로 말라카를 준비했습니다.


말라카는 게임내에서 딱히 관심이 가던 도시는 아니었으나 말레이시아 지도를 펴놓고 어디에 갈까..고민을 하던 중, '말라카'라는 글자가 딱!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때까지 말라카가 말레이시아인 것, 현재에도 존재하는 도시라는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또 나만 몰랐나..)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여기다! 싶어 무작정 가게 되었습니다.



<믈라카 중심을 흐르는 믈라카강>



말레이반도의 서남쪽에 있는 말라카주의 주도인 이 도시는 영문으로 Malacca(말라카), 현지에선 Melaka(믈라카)로 부릅니다.


주변 국가의 유명 관광도시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버스로 1~2시간 걸릴 정도로 가까워 싱가폴, 쿠알라 등을 찾았다가 겸사겸사 당일치기로 말라카에 들르는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늦은 아침에 광장에 나가보면 중국, 한국 단체 여행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쉴새없이 들어옵니다.)


우리나라 대전보다 더 작은 이 도시는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잇는 최단 항로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조건으로 동서무역의 중계지로 번성하였으나 이 때문에 포르투갈-네덜란드-잉글랜드에 몇세기에 걸쳐 식민지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구구절절 늘어놓기엔 제 지식도 짧아 행여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으니
요기 https://en.wikipedia.org/wiki/Malacca,

요기 https://namu.wiki/w/믈라카
이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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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흔적 (1511~1641)


말라카 중심에 위치한 야트막한 세인트폴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세인트폴 교회입니다.
1521년 포르투갈인들이 건축하였으며, 이후 네덜란드 지배땐 귀족들의 묘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세인트폴 교회>



입구엔 프란시스 사비에르 동상이 있는데, 16세기 인도-말레이반도-일본-중국에 기독교를 전파한 선교사로 중국에서 사망 후 인도로 이장하기 이전 이곳에 묻혀있었다고 합니다.


말라카가 거의 평지인데 세인트폴 언덕에 올라가면 주변이 확 트여있어 저 멀리 말라카 해협도 내려다보이고 전망이 괜찮은 편입니다. 산책코스로 딱 좋아서 말라카에 머무는 5일간 아침저녁으로 드나들었네요.



<프란시스 사비에르 동상과 멀리 보이는 믈라카 해협>



세인트폴 언덕을 내려오면 산티아고 요새를 볼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군이 말라카를 점렴 후 네덜란드를 대비하여 건설하였으나 네덜란드에게 패하고 요새도 와르르.. 성문과 대포만이 남아있습니다.





말라카주를 관통하여 흐르는 말라카강을 따라 룰루랄라 걷다보면 멀리 커다란 범선이 보입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1502년에 건조되어 인도, 말라카 등 식민지에서 약탈품을 나르다 1511년 수마트라섬 인근에서 침몰한 Flor de la Mar (https://en.wikipedia.org/wiki/Flor_de_la_Mar) 를 복제한 선박으로, 현재 해양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꽤나 익숙하게 생긴 배죠? 대온에서 초보때 한번쯤은 거칠법한 바로 그 상대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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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흔적 (1641~1824)


말라카를 여행하게 된다면 반드시 찾게되는 그 곳, 시내 중심지에 들어서면 풍차와 빨간색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반겨줍니다. 바로 '네덜란드 광장'입니다.



<네덜란드 광장>



그중 가장 시선을 끄는 멜라카 그리스도 교회 건물은 1741년부터 12년간 네덜란드에서 싣고 온 빨간 벽돌로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그당시 네덜란드의 뛰어난 건축 수준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아는만큼 보인다고 제 눈엔 어- 빨간 교회네? 끝.


말라카 구경을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앞을 지나게 되는데 거의 항상 사람으로 북적북적해서 분수옆에 앉아 멍때리며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하기에 좋았습니다.



<믈라카 그리스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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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흔적 (1826~1946)


으응? 뭐가 있지...
여행자 거리엔 거진 포르투갈, 네덜란드 식민지 당시의 잔재들이 대부분이라 잉글랜드는 이 땅에다 무슨 짓을 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약탈하느라 바빠서 뭐 안 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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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지만 이슬람교가 국교이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히잡을 쓴 여성분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말라카에도 많은 모스크가 있어 길을 걷다보면 아잔 소리도 수시로 들려오곤 합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해상모스크'로 알려진 'Masjid Selat Melaka'입니다.





보통 사원에 들어갈 때 다리를 가려라, 신발을 벗어라, 머리를 가려라. 이런건 흔히 겪는 일이지만... 여긴 아예 통째로 다 가려야 합니다. 입구에 탈의실이 있어서 비치된 히잡은 물론 아바야(차도르 일종)까지 입어 얼굴만 빼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가려야 합니다. (부르카 아닌거에 감사해야하나???)


근데 대여해주는 의상이 미끌거리고 바람도 안 통하는 재질이라 덥고 습한 현지 날씨에 뒤집어 쓰고 다니려면 정말 정말 정말 짜증 납니다. 물론 남자들은 반팔, 맨머리 다 허용이 되어서 더 썽이 났습니다.


그래서 사원 내부는 대충 보는둥 마는둥 하고 얼른 벗어 던지고 바깥으로 갔는데, 해지는 풍경이 이뻐서 썽났던 마음이 좀 누그러졌습니다.


바다 위의 모스크와 그 뒤 바다 속으로 숨어드는 태양.. 멋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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믈라카에서의 볼거리 중 하나로 벽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믈라카강이 믈라카 중심부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강변을 따라 산책로가 굉장히 잘 놓여져 있고 그 옆 건물들엔 하나같이 알록달록 이쁜 벽화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어 그 길을 산책하는게 굉장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강주변뿐 아니라 골목 곳곳에도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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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자게에 역사쌤님께서 올려주셨던 포르투갈의 상징이 닭인 이유를 재밌게 읽었었는데, 믈라카의 대표 여행자거리인 존커 스트리트의 상징도 닭입니다.! (포르투칼 식민지때의 영향이 아닐까...하는 생각 중입니다.)


대항온에서도 말라카 교역소에서 닭을 팔고 있는데, 현지에서도 닭.... 원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말라카를 대표하는 음식이 치킨 라이스 볼 이라는 닭 육수에 버무린 밥을 동그랗게 빚어낸 음식인데, 이걸 파는 집 앞은 밥때만 되면 줄이 어찌나 긴지 늘 구경만 하다가 떠나기 전날 그앞을 지나가는데 왠일로 줄이 없길래 냉큼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맛은 어... 그래요... 역시 닭은 k-치킨이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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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이쁜거 구경하고 가실께요~
믈라카가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어 좋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길냥이들때문에 특히나 정이 가고 기억에 남는 도시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길냥이, 개들의 건강 상태와 싹싹함의 정도가 현지 사람들의 마음의 여유(?)를 보여준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라.. 길 위에서 튼실하고 낯가리지 않는 동물들이 많이 보일수록 살기 좋은 동네다!!!싶은데 믈라카는 워찌나 온동네 고냥이들이 때깔도 좋고 부르면 좋다고 쫓아와서 배까뒤집고 난리부르스던지. 그래서 고양이들이 주로 출몰하는 코스로 산책을 다니며 이놈저놈 찝쩍거리는 재미가...


(아 물론 길에서 개는 절대 만지지 않습니다. 캘리컷 위에 있는 고아에서 떠돌이 개들 쓰담쓰담 하다가 한넘한테 물려서 한달동안 광견병 주사 맞느라 귀국도 못했던 적이 있어서 이때 손버릇 고쳤습니다. 개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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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만난 썰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고 물가도 한국대비 저렴하고 영어도 잘 통하고 과한 구걸이나 호객행위도 없어 말레이시아 여행은 늘 평탄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 기억에 남는 한명이 있네요. 사기꾼이라기 보단 프로 구걸러라고 해야하나..?


제가 말레이시아를 가게 된 이유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보고 싶어서였는데요.
쌍둥이 중 한쪽은 일본건설사가 다른 한쪽은 한국기업이 시공하였는데, 한국이 일본에 비해 35일 늦게 착공하였지만 최종 완공이 6일 앞서 한국인의 8282를 전세계에 알린 건물입니다.




암튼 쿠알라룸푸르에서 트윈타워를 직접 눈앞에 두고 기분이 좋아서 몇시간동안 원없이 구경을 하고 있는데 말끔한 옷차림의 현지인이 다가오더니 자긴 싱가폴 사람인데 사업차 왔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 차비를 빌려주면 돌아가서 꼭 갚겠다. 뭐 그런 뻔한 얘기를 하더라구요.


연기력이 수준급이라 깜빡 속아 넘어갈뻔 했지만 터미널이나 기차역도 아니고 뭔 트윈타워 앞에서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하는 얘긴가.싶어 나도 돈없어서 무료순환버스 타고다닌다고 미안하다고하고 넘어갔는데 자기전에 생각해보니 혹시나 그의 말이 다 사실이고 내가 오해를 한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딱히 목적지 없이 쿠알라 시내를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툭툭 치며 혹시 자기 좀 도와줄 수 있냐고 말을 걸어서 돌아보니...!


헐..? 어제 그 사람..
저를 못 알아보고 자기가 싱가폴에서 온 학생인데(어제는 정장이었는데 오늘은 캐주얼이었음ㅋㅋㅋㅋ) 어쩌고.. 지갑이 어쩌고.. 썰을 풀길래 제가 나 기억 안나냐고.. 어제 트윈타워 앞에서 만나지 않았냐고, 아직도 싱가폴에 못 돌아가서 어쩌냐고~ 되게 호들갑스럽게 반가워했더니 되게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여행 잘 하란 짧은 인삿말과 함께 종종 걸음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도 궁금한게 그는 과연 싱가폴인이었을까.. 말레이시이아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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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깜짝 퀴즈 하나 나갑니다.


처음으로 맞추신 분께 역시나 회청목재질 하나 드리겠습니다.




<퀴이즈~!!!>


제가 말레이시아 여행을 끝낼무렵 이 건물 앞에서 크게 놀랐는데요.
아니.. BTS도 아니고 왠 PIA? k-열풍으로 피아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나? 인기가 엄청 많은가? 역시 보는 눈이 좀 있네~ (제가 피아 팬..... 19년에 해체......... ㅠ_ㅠ)
짧은 순간 놀라움과 반가움에 별별 상상을 다 했는데, 이 건물의 이름을 떠올리고선 아...바로 이해했습니다.


과연 여긴 어디일까요.? 저 입간판이 세워진 건물을 맞춰주시면 됩니다.

영어/한글 상관없이 받습니다. 


어려운가요? 사실 검색해보면 바로 나오긴 합니다. ㅎㅎ